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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회 2.0 - 분권화 트렌드와 미래 한국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평점 :
마케팅에 활용되는 첨단 구호들이 있다. 대게 이러한 용어에 속하는 것들은 사람들이 쉽게 혹할 수 있는 단어들. 물론 지식적인 면에 있어서 혹은 전문적인 면에서 사람들을 유혹하고, 거기에 1.0, 2.0 등을 붙여서 세상이 개벽한 것과 같은 말들을 만들어 낸다.
얼마 전, 학교에서 강의를 한 기자로부터 현재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4차 산업혁명은 언론에 의해 부풀려 진게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자말인 즉 “IT의 발달인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을 가를 수 있는 분명한 선이 있는가”라는 것이 핵심이었다. 솔직히 주변 친구들이 대한민국에서 공부 좀 한다하는 친구들이었는데, 딱히 그 기자의 말에 토씨 하나 대답할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기네들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여러 기사들 혹은 발표들을 준비했지만, 그 기반에는 모두 3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것들이었으니까 말이다. 강의를 마치면서 기자는 한마디 말을 더 붙였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시끄러운 것은 현재 우리나라라고. 물론, 그 본질에 있어서 우리나라와 외국. 특히 유럽과 기술의 발달 혹은 트렌드의 발달을 받아들이는 용어에 있어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어쨌든 여러분들은 현재 우리나라에 살고 있고, 우리나라의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 아니냐며, 일단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받아들이는게 먼저일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솔직히 이 강의는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냥 ‘사기’라는 단순하면서고 강력한 한 마디에 끝날 것 같았는데, 현재를 이야기 하고 있는 용어, 그리고 그 용어를 중심으로 풀어질 미래의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기자님은 이야기 하고 있었던 것 아니겠는가.
솔직히 이 책 <디지털 사회2.0>을 읽으면서도, 얼마 전 들었던 강의가 매우 기억났다. 솔직히 책을 처음 시켰을 때는, 뭔가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트렌드, 그리고 그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상과 바뀔 우리 주변의 일상에 대해서 궁금했다. 정부도 현재 자유경제특구를 지정하고 스마트시티를 부산과 세종에 만들고 있으니, 흔히 이야기 하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되어 우리나라 전체에서 크고 작은 진동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신청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런 나의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켜주고도 남았다고나 할까. 디지털 사회라는 말이 약간 추상도가 높긴 하지만, 그래도 이 말 만큼 현재 우리사회의 변화상을 가장 확고하게 보여주는 단어도 없다. 말인 즉슨, 현재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 기술의 발달을 단순히 파편화된 지식을 전하는 신문이 아닌 책을 통해서 잘 읽었다는 것이다. 책을 써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기술이 어디에 와 있는지, 그리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