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하지 않을 권리 - 당신의 관심을 은근슬쩍 사고파는 광고 산업에 대항할 유일한 방법
팀 우 지음, 안진환 옮김 / 알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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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중 블랙미러 라는 것이 있다. 현대사회. 즉 우리 미디어 기술들이 극도로 발전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하여 각 시즌마다 3개의 에피소드를 내놓는 드라마다.

재미는 딱히 없었지만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 중에는 광고와 관련된 것이 하나 있었다. 한 남자가 유명해지기 위해서 한 공간에 숙식을 제공받으면서 지내고 있다. 그 남자가 사는 공간에는 온갖 난리 아닌 난리 같은 광고들이 나온다. 헐 벗은 여성들이 나오는 광고가 나올 때마다 지겹다는 듯 그 남자는 차라리 돈을 지불하며 광고를 보지 않는다. ! 우리의 일상에서 광고가 나오면 그냥 채널을 틀어야 하지만, 남자가 갖혀잇는 공간은 그렇지 않다. 광고를 피하고 싶다면 돈을 대신 지불해야 한다. 약간의 논이긴 하지만. 참고로 남자가 돈을 모으는 방법은 런닝머신을 최대한 오래 타는 것이다.

이 장면은 어쩌면 현재 우리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적지 않다. 나는 유튜브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보지 않고 일반 유튜브를 볼 경우에는 무조건 광고를 봐야 한다. 그게 정말 짜증이 난다. 광고를 넣는 사람들이야 최대한 해당 광고를 통해서 사람들의 눈길을 한번 빼놓을 요령이지만, 정작 중요한 영상을 보고 있다가 갑 툭 튀 한 광고는 솔직히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싶게끔 만들게 한다.

이 책 <주목하지 않을 권리>는 어쩌면 이미 우리 바로 앞에 와 있다. 미디어가 만드는 스펙타클에 우리는 이미 종송돼 있다시피 하다. 나 그리고 내 주위 사람들도 특별히 할 것이 없으면 미디어는 계속해서 켜 놓고 있다. 딱히 이유는 없다. 계속해서 뭔가 자극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자극을 받는 상태라 자신들을 편안하게 만들기 때무일 것이다.

주목하지 않을 권리는 그래서 중요하다. 어쩌면 우리의 편안한 생활. 가장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 현재 이 첨단 미디어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그곳들이 우리의 혼을 빼앗고 있는 시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권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읽는 내내 일상 생활의 내 장면과 겹쳐지며 솔직히 무섭다 그리고 책의 내용 때문에 재미있다는 생각이 교차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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