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 노회찬이 꿈꾸는 정치와 세상
노회찬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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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그런 적이 있었다. 근로가 아닌 노동이라는 쓰는 사람들. 북한과 대화 하자고 하는 사람들. 주한미군의 배치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 기업인들을 공격하는 사람들. 아마 내가 싫어하던 이런 사람들의 정점에 정의당이 있었을 것이고. 그 핵심에 심상정과 노회찬이라는 두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심상정은 딱 봐도 운동권 스타일의 누나라는 티가 났다. 물론, 이는 노회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는 진보 정당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유쾌함 통쾌함 등등등. 사람들이 호감을 가질마한 말들을 입에서 쏟아냈다.

나 또한 노회찬을 처음 만나게 된 것. 아니 접하게 된 것은 그가 나온 TV토론회와 그것이 캡처 및 짧은 영상 형태로 돌아다니는 유튜브에서 본 뒤다. 비록 나와 다른 편에 있는 사람이긴 했지만, 정치적 장벽을 넘어서 그의 말에 공감이 됐고, 그의 섬새한 혀놀림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심지에 내 편이 당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물론, 현재 나의 정치 색깔은 바뀌었다. 그리고 꽤 됐다. 그리고 이렇게 변하게 된 데에 핵심에는 노회찬이라는 이름 석 자가 있었다. 그는 돌아다니기도 많이 돌아다녔다. 금수저 정치인들이 국회 안에서 기자들이 마이크를 쥐어주며 거기에 대하여 몇 자 말을 하고 유명해져 자신의 정치적 자본을 유지했다면, 노회찬 씨는 그 얇은 구두를 신고 우리나라 전 국을 돌아다녔다. 박지성의 발에 페인트를 달아 놓으면 경기장 전부에 그의 발자국이 찍힐 거라고 했었나. 아마 노회친 발에 페인트를 달아놓고 계속해서 충전해 주었다면, 대한민국 곳곳 어렵다는 현장 중에 그가 가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를 알고 싶었고, 그를 존경했다.

그리고 작년 이맘때였을 것이다. 그 뜨거웠던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노회찬의 뉴스를 확인 한 뒤에는 갑자기 모를 한기가 나를 둘러쌌다. 뿐만인가. 처음에는 기레기 색끼들 또 장난치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를 찾아오는 것은 그의 죽음에 대한 절망이 차츰차츰 확실시 되고, 그와 관련된 절차들이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나 또한 그의 장례가 마무리 지어지기 전에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갔다.

이 책. <당신은 정의로움 사람입니다>는 노회찬을 기억하고파 신청을 했다. 이 세상에는 잊혀진 정치인 그리고 잊혀져야 할 정치인도 있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정치와 인간 됨됨이의 표본이 될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회찬 또한 이런 기준이 될 사람 중 하나이며, 그는 몰랐겠지만 내가 멘토로 삼고 있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의 글자 하나하나를 놓치지 읽어가며 비록 만난적은 없지만, 그가 나온 콘텐츠에서 들려온 그의 웃음소리 울음소리 비판하는 소리 등을 들으며 그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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