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네리터러시
박명호 지음 / 아우룸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영화평론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종종 이해할 수가 없었가. 가령, ‘영화는 수다다’라는 프로그램을 봤을 때, 이동진 평론가가 하는 말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이과라서 그런가?”라는 생각 때문인가? 라는 생각을 그래서 종종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이 책 <시네리터러시>라는 책을 통해서 영화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을 알게 됐다. 시네리터러시! 이 말은 무엇인가! 영화를 해석해 준다는 것 이었다. 솔직히 이전에 아무리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을 들은 영화를 내가 봤어도, 나는 뭔가 화려한 것이 없으면 혹은 권선징악의 구도가 나오지 않으면 영화가 찝찝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난 뒤에는 생각이 약간 변했다. 영화에도 다양성이라는 것이 있고, 다양한 방향으로 소비할 수 있으며, 영화가 우리네 사회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는 점 이었다.
나는 이 책의 저자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해석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알 수 있게 됐다. 가령, 과거 <살인의 추억> 같은 영화를 봤을 때에는 그냥 어떻게 범인을 잡을까,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와 같은 것들만 봤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는 당시 80년대 혹은 70년대 경찰들이 주로 사용하던 인권 침해적인 낡은 수사방법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그리고 영화가 이러한 경찰들의 낡은 수사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점 또한 있음을 알게 됐다. 뿐만인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사회계급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된 것 이었다. 물론 봉준호 감독이 연대 사회학과 출신이기에 사회적인 맥락을 계속해서 영화에 담으려는 시도를 하는 것도 없잖아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열차의 칸을 중심으로 사회의 계급을 보여준 것이 탁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열차가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 아닌가라는 그동안의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어 얼마 전부터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이 프로그램도 이런 시네리터리시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도 그렇고, 프로그램도 그렇고 영화를 해석하는 것이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좋다! 좀더 공부하고 영화를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이쎅 되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