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 〈빅이슈〉를 팔며 거리에서 보낸 52통의 편지
임상철 지음 / 생각의힘 / 2019년 1월
평점 :
<오늘, 내일 정도의 삶>
모르지 않는다. 솔직히 이 책은 지나치리만큼 너무 불편한 책이다. 하지만 그 지나친 것은 상대방이 만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만든 벽 때문에 지나쳐 보이는 것일뿐이다. 이 책에 나온 한사람 한사람의 삶은 모두 진실이고, 나에게는 비수처럼 다가오는 것들이다. 더구나 홍대3분 출구라니. 친구들과 만날때면 그곳에서 봤는데. 나는 언제나 그 이름 모를 아저씨를 이 책을 통해서야 알게 됐다. 단 한번 커피먹을 값을 아껴서 책을 샀다면, 이름을 물어 봤다면, 굳이 이 책을 통해서 이만큼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으리라.
그런데 이 아저씨뿐일까. 나에게 불편함을 전할 사람 말이다. 아닐 것이다. 빅이슈를 파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서울역에도 있고, 웬만한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에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그 앞에서 무시를 당하고 하루에 많으면 10권 넘지 않게 팔고 있을 뿐이다.
불편하고 불편하도다.
솔직히 이 책의 가장 불편한 부분은 우리 주위에 있는 홈리스들이 절대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들이 홈리스가 되지 않을 운명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홈리스에 대한 이러한 편견은 내가 그들을 쉽게 무시하고 지나치게 만들었다. 가난하고 안타까운 사람들을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는 도덕적 우월성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나는 상당히 불편하다. 솔직히 이들 삶속 위기를 보면서 나 자신의 위기를 보기도 했다. 성찰을 하니 정말 나 자신이 부끄럽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 불편함을 어떻게 풀 방법도 없고, 그들의 상황 또한 내가 도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