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에드 트로닉.클로디아 M. 골드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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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 실험
엄마는 아기의 발을 잡고 간지럼을 태운다. 손가락으로 거미 걸음을 흉내 내자 딸은 미소를 짓는다. 그러다 엄마가 옆으로 고개를 돌린다. 이윽고 고개를 다시 아기에게 돌렸을 때 엄마의 얼굴은 로봇처럼 아무 표정이 없다. 아기의 표정이 곧바로 걱정스럽게 변한다. 엄마한테 미소를 지어보지만 엄마는 반응하지 않는다.



엄마가 반응을 멈춘 지 16초가 지났다.

의자의 띠에 묶인 채로 아기가 몸을 앞으로 굽혀 엄마를 향해 두 손을 뻗는다. 엄마는 그런 아기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도 표정을 바꾸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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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8초가 지났다.

엄마가 계속 무표정하게 쳐다보자 아기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지른다. 마침내 아기가 포기하고 울기 시작한다.

이때 엄마의 얼굴에 생기가 돌아온다. 아기를 향해 손을 뻗으면서 아까처럼 노래하는 듯한 어조로 "엄마 여기 있네. 여기 있어" 하고 말한다.

그러다가 불안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는다. 엄마와 아기가 다시 하나가 된다.

1분 하고도 30초가 지난 시점이다.
✍️책속의 한줄✍️
불일치에서 복구로 나아가며 쌓은 신뢰의 토대가 있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 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모든 관계에서 오는 불안을 잠재우는 법, 관계를 통해 어떻게 성장하는지 적정한 예시와 무표정 실험의 결과를 통해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더불어 성장까지.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길 바라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면 또는 회복탄력성이 낮다고 생각된다면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를 통해 변화된 나를 찾길 바란다.

​도서제공받았으나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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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외로운 선택 - 청년 자살,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김현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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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청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단순히 나약하다고 치부하기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출산율이 저조하다며 강구책을 내놓기 이전 비혼 주의, 1인 가구가 왜 증가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든

책이라 술술 읽혔다.

청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그런 책. 단순히 그렇구나에서 그치지 않고 외로운 선택이 줄어들 수 있도록 주변을 둘러보며 살기를 바라본다.



청년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 1위, 자살

청년 죽음, 둘 중 하나는 자살로 죽는다. 나머지 청년 중 하나는 4일마다 일하다 죽는다.

실업률의 증가를 비롯해 1인 가구 등 사회적 연결망의 감소, 주관적 희망과 행복의 감소로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설상가상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고 20~30대 청년의 자살은 크게 증가했다.


 

라떼는 말이야 돌도 씹어먹었어라며 요즘 애들은 나약하다는 꼰대 발언에 아르바이트비로 대학 등록금을 내며 유지했던 이들에게 일자리마저 없어져 삶 자체가 피페해진 상황에 과연 할 소리일까.

왜 혼자 짊어지려고 해요?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적어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것일까?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다른 사람이 [나의 문제점을]알게 되면 그것이 자신의 무능력이나 문제점을 드러내는 등, 자신에게 다시 피해가 오는 결과로 되돌아올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힘들다는 표현은 어리광이 아닌데 무능력이라 생각하게 만든 사회가 안타깝다. 학생 때는 수능 성적만 잘 나오고 좋은 대학교만 진학하면 다 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쉴 틈 없이 학점과 스펙 경쟁을 통해 취업의 난에 발을 내딛는다. 과연 이런 현실에도 청년들에게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20대 여성 자살이 늘고 있다.

가장 외로운 선택 P.93

"죽고 싶은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면담한 여성 청년들은 "어떻게 죽고 싶지 않을 수가 있어요?"라고 제게 되레 되물었습니다.

이들은 죽고 싶지만, 단지 자살이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행위이기 때문에 그것을 선택하기는 어려웠다고 하였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의미가 없지만' 버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닌 오늘 하루도 살기를 잘했다란 생각이 드는 날이 많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비대면으로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을 나라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그 이외 카톡과 같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품어본다.

가장 외로운 선택 P.226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게 도와주려면, 비난받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의 힘듦을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30대 청년들의 자해를 하며 1577-0199 위기 전화 상담에 연락을 취했던 사례를 보니 현실은 더 참담함을 느꼈다. 다들 힘듦을 안고 살고 있지 하며 나조차 다독이지 않았던 나로서 그들이 얼마나 힘들지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현실에 씁쓸하기만 하다. 혹여라도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다들 힘듦을 하나씩 짊어지고 살지만 힘들다고 토로해도 된다고 다독여주고 싶다. 힘듦을 토로하는 청년들을 무시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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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지음, 김두리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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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그렇게 가까이 있어도 괜찮아요?

그렇게 매일 애도자들 옆에 있는 게 힘들지는 않아요?"

저자는 무슨 일을 하기에 죽음의 근처에 있다고 표현한 것일까 호기심을 자아냈다.


 
당신이 살았던 날들

 

궁금증은 이내 풀렸다. 의례를 집행하고 사람들과 함께 그들을 가르치는 랍비로 '성서'의 텍스트들을 번역해서 그것들을 읽을 수 있게 해주고, 한 전통의 목소리들을 통해 또 다른 세대에 전달되기를 바라며 살아가고 사람이었다는 것을. 위 질문을 할 수 있었겠구나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랍비가 되기 이전 저자에게 죽음을 마주했던 순간이 있었다. 어쩌면 랍비가 되는 것이 운명 이어는 지도 모를 정도로. 레진이라는 화학용액을 부어서 작은 용기를 제작하는 키트에 매료되어 그 물건을 코에 한번 대보고 그다음 입으로 가져갔다. 이 내 맛이 궁금해져 입속에 넣고 씹다가 그 작은 조각을 삼켰고 날이 저물자 오늘이 마지막 밤이 구나라는 확신에 사로잡혀 공포에 휩싸였던 기억이다. 할아버지이자 가장 위대한 현자가 추방당한 나와 동행해 주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나와 함께 에덴동산을 다시 떠날 것이라고, 죽음 앞에서 나를 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내게 말씀하신 것이었다. _78

내가 할아버지였다면 저렇게 현명한 태도로 안심시킬 수 있었을까. 오히려 그런 걸 왜 먹었냐며 야단을 치며 잠을 청하라고 하는 모습이 되려 익숙한 모습이라 닮고 싶단 생각을 했다.

나는 항상 애도자들에게 당부한다. 그들이 떠나보낸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건 간에 그로 인한 고통 외에도

생경한 현상을 경험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그 현상이란 말의 공허함과 말하는 사람들의 서투름이다. _ 135


동생은 땅으로 내려간 거예요,

아니면 하늘로 올라간 거예요?

 
죽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토라에서 명시적으로 언급되는 장소가 딱 한 군데 있다. 스올이라는 곳이다. (중략) 우리는 모두 사후에 질문에 빠지고 다른 사람들은 답을 얻지 못한 채 남겨진다. 이 질문을 알아서 해결하라. _143

이사악 형에게 동생을 잃은 슬픔을 이해시키기란 어려웠다. 성서에 나오는 이사악의 이야기를 전하며 위로했다. 위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주지 못하지만 이별의 형태도 충분히 아파하는 것이 제일 빠른 치료 약이었음을 알기에 말없이 안아주고 싶단 생각을 했다. 랍비란 그들의 감정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임무가 있으니.

 
 
아리안, 내 친구

나에게 내가 절대 서 있을 수 없는 곳에 있어달라고 요구했다. 마땅히 거절해야 했다. 아리안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는 그곳에 있어주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나이면서 더 이상 나일 수 없는 '거의 나', 서 있으면서 주저 않아 있는 '거의 나'가 되었다. _ 167

친구의 마지막을 지킴과 동시에 랍비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어쩌면 가혹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에 가슴이 먹먹했다. 


 
'당신이 살았던 날들'

랍비로 살아가는 그녀의 삶, 유대인들의 삶의 방식 그리고 죽음을 설명한다. 병사 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 이상의 세상을 상상하며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책.

 
 
 
북하우스 서포터즈 2기로 제공받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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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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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작가의 꿈을 품고 있는 분이라면 지나치면 후회할 도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퓰리처 글쓰기 수업' 글을 쓰고 싶은 분들 내게오라는 자신감이 넘치는 제목이라 끌렸는데요. 오히려 부제목이 제겐 임팩트가 크게 느껴졌어요.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얼마나 자신감이 있어야 모든 것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장을 완전히 덮을 때 저자분 경력을 알게되고 글에서 느껴지는 내공이 인정받은 자였기에 느껴지는 것임을 실감했네요. 퓰리처상 심사위원으로 글쓰기 코치로 활동하며 내러티브 논픽션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은 분이에요. 믿고 봐도 된다고 해도 무색할 정도죠.

글을 쓰고 싶지만 어떻게 써야할지 방황하는 분 ' 퓰리처 글쓰기 수업' 강력하게 추천드려요.


 

퓰리처 글쓰기 수업 목차

1장 스토리 챕터를 읽고 감격이었어요. 단순히 이렇게 쓰세요라는 작법서라기 보다 이렇게 써내려가는 게 좋은지와 더불어 잘쓰여진 글을 통해 포인트를 잡아주는 점이였어요.

2장 구조에서 정말 노련한 작가는 스토리의 전개를 보여주는 시각적 지침서를 만든다. 건축가처럼 어떤 구조로 건물을 지을지 설계도를 그리는 것이다. 이야기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그려보는 과정은 필수다. (p.61)

위 페이지에서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구조 시각화 하기'라는 부제가 기재되어있어 다시금 구조에서 중요한 부분을 상기시킬 수 있어요.

이야기를 흐르게 하는

가장 단순한 길을 찾는데,

그것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장 자연스러운 길이다.

퓰리처 글쓰기 수업 p.61


 


 


주제문이 스토리의 대략적인 형태를 잡아준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한다. 맥키는 "진정한 주제는 낱말이 아니라 문장"이라고 말했다. "스토리의 의미가 담겨 있는, 더는 줄여지지 않는 명쾌하고 정돈된 한 문장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시작할 때 제목 찾기를 돌입하지 말고 주제문을 뽑고 이것을 이용해 제목과 스토리 윤곽을 잡으라고 했는데요. 위 방법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면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백지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거에요.

내러티브 포물선

퓰리처 글쓰기 수업 핵심 페이지



11장 스토리 내러티브, 12장 해설 내러티브, 13장 그 밖의 내러티브 관련 글을 분석함으로써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큰 윤곽을 그릴 수 있어요.

글을 쓰고자 하는 의지와 실행력이 있는분이라면 완독 후 새로운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수 있을거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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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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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스토리 챕터를 읽고 감격이었어요. 단순히 이렇게 쓰세요라는 작법서라기 보다 왜 이렇게 써내려가는 게 좋은지와 더불어 잘쓰여진 글을 통해 포인트를 잡아주는 점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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