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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ㅣ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반갑다 친구야!
잘 살고 있나.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고등학교 졸업한 지 벌써 30년이 흘렀구나. 학교 다닐 때 함께 장난도 치고 사고도 많이 쳤는데 졸업할 무렵 너는 사회로 나는 대학으로 서로 가는 길이
달라져 연락도 없이 무심한 시간만 이렇게 흘려 보내게 되었구나! 카피라이터 정철의 “카피 책”을 읽다가 문득 네 생각이 났다. 국어 작문 시간 오월의 햇살이 창문 틈으로 따갑게 비쳐 들고 선생님이 내 주신 주제에 대한 글은 생각이 나지
않고 잠만 쏟아 져 내릴 때 선생님의 단단한 매가 머리에 딱 우리에겐 작문수업이 그런 사건들의 반복반복이 그럴 때 면 우리도 소설가처럼 멋지게
후다닥 글을 써 버리고 편안하게 수업을 즐길 수 있다면 하고 상상을 했었지. 현실은 선생님 단단한 매의
간식거리였지.
“카피책” 너도 시간 나면 한번 읽어 봐라. 우리처럼 글재주가 없는 친구들에게는
그야말로 딱 이다. 물론 읽는다고 글 솜씨가 팍팍 늘어나는 건 아니다.
글쓰기의 고저 꾸준히 읽고 많이 생각하고 부지런히 써야만 하는 건 변함없다. 그래도 읽어
보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
나이 들어 글은 무슨 글이냐’고 생각도 들겠지. 주위를 둘러
봐라 뒤늦게 글 솜씨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분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요즈음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니. ‘그럼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네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야! 카피하면 보통 광고문구를
말하는 것 아닌가? 그것하고 글 쓰는 것 하고 무슨 관계가 있냐? 이렇게
묻겠지.
작가는 서문에 답이 나와 있다.
‘ 나는 카피라이터가 될 건
아닌데 이 책 읽을 필요가 있을까? 묻는 사람도 있을 것 입니다. 카피든
에세이든 연애편지든 사람 마음을 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모든 글은 같다. 카피라이터가 아닌 사람은
짧은 글로 사람 마음을 얻는 방법이라는 관점 하나만 붙들고 읽어 주시면 됩니다.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12P)
예전 연애편지 쓸 때를 생각해 봐라 무조건 아름다운 말들로 꾸밀려고 이
말도 갖다 붙이고 저 말도 갖다 붙이고 했지만 여자의 마음을 움직인 편지 쓴 기억이 있었더냐? 왜 막연했기
때문이 아닐까? 작가는 구체적인 글쓰기, 그림처럼 눈에 머리에
꽉꽉 박히는 글쓰기를 강조한다.
이 외에도 리듬을 살려라, 호기심을 자극하라, 엄숙주의와 결별하라, 등등 우리들이 글을 쓸 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자신이 창조한 다양한 카피들을 통해 알기 쉽게 말해 준다. 이제 우리 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솔직하게 마음을 담아 친구와 대화하듯이 더할 건 더하고 뺄 건 빼고 곱하고
나누고 한다면 우리도 글 좀 쓰는 사람이 될 것 같다. 꼭 읽어봐라.
친구야 이렇게 편지로라도 만나 즐거웠다. 그럼 또 연락하자. 2016년 2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