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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 -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귀촌에 관한 모든 것
남이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유 홍준의 ”나의 문화유적 답사기”에서
내 고향 경산 압량벌은 조선시대부터 이름 난 넓은 곡창지대였다. 어린 시절 주위가 다 논, 밭으로 둘러 싸여 있었다. 물론 우리 집은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봉사활동으로 모내기도 하고 보리밟기도 하고 벼 베기도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넓은
들판은 다 사라지고 높은 아파트들로 빼곡하게 채워졌고 채워지고 있다. 어린 시절 추억들이 사라지고 있어
문득문득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도시의 답답한 공기, 복잡하고
계산적인 인간관계를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명랑시인의
귀촌 특강”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참 반가운 책이다. 텃밭이
있는 작은 집을 꾸며 가족과 함께 책도 읽고 산책도 하며 이웃과 즐겁게 사는 것이 오랜 나의 소망이다. 이것은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지 못하고 하루하루 쫓기 듯 삶을 사는 모든 도시인들의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두려움- 자녀교육, 어떻게 살 방도를 만들 것인가? 이웃 주민들과의 관계 등등- 앞에 그 의지를 접을 수 밖에 없다. 그런 귀농, 귀촌을 생각하는 도시인들이라면
일독을 해 보시길 권해 본다. 이 책의 저자는 도시인의 삶을 접고 시골생활을 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준비단계에서부터 적응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책 속에 담아 놓았다. 한번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간접경험을 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집을 구하는 것만으로도 시골생활의 반은 이루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시골에서의 집을 구하는 것은 도시에서
구하는 것과는 달리 주의 해야 할 점들이 있다. 매매계약서작성, 시세, 등 이런 과정들을 하나하나 겪고 어려움을 헤쳐 나오며 도시생활에서 느끼지 못했던 시골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바쁜 삶을 살면서 하늘을 한번 살펴본 적이 있는가? 정월대보름
하늘에 커다란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 본 적이 있는가?
책 속에는 시골의
하늘, 들판, 꽃, 나무, 강들을 보며 자신의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자유로워짐을 느끼며 살고 싶은, 살고
있는 마음이 올곧게 담겨있다.
“탐스러운
과일과 푸릇푸릇한 밭을 보면서도 마음속에서 시비가 일어나지 않는다. 소유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가만둬도 다 내 것 같은 기분이 일어난다. 마음이 한가하다.”(21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