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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ㅣ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후에 오는것들.."
한일간의 관계를 좀 나아지게 해보고자 시작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나에겐 그저 하나의 인간과 인간이 하는 사랑이야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공지영씨가 더 중점을 둔것이 바로 그냥 보통의 누구나 다하는 사랑이 아니었나 싶다.
소설의 여주인공 최홍과 남자주인공 준고는 서로의 국적이 다르기때문에 특히 한국과 일본이라는 적대국의 국민이기때문에, 여러가지 환경적조건때문에 헤어진다기 보단 그저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더 몰랐고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헤어진걸로 보인다.
읽는 내내 생각한것은 정말 사랑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것인가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좀 더 자신을 솔직히 털어놓았다면.. 그리고 상대방을 조금만 더 배려했었더라면, 아픈이별같은거 하지 않았을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사랑이 힘든이유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어서 혼자서 끙끙대고 오해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준만큼 더 기대하고 의지하고, 또 그만큼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면 더 많은 상처를 받는 것이니까.
내용의 구조는 매우 단순하고 짧다. 편한시간에 편한마음으로 읽으면 될것같다.. 정말 술술 읽히는 소설이다.
전체적 구조는 매우 단순하지만 공지영님의 감정표현과 섬세한 묘사때문에 읽는 재미가 있었다. 남자와 여자사이에 흐르는 긴장하며 표정이며 너무나도 상세히 묘사를 해서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쉽게 상상할 수 있었고, 사랑후에 오는 아픔과 고독, 외로움들과 싸우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그 외로움을 달리기를 통해서 해소하려고 하는 참신한 발상도 좋았다.
"왜 그녀는 그토록 달려야만 했을까?"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았던것은 공지영님이 쓴 작가후기였다. 그녀의 솔직한 작품세계와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들을 엿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소설보다 작가후기 때문에 이 책을 권하고 싶을 정도이다. ^^
"사랑한다는 것은 그가 사람이라는 이야기고 살아있다는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살아있기에 상처입고 살아있기에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것도 말이죠." <작가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