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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 마인드 - 호기심은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가?
브라이언 그레이저.찰스 피시먼 지음, 박종윤 옮김 / 열림원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브라이언 그레이저 Brian Grazer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제작자이다. 이 분이 제작한 영화 중 내가 본 작품을 꼽아 봐도 <뷰티풀 마인드>, <다빈치코드>, <라이어 라이어>, <마이걸>이 있고, 그간 영화와 TV 시리즈로 Academy Awards 43회, Emmys 131회 노미네이트(nominate)된 한마디로 대단한‘ ’스펙‘의 사람이다. 2007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큐리어스 마인드》는 이처럼 성공한 제작자의 첫 번째 저서이다. 저서의 제목이 《큐리어스 마인드 A CURIOUS MIND》. 제목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호기심과 관련된 에피소드, 저자가 호기심과 창작을 어떻게 연결시켰는지, 우리는 호기심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7부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의 호기심부터 사회정의에 이르기까지 그 내용이 사뭇 흥미롭다.
“호기심의 사다리를 오르지 않으면.......
혼자만의 생각 속에 나만의 세상에 갇히고 만다.“ <본문 P.5, P.7 인용>
저자는 대학을 졸업한 후 워너브라더스의 서류 배달원으로 취직한다. 자신의 강점인 ‘호기심’을 십분 활용하여 서류를 배달받는 유력한 사람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만들었고 그 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유력 인사들을 만나면서 호기심을 본능의 영역이 아닌 기술로 발달시키고 그 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창작의 영역으로 들어선다.
나 같은 경우는 어떠한 것이 이슈가 된 이후에 그 이슈를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예를 들면, 어떤 무명의 사람이 아주 유명해 진 이후에나 그 사람이 왜 유명해 졌는지를 찾아가는 그런 방식이다. 평범하게 뉴스를 소비하고, 영화와 같은 창작물을 소비하는 그런 류의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제작자는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하는 그런 창의적인 직업이다. 트렌드를 따라가기에도 힘든데 그 무엇인가를 창작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그 일을 즐기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고난도의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인터뷰를 위해 몇 달을 기다리고, 몇 십분 또는 몇 시간의 그 짧은 만남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나가고 실행해 나간다는 것은 정말 대단히 힘든 과정이란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미 완성된 나만의 스토리를 확인하는 그런 과정으로 사람을 당사자를 만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명인사와 만나기 위해 머리를 조아리던 그 시절이 가고, 이제는 유력 인사들이 저자를 찾아오고 있는 것 같다. 1951년에 출생한 저자는 여전히 머리를 세우고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호기심을 내면에서 죽이는 것이 아니고 ‘질문’을 통해 살아나게 하고 어쩌면 평범하고 지루할 수 있는 인생을 영화제작자로서 살아가게 한 그 호기심의 힘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도 각종 교육에 자주 인용되는 영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G20에 참석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환대와 성공적인 행사 마무리에 감사하며 특별히 한국인 기자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하고, 질문이 있는 기자를 찾는 장면이다. 결국 한국 기자 그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다. 영어가 부족해서 그랬을까? 이 책을 통해 찾은 나만의 답은 ‘호기심 부족’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잠자는 호기심을 깨우고, 나의 욕구만을 채우기 위해 호기심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유익한 영향력을 끼치는데 호기심이 사용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