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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
데이비드 로버트슨.빌 브린 지음, 김태훈 옮김 / 해냄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레고는 1932년 레고를 창업한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 덴마크의 두 개의 덴마크 단어. ‘leg godt(잘 놀아요)’의 첫 두 글자를 조합하여 만들었다.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생산하겠다는 의지가 사명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내가 어릴 적부터 ‘레고’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인, 반드시 가지고 놀아야만 될 것 같은 그런 장난감이었다. 특히 작동 완구가 아님에도 네모난 블록에 바퀴를 연결하여 굴러가게 만들고 높이 쌓아 올려 마천루를 올릴 수 있는 그런 장난감이었다.
내가 어른이 되고 아빠가 된 이후에도 레고시리즈는 여전히 번성하고 있었다. 연령대에 맞춰 블록의 개수가 작고 큼직한 레고부터 어느 틈엔가 학원가에 블록 교실로 번창하면서 난이도가 매우 높은 레고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활용 범위도 아주 넓어졌다.
사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아주 자연스러워 보였다. 레고는 ‘레고 랜드’로 불리는 테마파크도 세계적으로 운영 중에 있었기 때문에 레고에는 그 어떤 어려움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고 승승장구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레고에도 굉장히 큰 시련이 있었고 그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한 결과 오늘날에도 여전히 완구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2004년 폐업 직전까지 몰렸던 레고가 어떻게 다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적고 있다. 레고의 상징 제품으로 레고의 고전인 레고시티를 부활시키고 자신들의 핵심 기업가치 중 그 존재감을 잠깐 잊었던 그 가치들을 재생시켜 다시금 세계 완구 시장에서의 독보적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그 역사를 담고 있다.
레고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력이다. 이 창의력을 위해 레고에서는 경쟁력있는 직원들을 채용을 했지만 급변하는 유저들의 니즈(창의적, 혁신성, 개방성 등)를 충족시키지 못한 과오를 범했다. 하지만 레고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재탄생 시켰고 자신들의 타깃인 어린이 층을 재공략하였다. 생산라인에서도 효율을 도모하고 제품의 유통에서도 현재의 생태계를 잘 분석하여 혁신을 완성하였다.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도형인 사각형, 그 사격형 블록을 쌓아 올리듯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켜 나가고 자칫 평면에 지나지 않는 그 사각형에 생명을 불어 넣듯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접목시켜 시장에서 강자의 자리에 여전히 군림하고 있는 레고의 역량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레고 마니아라면 궁금해 했을 법한 각 제품의 탄생 배경,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풍부한 사진자료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레고 제품 자체에는 아주 큰 관심이 없지만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증진시키는지 관심있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데에도 전혀 손색이 없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