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내공 - 내가 단단해지는 새벽 공부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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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스마트폰 덕분에 요즘에는 모든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분야를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많은 것을 알고 읽고 보고 있지만 이것은 내 지식이 되지 못하고 깨달음도 또한 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공부는 학생들에게만 적용된다고 생각하면서 공부는커녕 깊이 있는 독서도 안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서양의 고전들이 동양의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알 수 없는 편견에 빠져 고등학교 한문시간 이후로 그 한문으로 되어있는 단 몇 단어의 원문 읽기도 게을리 했다. 이 책 천년의 내공 : 내가 단단해지는 새벽공부의 첫 장부터 목차가 나오기까지 그 크고 굵은 글자들을 읽으며 나 자신에 대해 먼저 반성해보았다.


천년의 내공은 책 제목처럼 수천 년을 이어온 동양 고전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13억의 스승이라 불리는 중국의 지셴린(季羨林) 선생이 선정했던 148구절에 있는 글들 중 이 책의 저자인 조윤제 선생이 우리 문화와 정서에 맞는 90여 편을 뽑아 해설을 붙여 출간되었다. 논어, 맹자, 사기, 좌전, 시경, 당시등 철학서, 역사서, 문학서 등 고전의 원문에 대한 충실한 해설은 물론 저자의 깊은 인문학적 소양이 결합되어 새벽에 읽으면 좋을 그런 책으로 출간이 되었다. 부록으로 지셴린 선생이 선정한 148구절도 정리되어 있어 한층 깊이 공부하고자 하는 이에게 유익하다.


각각의 구절을 격: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어른의 경지, : 주변을 장악하고 깊을 제시해주는 깊이, : 단 한마디로 가로질러 제압하는 단단한 힘 등으로 나누어 총 10개의 장으로 글들을 묶어두어 자칫 분산되기 쉬운 구절을 통합해주는 기능을 하도록 편집되어 있다. 새벽은 하루가 시작되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 새벽을 이와 같은 양서와 함께한다면 내 삶을 바라보는 깊이가 깊어지고 내 교양의 깊이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생각된다. 장황하게 내용 없는 말이 아닌 단 한 문장으로 내가 어른임을 주변상황을 장악하며 알려주고 그 힘을 타인에게 전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천년의 내공 : 내가 단단해지는 새벽공부를 통해 그간 일정한 가치 없이 주변상황에 좌지우지하며 내 인생의 목표점에서 어쩌면 이탈하면서 살아왔던 나에게 나침반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공을 쌓아 진정 어른이 되고, 나에서 출발하여 우리로 모일 수 있는 내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냥 막연히 나이를 먹어가면서 정작 속은 성장하지 못하는 반 어른이 아닌 성숙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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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의 V자 회복의 진실 HS애드 커뮤니케이션 총서 8
히라카와 노리요시 지음, HS애드 엮음 / HS애드(에이치에스애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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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의 적용범위는 무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를 수 없을 만큼 소위 ‘대박 상품’도 어느 날 갑자기 ‘과연 그런 상품이 있었나?’하면서 잊힌다. 라이프 사이클이 다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이러한 라이프 사이클이 점점 짧아져서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심지어는 회사의 경우도 통째로 사명이 바뀌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 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글로벌 기업도 이와 같은 생존 환경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파나소닉 V자 회복의 진실」은 2년 연속 7,500억 엔 적자의 늪에서 멋지게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입사 이래 파나소닉의역대 최고경영자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개혁과정을 지켜보았던 직원 하라카와 노리요시(平川紀義)씨가 직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기록한 기록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파나소닉이 B2C 기업에서 B2B 기업으로 전략적 전환을 고민하며 겪었던 어려움, B2B 기업으로 전환한 이후 다른 경쟁사들과의 무한 경쟁에서 가졌던 가치, 기업의 시스템적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하였는지가 담겨져있다.

 

「파나소닉 V자 회복의 진실」은 ‘파나소닉의 본질’, ‘고노스케가 구축한 필승 경리 시스템과 사업부제의 붕괴’, ‘파나소닉은 사람을 만드는 회사라는 정신을 포기한 인사시스템’, ‘파나소닉의 암흑시대’, ‘파나소닉 V자로 부할하다’ 등 총 다섯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파나소닉의 시작과 파나소닉의 불안했던 과거 몇 년, 그 불안의 원인 그리고 마침내 다시금 멋지게 부활할 수 있었던 그 과정이 전문가가 아닌 함께 그 현장을 바라보았던 직원의 시선으로 적혀 있는 것이 아주 특이한 점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의 위기를 예로 들면 때로는 사소한 언행의 부주의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있고 그 사람의 도덕성이나 인간 됨됨이가 그 자리에 결코 맞지 않는 숨겨진 요인에 의한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 진심어린 사죄나 변화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면 그 잘못이 용서되는 경우도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회복불가능한 상태가 되고야 만다. 이미 대중들은 그 사람을 떠났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우에도 그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그 기업의 존립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어떤 기업은 그 위기를 잘 넘겨 시장의 맹주로 다시금 부각되고 어떤 기업은 영원히 수면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어려움을 이겨낸 파나소닉이 어떻게 앞으로 어떠한 전략으로 기업과 개인 소비자에게 접근할지, 그리고 그 결과는 과연 어떠할지 궁금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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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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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그림

 

위대한 화가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그림은 무엇일까? 그 그림을 전성기 작가의 그림과 비교해 보았을 때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이와 같은 궁금증을 가진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이 책 내 생애 마지막 그림은 고흐, 밀레, 고야, 루벤스,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 15명의 화가들의 걸작이 전문적이고 인문적인 해설과 함께 실려 있는 책이다. 그림을 감상하기 좋게 경우에 따라서 두 쪽에 걸쳐 큰 그림이 삽입되어 있고 작품 이해에 핵심적인 부분은 그림을 해치지(?) 않도록 하지만 그림에 최대한 가까이 해설을 배치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삶이 그러하듯 자연스러운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순간 문득 우리 곁에 찾아오게 된다. 재물이 많고 권력이 높고 명성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몇 몇의 작가들은 자신의 마지막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아 공방에서 그 마지막채색작업을 하고 또 어떤 작품들은 수수께끼처럼 의문을 남긴채 미완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곤 하는데 그 일련의 과정이 이 책 내 생애 마지막 그림에 나와 있다.

 

그간 몇 권의 미술관련 서적을 읽어보았는데 이 책에 소개된 작가의 일생은 내가 알고 있는 그들의 삶에서 한 발짝 더 그 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랄까? 그들의 사적인 영역까지 들어선 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림값 지불을 종용하는 작가,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작가, 배우자의 사망과 재혼, 나이를 속이고 일부러 수수께끼와 같은 상징을 그림에 넣어 작업한 작가 등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은 아이디어, 스토리, 구도, 채색으로 완성이 되는 것 같다. 신화와 성경과 같은 종교적 영역은 물론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 사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부터 아이디어를 구하고 정적 또는 동적 스토리를 화폭에 담기위해 때로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구도를 선택하여 그 하연 화폭을 채색해 나간다. 언제는 활기찬 기운을 담은 노란색이 불길한 기운을 담기도 하고, 정열의 빨강은 피를 섞었다는 루머에 휩싸이게 한다고도 저자는 말한다. ※ 《내 생애 마지막 그림책에 기술되어 있는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였으며 본문에서 인용한 부분을 따로 표기하지 않았음.)

 

내 생애 마지막 그림을 통해 열다섯 명 작가들의 명작을 감상하고 그 그림이 탄생하기까지의 스토리가 매우 흥미로웠으며 특히 작가의 마지막 그림을 보면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그 마지막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에도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당대에 명성과 부를 누린 작가가 있는 반면 사후 몇 세기가 흐른 후에야 비로소 조명을 받는 예술가들이 많이 있다. 그들이 남긴 걸작으로 인해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이 풍요로울 수 있음에 감사를 보내며 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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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전략이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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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과 철학은 같지만 약간 다른 의미인것 같다. 철학은 내 마음속 나와의 약속이라면 전략은 상대방 지향적인 말이란 생각이 든다. 장사라고 하는 것이 나 자신만의 철학으로는 생존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 시장의 상황은 변화한다. 어제 맛있다고 칭찬을 하던 단골손님도 오늘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한 곳으로 발길을 옮기고 내 사업을 방해하려는 방해꾼들은 오늘도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여 내 가게 바로 옆에 새로운 가게를 ‘오프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장사로 먹고 살고 성공할 수 있을까? 불황에 돈버는 사업은 간판사업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 시점에 어떻게 장사로 성공할 수 있을까?


《장사는 전략이다》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장사 지향적’으로 작성된 책이다. 저자는 김유진제작소 대표, 국내 최초의 외식업 매니저, 맛집 조련사, 푸드 칼럼니스트로 소개되고 있는 김유진님이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음식 방송을 제작하면서 수 많은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현장에서 보아왔을 것이란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저자가 창업을 계획하고 있거나 사업을 하면서 힘들어 하는 주위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아니면 들려 주었던 이야기를 엮은 책은 아닐까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한다.


《장사는 전략이다》를 읽으면서 고객의 마음을 읽는 저자의 능력에 일단 감탄했다. 음식점에 들어가기 위해 올라서는 계단부터 간판, 메뉴판, 조리실, 종업원과 사장의 태도,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의 도입, fun 경영, 프로스럽게 가게를 PR하는 방법, 외국의 사례, 어떻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똑같은 말도 달리 표현되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사는 전략이다》에 나와 있는 내용은 시쳇말로 ‘화끈하다.’ 숨기거나 가리는 것이 없다. 멋진 간판, 메뉴표, 요리 사진 등이 모자이크나 어떤 가림도 없이 그냥 그대로 인쇄되어 있다. 게다가 텍스트로만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부분은 QR코드가 있어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재미있는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책을 보면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에 죄책감이 드는게 사실인데 이 책은 당당하게 스마트폰으로 살아있는 사례들을 접하면서 책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


해외사례도 흥미롭다. SNS가 모든 영역에 뿌리내린 현실에서 이를 통한 마케팅 방법도 아주 흥미롭다. 기본을 지키면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분석도 아주 좋았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자신의 사업체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내 미래를 걸 그 어떤 사업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큰 물음에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쪼록 장사하는 모든 분들이 활짝 웃으며 보람차게 하루를 마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책을 보는 내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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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건축 - 양용기 교수의 알기 쉽게 풀어쓴 건축 이야기
양용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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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나에게 사는 곳, 머무르는 곳, 일하는 곳 정도의 개념으로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건축을 따로 공부한 적도 없지만 유독 건축을 전공하신 분들의 책을 읽으며 뜻하지 않게 사람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거나 생각은 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루어 내는 것을 종종 책으로 읽곤 했었다. 이번에 읽은 《철학이 있는 건축》도 사실 건축에 대해 워낙에 문외한이라 약간의 지식을 기대하며 접하였는데, 시쳇말로 ‘완전 대~박’이다. 건축에 대한 이론은 물론이고 저자인 양용기 교수님의 해박한 지식으로 나같은 건축에 문외한인 철저하게 ‘인문계 출신’들에게도 아주 재미있게 읽히는 책, 눈으로 볼 수 있는 책, 각주를 통해 아주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기 때문이다.


‘건축이 무엇인가?’, ‘건축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건축은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미래의 건축은 어떤 모습일것인가?’와 같이 다양한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이 책을 통해 건축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우리나라의 유명한 빌딩, 외국 건축가들의 기념비와도 같은 건축물들이 사진과 도면, 스케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450여 페이지에 걸쳐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궁극적으로 어떻게 건축을 이해해야 하는지를 거쳐 건축은 철학, 심리학, 그 시대의 메시지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공간은 단절을 의미함과 동시에 자유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광활한 자연에서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은 우리에게 안전을 담보하는 공간으로 과거 동굴이 이와 같은 역할을 해왔고 점차 건물의 형태로 발전해 왔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또한 과거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건축되었던 집들의 획일화되어가는 과정도 안타까움의 시선으로 담겨있다. 예술과 조화된 건축, 사상과 호흡을 함께하는 건축, 역사적 사건들을 반영하고 있는 건축물 또한 만날 수 있다.


아무튼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과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재미와 전문성, 활자와 이미지를 통한 설명, 기능과 상징 등 상반되는 가치들이 아주 잘 녹아있는 좋은 책이었다.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고 평범한 이들에게는 다시 한 번 건축물의 외형을 살펴보고 그 기능성과 심미성을 음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란 개인적인 생각이다. 화보를 보듯 교수님께 강의를 듣듯, 느낌이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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