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피플 2.0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김영세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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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참 멋지다. PURPLE PEOPLE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이런 말이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디자인적’으로 잘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저자는 “변화에 굴복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신인류에 대한 관심과 관찰, 고민을 통하여 도달한 결론이 바로 ‘퍼플피플 Purple People'이라.”<본문 p.6~7>라고 말하고 “’퍼플피플‘은 블루컬러(생산직 근로자)도 아니고 화이트컬러(사무직 근로자)도 아닌 퍼플컬러,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사람들‘이다.”<본문 p.261>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사실 나는 이 책의 저자인 김영세 님은 물론 이 분이 설립한 이노디자인 INNODESIGN도 몰랐다. 내가 그간 기능에서 벗어나 디자인적으로 눈에 띄어서 구매하고 싶었던 그 제품들을 이곳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제품화했다는 사실이 대단히 놀라웠다. 그리고 브랜드와 기능에 부속되어 있는 것이 산업디자인이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디자인에 대해 진정 문외한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왜냐하면 요즘은 디자인에 맞추어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시대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과연 소위 말하는 창조적 변화는 어떻게 발현되어 우리 곁에 찾아오고 있는 것일까?

 

《퍼플피플2.0》은 디자인에 대해 말하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소위말해 안정적인 직장을 갈구하는 현 시대 젊은이들에게 우리나라 산업디자인의 개척자 역할을 하며 미국 유학을 통해 젊은 나이에 교수직을 지내고 실리콘밸리에서 디자인 회사를 설립한 저자의 창조적 도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창조적으로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책을 자세히 보지 않고 넘겨보면 정말 멋지게 편집이 되어 있다. 아름다운 텍스트가 이노디자인에서 멋지게 구현한 여러 이미지들과 어울려 정말 디자인 잡지 내지는 디자인 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정독하면서는 디자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제품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어떤 기업적 가치를 가지고 탄생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변화와 혁신이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저자의 폭넓은 식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 디자이너는 물론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는 사람에게 디자이너의 사회적 책임, 디자인의 요소, 저자의 산업디자이너로서의 경험을 전달하고 있고 그가 만났던 석학들의 디자인에 대한 가치관을 담고 있다. 멋진 디자인 작품과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묵직하게 가슴에 담기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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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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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고 공유하면서도 우리는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곳을 응시하며 나와 같이 사물을 사유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때로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이해해 줄, 그런 진정한 단 한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 기대의 대상이 친구일 수도 있고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 나아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한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 아직 다가오지 않았지만 내가 기대할 수 있는 그 미래의 어떤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리디아는 죽었다.”로 시작하는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의 첫 문장은 가히 충격적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리디아는 죽었다. 메릴린, 제임스, 네스, 리디아, 한나. 이 한 가족의 다섯 등장인물이 이 소설의 처음부터 끝을 끌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그 다섯 주인공 중 한 명의 죽음으로 이 소설이 시작되는 것이다. 과연 표면적으로 부모님의 사랑과 기대를 받았던 그 젊은 학생이 왜 죽어야 했던 것일까? 그 죽음에는 과연 어떤 사람과 사건이 관련되어 있는 것일까?로 책을 읽는 도입부에 깊은 의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이 소설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다. 다섯 명의 시각에서 같은 시간과 공간을 재해석해 나가고 있다. 세부적인 묘사는 내가 마치 다섯 명의 등장인물들에 의해 그 현장과 그 감정을 내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가장 기댈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여겨지는 그 가정이라는 울타리. 그 안에서 엄마 메릴린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아빠 제임스는 자신의 빛남으로 포장된 외면과는 다른 내면의 공허함을 그 어떤 것으로 대신하려 한다. 자신의 꿈을 말하는 것조차도 금지 당했던 장남 네스, 자신이 진정 무엇이 되고 싶은지 고민하기 이전에 꿈을 재단당한 리디아, 그리고 언제나 어린아이 같지만 위태롭게 이 가족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 막내 한나. 이 들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 밖에 있는 이웃집 소년 잭. 그 들의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이 이 소설에 담겨있다.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을 읽어가면서 소녀의 죽음을 파헤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을 통해 소설적 재미를 느꼈다면 그 각자의 구성원들이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고민을 함께하며 공감과 혼돈, 좌절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너무 늦기 전에 그 어떤 작은 것들이 보내는 신호에 감각을 집중하고 타인의 그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며 소중한 오늘을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가 가슴 속에 묻어야만 하는 그 비밀과 오해, 나를 위해 살아갈 것인가 나와 관련된 가족과 현실에 타합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만나고 나 또한 작가와 그 가족들의 고민의 대열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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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
카린 랑베르 지음, 류재화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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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어쩌면 필연적으로 우리가 돌아가야 할 의무가 생기는 곳, 또는 돌아 갈 수 있는 안식처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즐겁고 만족스런 여행을 떠나 있어도 어느 순간엔가 집에 돌아가고 싶은 회귀 본능이 발동하고 전쟁과도 같은 회사에서 피곤한 하루를 보내면서도 일과 후에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에 안도할 때도 많다. 반면에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다. 불편한 사람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가야 하고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감내해야 하고 내 내면은 꾸역꾸역 감추며 외롭게 지내야 하는 곳이 또한 집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은 제목 그대로이다. 이 집의 주인인 자신의 늙은 모습을 인정할 수 없어 늘 화장으로 지우지 않고 살아가는 여왕을 비롯하여 여섯 명의 여인이 집을 공유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엔가 그녀들은 그 집을 완전한 행복, 행복한 집이란 뜻의 셀레스티나라고 이름을 짓는다. 그리고 어느 날엔가는 대추야자 열매를 먹으며 행복은, 햇살 눈부신 잔디에 앉아 과자를 먹는 것처럼 아주 작은 거야.”(본문 p.70)라고 독백한다.

  

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의 처음 부분은 다소 읽어나가기 힘들었다. 개성이 각기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 다소 낯선 문체...... 하지만 도입부를 지나 중반부, 종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에 집중이 잘되었다. 그리고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모여사는 집에는 아주 간단한 규칙이 있다. 그 집에는 어떠한 남자도 들어올 수 없다는 아주 간단한 규칙. 배관공도 여성이어야 했고 페인트공도 여성이어야 한다. 때로는 동네 사람의 유쾌한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여왕을 비롯, 이 집에 함께 살아가는 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은 그들의 생활에 적응한 듯 그렇게 소소한 행복을 함께 공유하며 행복한 시간들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집의 주인인 여왕은 점점 더 늙어가고 남자를 포기했던 여자들 중 몇 몇은 다시 그 남자와의 관계를 갈망한다. 아들, 지난 남편, 새로운 사랑...... 모두가 남자와 관련이 되어있다.

 

우리는 무엇인가 완전히 단절할 수는 있지만 그 단절을 영원히 유지하며 살아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여자들만 사는 집에 유일하게 허락된 단 하나의 남성성 고양이. 이 책을 통해 소위 배타적인 커뮤니티가 아주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닌 평범한 우리와 같은 공간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며 그들의 삶이 우리의 그 삶과 결국에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벨기에 출신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이 책. 남자 없는 삶을 통해 그 여섯 여성들이 추구한 바가 무엇이고 어떤 이유로 이런 선택을 하였는지, 그들은 과연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어떤 삶을 살아갈지가 사뭇 궁금해지는 그런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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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상처가 제일 아프다 - 불안과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영원한 어른아이들을 위한 위로 심리학
박민근 지음 / 레드박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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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포함하여 인생을 아주 오래 살아온 현명한 사람들도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내 상처를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더 강한 척, 더 부드러운 척, 의연한 척하면서 내 마음 속의 상처를 돌보지 않는다. 그 쓰린 상처가 너무 아파 밤새도록 눈물을 뿌리다가도 어느 샌가 치료되었다 생각하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 상처가 결코 치료된 것이 아니란 것은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어김없이 무너지는 나 자신을 보며 절감한다. 우리는 왜 내 아픈 상처를 인정하고 남에게 드러내는데 그렇게 힘들어 할까?

 

《나는 내 상처가 제일 아프다》는 심리상담가로 3만 명이 넘는 사람과 상담을 해 온, TV를 통해서도 얼굴을 접해온 박민근님이 상담을 통해 만나온 31가지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누군가는 과거의 상처로 시작을 하는데 주저하고 세상에서 유일한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단 한사람의 배신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그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생을 정리하고자 하는 극단적인 선택에 몰린 사람들이 숨겨진 내 내면의 상처를 바라보며 치료되고 회복되는 상담사례가 기록되어있다.

 

저자는 독서활동을 통한 치유를 시도하고 있다.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류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을 통해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양철북》, 《피터 팬》, 《클린》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비틀즈 등 곡이 소개되어 있어 나와 같은 아픔을 다른 이들도 겪었음에 작게 안도할 수도 있었다.

 

우리의 내면의 상처가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로 성장하기 위해 우리는 그 상처를 치료하고 때로 부여잡고 친구로 살아가야 한다.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른인척 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을 통해 드러냄을 통해 치유되고 남의 도움으로 회복될 수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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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완성하는 입시 컨설팅 - 수험생 학부모라면 알아야 할 입시의 정석
장용호 지음 / 북카라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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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제목에 관한 편견을 버리는 게 급선무인 책이다. 처음 이 책 제목을 보면서 약간 오해가 있었다. ‘부모가 주도적으로 아이의 장래를 좌지우지해야 한다는 말인가?’, ‘평소 공부는 아이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내가 이 책을 읽어도 될까?’ 등등의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장래 수험생을 자녀로 두고 있으면서도 너무도 무관심하게 거의 방치 수준으로 입시의 짐을 아이에게만 전가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 《부모가 완성하는 입시 컨설팅》이라는 제목에 있어서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완성’이라는 단어이다. 그렇다.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지만 때로 부모가 지원해 주어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입시 전형이 예전 내가 고등학교 시절과는 완전히 변화하였다. 내신을 적당히 관리하면서 단 한 번의 입시만 제대로 보면 원하는 대학에 가든지 못 가든지 당락이 단박에 결정되었다면 요즘은 몇 번의 지원을 통해 진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기회는 주어지지만 준비한 사람과 준비하지 않은 사람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그 평범한 사실을 《부모가 완성하는 입시 컨설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고등학교 1학년 학부모와 학생에게 꼭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엄청난 사교육과 입시정보를 공유하는 학부모, 학생이라면 이 책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자녀에게 모든 것을 맡겨 놓고, 열심히 스스로 챙겨서 공부하면 성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는 반드시 정보 습득 차원에서 읽어야 할 책이다. 자녀를 어떻게 해야 좋은 대학교에 진학 시킬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얄팍한 팁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현재 입시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고등학교 1학년부터 어떻게 내신을 관리하고 관심분야 연관 활동을 통해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할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해 자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또한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 면접과 논술의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어떻게 해야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는 팁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다. 제도의 도입 취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평가와 채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려주고 있다.

 

당연히 공부는 학생이 해야 한다. 무심한 부모와 현명한 부모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좀 더 자녀들이 자신의 진로를 잘 찾아 갈 수 있도록 길동무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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