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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상처가 제일 아프다 - 불안과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영원한 어른아이들을 위한 위로 심리학
박민근 지음 / 레드박스 / 2016년 8월
평점 :
저자를 포함하여 인생을 아주 오래 살아온 현명한 사람들도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내 상처를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더 강한 척, 더 부드러운 척, 의연한 척하면서 내 마음 속의 상처를 돌보지 않는다. 그 쓰린 상처가 너무 아파 밤새도록 눈물을 뿌리다가도 어느 샌가 치료되었다 생각하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 상처가 결코 치료된 것이 아니란 것은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어김없이 무너지는 나 자신을 보며 절감한다. 우리는 왜 내 아픈 상처를 인정하고 남에게 드러내는데 그렇게 힘들어 할까?
《나는 내 상처가 제일 아프다》는 심리상담가로 3만 명이 넘는 사람과 상담을 해 온, TV를 통해서도 얼굴을 접해온 박민근님이 상담을 통해 만나온 31가지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누군가는 과거의 상처로 시작을 하는데 주저하고 세상에서 유일한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단 한사람의 배신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그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생을 정리하고자 하는 극단적인 선택에 몰린 사람들이 숨겨진 내 내면의 상처를 바라보며 치료되고 회복되는 상담사례가 기록되어있다.
저자는 독서활동을 통한 치유를 시도하고 있다.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류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을 통해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양철북》, 《피터 팬》, 《클린》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비틀즈 등 곡이 소개되어 있어 나와 같은 아픔을 다른 이들도 겪었음에 작게 안도할 수도 있었다.
우리의 내면의 상처가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로 성장하기 위해 우리는 그 상처를 치료하고 때로 부여잡고 친구로 살아가야 한다.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른인척 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을 통해 드러냄을 통해 치유되고 남의 도움으로 회복될 수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