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 - 숫자를 넘어 고객의 마음을 읽는 데이터 마케팅의 모든 것
백승록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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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분야도 궁금하고 데이터 활용법도 궁금해서 신간 제목을 보고 얼른 이 책을 골랐다. 데이터의 기본 개념부터 설명하고, 마케팅에 적용하기 위해 적절히 가공하고 분석하는 여러 방식을 제시한다.

현직 마케터라면 특히나 도움될만한 내용이 많이 실려있다. 특정 루트를 통해 얻는 데이터가 각각 어떤 지표가 되고 장단점이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가공·해석·피드백의 전 과정을 상세히 기술했다. 구체적 사례를 도표와 이미지로 보여주어서 이해가 잘 되는 편이다.

내 진로에 마케팅 일을 할 계획도 없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직무로 하게될 것 같진 않지만, 분명 필요한 지식을 쌓는 계기가 되었다. 데이터를 다루는 일은 어느 영역에서나 각자 목적에 맞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꼭 마케터가 아니더라도 데이터를 다루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여러 과정을 알고 있으면, 자기 분야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방법이 떠오를 것 같다.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과정과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다. 과학자들은 연구 목적에 맞게 실험을 설계하고 직접 실험하여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점만 다르지, 그렇게 쌓은 데이터로 무언가 현상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연관성을 얻는 것이 비슷하다. 목적에 맞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방법을 바꾸어 다시 결과를 내는 피드백 과정도 비슷하다.

유사한 분야에 수많은 책이 있지만 현직자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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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 호모사피엔스에서 트랜스휴먼까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찾는 열 가지 키워드 묻고 답하다 5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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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생 때 이 책이 나왔다면 생활기록부에 이 책의 독후감을 꼭 넣었을 것 같다. 의예과, 생명과학, 바이오, 생명공학 쪽 전공을 택할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

청소년도 성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일듯하다. 나는 2012년부터 명칭이 바뀌었다는 그 '생명과학' 1과 2 과목을 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교육과정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진 못한다. 학생이시라면 이점을 염두하시면 좋겠다.

학생이라면 교과서에 중요하게 나오는 약간의 과학 지식과 과학자의 이름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용어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중고생에게 유용할 것 같다. 교과서에 나열된 지식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흐름을 알면 흥미도 더 생길거다.

성인이라면 익히 들어본 그 실험, 그 용어, 그 과학자의 뒷이야기나 유명 과학자의 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나처럼 굉장히 재밌게 느낄 수 있다. 입시때나 써먹은 케케묵은 지식이 새롭게 느껴지고, 역사적 사건이나 문화 배경이 보충되기 때문에 '아, 이게 이렇게 이어진다고??'하는 재미가 있다. 종교 의식으로 대처하려던 시기인 흑사병 시대에도 quarantine이 있었다니 신기하지 않나. 왜 영어로 quarantine인지 어원을 처음 알았다.

과학과 안 친해요~ 하는 분들은 과학적 발견과 의학적 발견 또는 적용 사이의 연계를 보면 즐거울 수 있겠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였던 역사를 보면, 인간은 쌓인 지식의 양에서나 나아졌지 하는 짓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과 인문학의 접목과 상호작용의 필요성을 내세우는 여타 책들과 다르게, 역사적 사실을 들어 '이 시대에 그 역량이 왜 필요한가'를 아주 잘 설명하고 지식도 전달하는 책이라 학생들에게 정말 추천한다. 이과생들 모두 이 책을 읽고 학교 수업에 흥미를 더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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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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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각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종합해놓은 것 같은 책이다. 정말 감각의 '박물학'이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책. 오감과 공감각까지 감각의 원리와 역사, 해당 감각에서 파생된 언어와 문화까지 총망라해 보여준다.

감각에 관한 감상이 있으면서도 과학적인 얘기가 담겨있어 좋았다. 예를 들어 미숙아 동물에의 촉각적 자극이 성장을 촉진한다는 조사 결과로 '감각의 놀라움'을 어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기전을 함께 설명해서 찜찜함을 없애주는 식이다. 포유류 신생아에게서 어미의 촉감이 사라지면 새끼는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사량을 떨어뜨려 에너지를 보존하고 어미가 돌아오면 원래의 대사활동을 회복한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오랜 시간 어미와 떨어져 있으면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식이다. 감각의 세계에서 감탄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설명하니 읽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ㅎ 그리고 가치판단이 없어서 읽으며 불편한 부분이 없었다.

감각에 대해 특별히 자세히 읽게 되어 같은 경험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봄날을 온 감각으로 느끼고 더 많이 기억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같은 시간과 환경 속에서도 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며.


🔖 인생을 그토록 쉽게 놓쳐버리듯, 우리는 어떤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려 들지 않는다. 앞만 보고 뜀박질하는 경주마처럼, 자신이 가는 길 위에 있지 않은 풍경은 놓쳐버린다. 예컨대 길가에 모여 있는 색색의 군중이라든가, 바퀴 자국이 깊게 파인 길, 항상 존재하고 항상 변화하는 머리 위의 영원한 장관, 하늘을.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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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너를 사랑해
이누이 사에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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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물들 그림이 너무나 매력적인 동화책! 어른 동물과 아기 동물이 함께 있는 장면들이 포근하다.

다 큰 나이지만 엄마 아빠한테 듣고 싶은 말들이 담겨있는데, 그림에서 어른 동물이 아가를 쳐다보는 표정이 어우러져 위로가 된다. 항상 잘하지 않더라도 응원받고 있고 사랑받고 있다는 메세지를, 아이들이 책을 읽고 느끼면 좋겠다. 주변에 선물할만한 아이가 있다면 선물했을텐데! 가끔 한 번씩 책장에서 꺼내보고 셀프 위로를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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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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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부터 보고싶어서 눈에 담아온 책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읽게되었다 :)
첫 시작부터 쉽게 읽히면서 몰입하게 되었는데 읽다보면 아침드라마 급 전개에 놀란다 ㄴㅇㄱ 하지만 나는야 한국인,, 한국 드라마에 적응된 자로서 이 정도 반전으로 끝나는가? 라는 기분이 들 때 남은 책장을 보면 의문이 생긴다. 아직 책이 60%는 남았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흥미로운 스토리를 한움큼씩 뿌려주는 기욤 뮈소 님과 작가가 설정한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며 연신 충격받는 나,,,

이 책의 서스펜스는 던져놓은 떡밥을 어떻게 치밀하게 회수하느냐에 있다기 보다는, 단순해보이는 사건의 일면에 어떤 내막이 겹겹이 싸여있는가를 알면서 오는 감탄이다. 실제 세상에서 내가 아는 만큼 보이듯이, 이 이야기에서도 한꺼번에 구성해 볼 수 있는 사건의 넓이와 폭이 아는 만큼 달라진다. 99% 읽을 때까지도 이 책에 나온 스토리는 끝나지 않았다.

작가가 서스펜스 이야기꾼으로만 알려지기엔 조금 아쉽기도 하다. 긴장감 있는 전개도 중요하지만, 실제 세상의 구조를 반영한 듯 겹겹이 이루어진 스토리가 흥미롭다. 세상의 많은 일들은 단 몇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하나의 사건일지라도 건너건너 얽힌 모든 사람의 행동이 반영되어 최종 결말이 나온다. 그리고 그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맥락 속에 행동한다. 작가는 그 점을 아주 잘 알고 있고, 이를 이야기에 잘 녹여낸다고 생각한다.

인물 역시 한 가지로 설명하기 어렵고, 모두가 다면적이다. 절대악이 누구인가, 착한 사람이 누구인가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인물마다 그 서사가 잘 쓰여있다. 주인공도 내가 잘 이해한 인물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추어진 채 소설이 전개되기 때문에 인물이 예상 외의 행동을 할 때마다 독자는 충격받는다. 하지만 뜬금없다고 느끼기 보다는 '내가 왜 이 사람을 그 정도로 믿고 있었지'하는 회의가 더 드는 걸 보면 작가는 이야기꾼임에 틀림 없다.

많은 인물이 등장함에도 어렵지 않은 글과 빠른 전개로 단숨에 읽게 되는 책이다. 이야기 전개 중 과거 설명 역시 똑똑한 방법으로 지루하지 않게 이해시켜주어 좋았고 센스있다고 느꼈다.

곧 영화화 소식이 들릴 것 같다는 예상을 하며 😇


+ 표지에 많은 게 설명되어 있을 것을 예상했으나 나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책을 다 읽고나서 표지를 꼼꼼히 다시 보니 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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