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은 브랜딩 - 좋아하는 일에 과몰입하는 히트메이커의 사고법
익선다다트렌드랩 박지현 지음, 텍스트칼로리 조형애 엮음 / 텍스트칼로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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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나의 브랜드를 창조하고 기획하고 실현하고 유지하는 과정은 어렵지만 즐거워보인다. 내가 생각한 이미지를 구체화하여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 그 상품과 공간을 이용하는 고객을 살피는 일도 흥미로울 것 같다. 더구나 동네를 살리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걸 보면서 얼마나 즐거울까.

익선다다트렌드랩이 만든 브랜드들의 사례와 브랜딩 접근 방법 등을 나열하며 그 과정에서 어떤 고려가 담겼는지 설명하고 있다. 확실히 이런 설명을 따라가니 일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했는지 알게되어 좋다.

브랜딩은 쉽게 잘 팔리는 상표를 만드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특히 요란하게 시선을 끄는 것이 정답인 것처럼 특이하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중에 이 그룹은 상품성을 넘어 가치를 찾아내고, 부여하고, 새로 만들어내는 일을 통해 브랜딩 자체의 의의를 생각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하나의 사업체를 브랜딩하여 낼 수 있는 사회적 효과까지 생각하는 식이라 유해하지 않은 것을 만들어내는 점이 참 좋았다. 특히나 요즘은 상품의 판매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이용 경험꺼지를 상품화하고 있으니 이점은 더욱 가치가 있다.

디자인 면에서 젊은이들이 브랜딩한 것 특유의 느낌이 있지만, 삶의 경험을 쌓아가면서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브랜딩을 생각해보았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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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속으로만 욕했습니다 - 내향인 기자의 불순한 회사 생활
강병조 지음 / 파지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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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통화하고는 있지만 의자 위에 쪼그리고 앉은 채 땀을 흘리고 있는데다, 뒤로는 눈물을 머금은 얼굴이 떠올라있는 캐릭터. 표지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고싶었다! 기자인데 내향적이라니 얼마나 힘들까 싶으면서 맞아 나도 전화받기 싫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 수신도 발신도 싫어하는 건 나도 똑같지만, 이분은 아마도 나보다 더 내향적이신 것 같다ㅜㅜ 길에 가는 사람에게 말 거는 건 내가 좀 나은 듯.. 전화하기 전의 대응이라던지 하는 부분이 비슷해서 공감이 간다. 그치만 그저 내향적이라서가 아니라 실패의 순간이 당황스러워서 더 그런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누구나 소심한 면이 있고 또 직장에서의 고민도 일면 비슷한 구석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털어놓은 고민과 피로한 부분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살 것 같았다. 그리고 다들 비슷하게 사는구나 싶어서 위로가 되고, 또 그래 힘 내야지 어쩌겠나 하는 태도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서로 다독이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런 직업이 어디 있겠나, 결국 어디서든 행복은 느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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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황시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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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일상을 내가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당연한 모든 것이 내 손에 달려있지 않게 되는 경험을 겪는 중인 작가는 중도 장애인이다. 이 책에서도 작가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는 이것이다. 장애를 얻은 뒤에 책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들로 인해, 나는 경험담을 귀기울여 들어야함을 알게 되었다.

주목하고 싶은 점은, 단순히 긍정적인 태도가 아니라 상황을 겪는 과정이다. 큰 병을 앓아보거나 장애가 생긴 사람들의 글이 많이 있고, 모두가 고통을 묘사하는 것과 더불어 긍정적인 태도로 받아들였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일단 책을 낸다는 것은 불행의 감정에만 빠져있지 않고 무언가 생산해내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이 말하는 내용은 긍정적 삶의 태도에 방점이 있지만은 않다. 불편과 통증을 가지고 살아가는 과정의 면면을 담아내는 쪽에 더 가깝다.

때로는 격정적으로 고통을 이야기하지만 그 고통에 공감하지 못할 나조차도 몰입할 수 있었다. 살아내는 과정의 태도와 생각이 공감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잘못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마음에 와닿기도 했다.

본인의 절망도 그렇지만, 어머니의 꿈 이야기에 눈물이 났다. 엄마가 그런 감정을 느끼시게 되는 일이 너무 슬퍼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괴로울지 상상하게 되어서.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라는 제목이 참 알맞다. 하지만 내가 알아야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글을 통해 몇 가지를 느끼고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내가 하는 공부는 무엇이 되었든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이고, 세상을 나아지게 하는 일에는 줄일 수 있는 고통을 더는 것이 포함된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작가가 살아가는 과정을 글에 잘 담아주길 응원하며. 그의 소설을 읽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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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다를 닮아서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반수연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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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이 담긴 글을 처음 읽은 것 같다. 해외 어딜 가도 여행자였던 내가 상상해보지 않은 生의 부분. 터전같지 않던 곳을 집으로 삼고, 영원히 고국의 집같은 집이 되지 않는 동네. 그런 삶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부담스럽지 않게 접했다.

내용을 크게 나누자면 세 가지인 것 같다. 이민자로서 밴쿠버와 한국에서 느끼는 것, 유년기에 대해 떠올리는 것, 중년의 부모로서 느끼는 것. 세 가지 모두 작가의 삶이 녹아들어있는데, 나는 닿아있는 것이 없으면서도 책에 있는 내용만큼은 이해한 것처럼 느껴지는 걸 보니 좋은 산문을 읽은 것 같다.

젊은 작가가 많이 나오는 시대인데도 나는 나보다 어른인 작가의 책 읽기를 좋아한다. 나는 충만한 감정에서 내면의 충족이 이루어지질 않고 지식과 교훈을 얻음으로써 채워졌다고 느껴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다 읽고는, 작가와 그의 가족을 따뜻하게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나도 채워진 기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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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루가 따숩길 바라 - 마음에 약 발라주는 '힐링곰 꽁달이'의 폭신한 위로
고은지 지음 / 북라이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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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사의 만화는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낀 책. 귀여운 그림이 마음을 풀어주고, 캐릭터들의 말풍선을 따라 공감도 했다 위로도 받았다 한다. 내담자들을 만난 경험이 담겨서인지, 막연하지 않고 내가 딱 고민하던 지점들을 짚어 위로해준다. 읽다보면 아, 이때 내가 듣고싶던 말은 이거였구나 싶은 내용을 힐링곰 꽁달이가 말해준다.

각 챕터는 자존감, 인생, 감정, 관계, 사랑•외로움, 일상•공감의 키워드로 나뉘어 있다. 뭉뚱그린 위로가 아니라 각각의 감정이 들 때 읽으면 좋을 내용이 분류되어있어 좋다. 챕터 아래 각각의 꼭지들에 내용도 간략히 적혀있으니, 두었다가 마음이 힘들 때 해당 키워드를 찾아 읽고싶다.

미공개툰도 많이 담겨있어서 더 특별한데, 특히 요즘 많이 다루어지는 내면아이에 대한 내용이 있다. 귀엽고 순둥한 그림이지만 꽤 깊은 질문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끔 하는 내용이라고 느꼈다.

연말 선물로 주변에 선물하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판에 함께 제공되는 스티커가 꽤 질이 좋아서 기분이 더 좋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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