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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2월
평점 :
출간 전부터 보고싶어서 눈에 담아온 책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읽게되었다 :)
첫 시작부터 쉽게 읽히면서 몰입하게 되었는데 읽다보면 아침드라마 급 전개에 놀란다 ㄴㅇㄱ 하지만 나는야 한국인,, 한국 드라마에 적응된 자로서 이 정도 반전으로 끝나는가? 라는 기분이 들 때 남은 책장을 보면 의문이 생긴다. 아직 책이 60%는 남았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흥미로운 스토리를 한움큼씩 뿌려주는 기욤 뮈소 님과 작가가 설정한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며 연신 충격받는 나,,,
이 책의 서스펜스는 던져놓은 떡밥을 어떻게 치밀하게 회수하느냐에 있다기 보다는, 단순해보이는 사건의 일면에 어떤 내막이 겹겹이 싸여있는가를 알면서 오는 감탄이다. 실제 세상에서 내가 아는 만큼 보이듯이, 이 이야기에서도 한꺼번에 구성해 볼 수 있는 사건의 넓이와 폭이 아는 만큼 달라진다. 99% 읽을 때까지도 이 책에 나온 스토리는 끝나지 않았다.
작가가 서스펜스 이야기꾼으로만 알려지기엔 조금 아쉽기도 하다. 긴장감 있는 전개도 중요하지만, 실제 세상의 구조를 반영한 듯 겹겹이 이루어진 스토리가 흥미롭다. 세상의 많은 일들은 단 몇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하나의 사건일지라도 건너건너 얽힌 모든 사람의 행동이 반영되어 최종 결말이 나온다. 그리고 그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맥락 속에 행동한다. 작가는 그 점을 아주 잘 알고 있고, 이를 이야기에 잘 녹여낸다고 생각한다.
인물 역시 한 가지로 설명하기 어렵고, 모두가 다면적이다. 절대악이 누구인가, 착한 사람이 누구인가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인물마다 그 서사가 잘 쓰여있다. 주인공도 내가 잘 이해한 인물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추어진 채 소설이 전개되기 때문에 인물이 예상 외의 행동을 할 때마다 독자는 충격받는다. 하지만 뜬금없다고 느끼기 보다는 '내가 왜 이 사람을 그 정도로 믿고 있었지'하는 회의가 더 드는 걸 보면 작가는 이야기꾼임에 틀림 없다.
많은 인물이 등장함에도 어렵지 않은 글과 빠른 전개로 단숨에 읽게 되는 책이다. 이야기 전개 중 과거 설명 역시 똑똑한 방법으로 지루하지 않게 이해시켜주어 좋았고 센스있다고 느꼈다.
곧 영화화 소식이 들릴 것 같다는 예상을 하며 😇
+ 표지에 많은 게 설명되어 있을 것을 예상했으나 나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책을 다 읽고나서 표지를 꼼꼼히 다시 보니 더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