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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저편 9
히가와 쿄오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이 만화를 처음 볼때는 돈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면 상당히 고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년대인지 알수 없는 상당히 옛스런 그림체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 스토리도 그다지 튀지 않는 어디서나 볼수 있는 환타지 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놀랍다. 이상하게도 전혀 새로울게 없는 뻔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이 만화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지나는 평범한 여학생... 어느날 다른 세계로 떨어지게 되고...거기서 만난 이자크를 동행하게 된다. 둘은 서서히 좋아하게 되고... 하지만 그 둘의 관계는 살려면 죽일 수 밖에 없는...'자각'과 '괴물'의 관계이다. 이자크는 이 사실을 알고서 처음에 자각을 죽이러 간 것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소녀를 그냥 죽일수는 없었던 것이다. 나중에 지나도 그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 둘은 점술사에게서 운명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네...라는 말을 듣고 맘을 고쳐 먹고 같이 여행하게 된다.
음...정말로 뻔한 스토리에 구리구리한 그림이지만... 정말로 재미있다. 그게 더 신기하다. 굳이 내 나름대로의 재미있는 이유를 (이것도 고민고민한 끝에 얻은 어떻게 보면 약간은 억지스런..) 들자면... 순정에는 순정만의 고정된 법칙이 있고, 환타지에는 환타지 만의 고정된 법칙이 있듯이... 그 고정된 법칙을 잘 고수했기에 독자에게 먹혀 들어간게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물론 색다른 것, 이색적인 것, 남과는 다른 독창적인것도 좋지만.... 그런것만을 쫒고 그런것만이 넘쳐나는 세상에.... 오래된 고풍스런.... 불변의 법칙을 이용해서 잘만 따른다면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을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법칙을 따른다는게 단순히 그대로만 따른다면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고정된 졸작이 될테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만큼 옛것(?)을 따라 만드는 것또한 힘든일이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본 사람이 별로 없는건 작가의... 처음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정말로 손대기 싫은... 옛스런 그림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본사람들은 다들 재밌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보려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이다. 참으로 애석하다고나 할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