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네가 듣고 싶은 말을 하기로 했다 - 일본 최고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7가지 심리대화 기술
오카다 다카시 지음, 정미애 옮김 / 카시오페아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네가 듣고 싶은 말'이란 무엇일까? 네가 어떤 말을 듣고 싶은지를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지만, 내가 어떤 말을 듣고 싶을까를 생각해보면 의외로 답은 간단하게 떠오른다. 내 생각, 내 감정, 내 행동, 내 욕구를 잘못됐다고 부정하지 않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고 그랬겠다고 공감해주고 그렇게 해보라고 응원하면서 함께 도와주겠다고 손 내미는 말. 그런 말을 듣기 원한다. 그런데 네가 바로 그런 말을 내게 하겠다니 이 얼마나 설레고 기쁜 일인가?
이 책은 인간의 일반적 심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대화 기술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어떤 접근 방법을 쓸 것인가에 대한 얘기하는 안내서이다.
저자는 많은 임상 경험을 가진 의사답게 풍부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누구나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쉽게 설명한다. 내용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 마음을 여는 접근법은 공감을 통해 상대방에게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주체적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접근법임을 소개한다. 2장,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법에서는 문제가 있는 곳에 근본 원인이 있지 않거나 알아도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문제 해결에 우선을 두는 단기적 방법을 쓸 것을 권한다. 3장, 사람을 움직이는 접근법은 양가적 갈등상태에 빠져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것인가를 다룬다. 4장, 인지 방식을 수정하는 접근법은 특정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근거로 인지 방식에 영향을 주는 대화법이다. 5장, 자기 부정을 극복하는 접근법은 어떤 부정적 상황에서도 감정, 행동, 생각을 부정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그것의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라고 주문한다. 6장, 불안정한 애착 유형 접근법에서는 애착 유형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을 달리하는 대화법이 있음을 얘기한다. 7장, 행동과 환경 접근법은 단지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그 사람의 주변 환경을 더불어 다루어야 함을 지적한다.
다양한 대화법이 소개된 만큼 상대방이 현재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어떤 심리적, 인지적 상태인지를 파악하여 그에 따라 적절한 접근법을 시도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다.
좋은 대화의 효과와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의 삶이 관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화는 그 관계를 만드는 주요 재료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중요한 핵심은 대화의 기술이 아니다. 대화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일침이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는 자연스럽게 알아질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란 그리 자연스러운 것도, 쉬운 것도 아니어서 어쩌면 대화법을 학습하고 실천하려는 의욕과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키워나간다는 생각을 해본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책은 상담자의 관점에서 씌었다. 하지만 이 대화법은 비단 상담실 안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다. 가족이나 친구 관계에서 내가 너를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를 몰라 고민할 때 적절한 조언을 들을 수 있고, 내가 자신과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막힐 때도 자신을 다루는 방법을 일깨워줘 자기계발에 도움을 줄 만한 책이다. 어느 책이든 누가 어느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 책은 읽을 때마다 현재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에 맞는 유용한 방법을 제공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네가 듣고 싶은 말이 곧 내가 듣고 싶은 말이고 그래서 내가 하기로 마음먹은 말은 곧 네가 하기로 다짐할 말이기도 하다. 그것이 좋은 관계의 요건이며, 좋은 대화는 좋은 관계를 만든다.
*** 이 서평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