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공부법 바이블 - 전교 꼴찌에서 서울대까지, 성적이 오르는 입시 공부법의 모든 것 ㅣ 바른 교육 시리즈 47
김경모 지음 / 서사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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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하위권 공부법 코칭 전문가이신 저자님은 전교 꼴지 축구 선수에서 최상위권으로 도약한 실전 노하우와 중하위권 맞춤형 공부법을 아낌없이 공개하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저자님은 전교 꼴지 축구 선수에서 서울대 합격생이 되기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필요한 공부법을 설명한다. 흥미로운 건, 여기서 말하는 공부법이 결코 특별하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너무 기본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지나치는 것들이다.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복습을 반복하며 이해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 말은 쉽지만 실제로 꾸준히 실천하기는 어려운 기본들이다. 결국 기본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전략이라고 말하는듯하다. 


 이 책은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왜 공부하는지부터 묻는다. 어떤 대학에 가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라고 한다. 사실 학생들은 이유를 모른 채 공부할 때가 많다. 해야 하니까 하고, 남들도 하니까 따라간다. 그런데 이유가 생기면 이상하게 버티는 힘도 생긴다. 저자가 계속 “자신만의 공부 이유를 찾으라”고 말하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고등학교 공부 이야기는 특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공부량은 갑자기 많아지고, 시험 범위는 쌓이고, 시간은 늘 부족하다. 그 안에서 무작정 오래 앉아 있는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게 전략이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에 힘을 써야 하는지 정하는 일. 완벽하게 하려다 지치는 것보다 우선순위를 세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


 저자님은 휴식도 공부의 일부라고 말한다. 운동이나 산책, 음악 듣기, 짧은 낮잠처럼 뇌를 쉬게 하는 시간도 결국 공부를 오래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조건 오래 앉아 있는 것보다 컨디션을 관리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생각해 보면 사람은 기계가 아니어서, 계속 달리기만 하면 결국 멈춰버린다. 오래 가기 위해서는 쉬는 법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괜히 위로처럼 느껴졌다.


 과목별 공부법도 구체적이다. 국어와 영어는 독해력이 핵심이고, 수학과 탐구는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설명할 수 있을 때 진짜 이해한 것”이라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아는 줄 알았던 것도 막상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말문이 막힐 때가 있다. 결국 이해란 머릿속에 저장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 언어로 바꾸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책 중간마다 들어 있는 <Tip> 코너도 좋았다. 길게 읽다가 잠깐 숨을 고르듯 핵심을 정리해 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읽고 나면 괜히 책상 정리를 다시 하게 만들고, 미뤄둔 계획표를 다시 펼쳐 보게 만든다. “나도 아이랑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조금 생긴다.


저자님은 공부를 통해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학력 때문에 포기하게 되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 문장을 읽는데 이상하게 현실적인 마음이 들었다. 공부가 꼭 행복을 보장해 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건 맞는 것 같아서.


 이 책은 특별한 사람만 따라 할 수 있는 공부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자꾸 놓치게 되는 기본을 다시 붙들게 만든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보다,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학생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비법 대신 흔들리지 않는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공부 지침서가 출간되었다. 읽고 나면 괜히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보고 싶어지는, 묘한 동기부여를 남기는 책이다. 공부 방향을 잃었거나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길잡이가 되어 줄 이 책을 잘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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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 4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최신 뉴스 ㅣ 똑똑한 초등신문 4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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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부터 매년 「똑똑한 초등신문」시리즈를 집필하고 계신 저자님은 어린이들이 사실만 읽고 끝내는 '뭉툭한 읽기'를 넘어 정보와 정보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사고의 흐름을 논리적으로 잡아가는 입체적인 읽기를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경제,사회, 세계, 과학, 환경 다섯분야로 나뉘어 있고, 2025-2026의 최신이슈를 담은 뉴스 100편이 그 안에 들어있다. 숫자만 보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루 한 편씩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구조다. 그 안에서 689개의 신문 어휘가 자연스럽게 반복되어 따로 외우지 않아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먼저 제목으로 아이의 시선을 붙잡고, 배경지식으로 길을 열어주고, 짧은 기사 본문으로 현실의 결을 보여준다. 그리고 빈칸 채우기와 OX 문제로 한 번 더 정리하게 만든 뒤, <4대 문해력 질문>으로 생각을 확장시키며 읽기를 '이해'에서 '사유'로 천천히 이동시킨다. 


 특히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문해력을 하나로 정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보'를 이해하는 힘뿐 아니라, 그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힘,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힘, '디지털' 환경에서 판단하는 힘까지 함께 다룬다. 요즘 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아마 이 네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시선일지도 모르겠다.


 다루는 주제도 결코 가볍지 않다. 두쫀쿠에 감춰진 립스틱효과, 2026년 이란 전쟁, 휴머노이드, 미국 우선주의, 생성형 AI, 설탕부담금, 슬롭, 멜팅팟, 물파산, 브뤼셀 효과, 지구 생태 용량, 검은 반도체, 그림자 노동 같은 다소 어려운 개념들이 등장한다. 어른도 한 번에 설명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들이지만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결국 중요한 건 내용이 아니라 ‘어떻게 설명하느냐’라는 걸 깨닫게 된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순간, 세상은 훨씬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10분 남짓한 짧은 읽기지만, 그 안에서 아이는 세상을 한 번씩 다시 바라보게 된다. 2026년 이란 전쟁이라는 사건이 단일한 뉴스가 아니라 여러 관계가 얽혀 만들어진 결과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고, 한국 문화가 세계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소비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 ‘노○○존’과 같은 사회 현상이나 청소년의 SNS 사용 문제 역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꺼내어 볼 수 있는 대화 소재가 된다.


 결국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첫 관문으로 신문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는 데 있다. 하루 10분 정도만 투자해도 읽기 습관과 비문학 독해력, 시사 감각을 함께 키울 수 있는 책이다. 세상을 보는 눈을 조금 더 넓게 갖게 해주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읽어볼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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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똑똑한초등신문4#신효원#책장속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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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사면 과학 드립니다 ㅣ 과학 드립니다
정윤선 지음, 시미씨 그림 / 풀빛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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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던 저자님은 학교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향하게 되는 편의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배고플 때도, 그냥 들러 구경할 때도 있는 그곳. 그 익숙한 공간 속 먹거리들 사이에서 과학 이야기를 꺼내어, 아이들이 웃으며 읽다 보면 어느새 과학과 친해지도록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과자코너>, <라면&간식코너>, <유제품&아이스크림 코너>, <음료&냉장코너> 이렇게 4개의 파트아래에 익숙한 편의점 먹거리들이 26개 등장한다.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가장먼저 가판대가 등장하는데 이때 보이는 패러디 네이밍이 눈길을 끈다. 실제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살짝 비껴간 이름들이 묘한 재미를 준다. 익숙한 듯 낯선 그 미묘한 차이가 현실감을 살리면서도 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이어서 먹거리 캐릭터가 짠 하고 등장해 자기 소개를 건넨다. 오른쪽 하단에는 '과학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핵심 키워드가 동그란 말풍선안에 제시되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감을 높인다.  


물체와 물질, 용해와 용액,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혼합물의 분리, 물의 상태 변화 등 초등 과학 교과와 연계된 내용부터 최근의 환경 문제까지 다양한 과학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럼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마치 편의점 먹거리를 먹듯 과학 ‘먹거리’를 조금씩 떼어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글루탐산의 감칠맛 이야기부터 컵라면 속 콩고기 건더기가 가진 환경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다. 책을 읽는 시간이 곧 대화의 시간이 되어 더 즐거웠다. 편의점 먹거리들이 귀여운 캐릭터로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이도 푹 빠져 읽는다. 어렵지 않게, 마치 말을 걸어오듯 생생하게 풀어내는 점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

 


 일상에서 익숙한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과학을 멀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생활 밀착형 과학 시리즈가 발간되었다. 아이와 함께 가볍게 읽으며 과학과 환경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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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라면사면과학드립니다#정윤선#시미씨#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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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자율주행 : AI MONEY FLOW - 하류 인생을 거슬러 부의 상류로 도약하라
AI 머니(이진재)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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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AI 콘텐츠 수익화 채널 <AI머니>를 운영하는 저자가, AI라는 새로운 언어를 통해 ‘지속가능한 삶의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단순한 기술서로 읽는 순간,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이 책의 핵심은 도구가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를 다시 상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익숙하게 살아온 방식 즉, 시간을 팔고, 노동을 쌓아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대신 그는 세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본다. 입력되고, 처리되고, 흘러가고, 다시 가치로 변환되는 흐름. 그 흐름 속에서 콘텐츠는 더 이상 하나의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주되며 확장되는 생명체처럼 움직인다.


 유튜브, 블로그, 쇼츠라는 각각의 공간도 따로 떨어진 섬이 아니다. 그것들은 하나의 사유에서 출발해 여러 방향으로 번져나가는 파도처럼 연결된다. 원소스 멀티유즈(OSMU)라는 개념은 단지 효율의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생각이 세계를 여러 방식으로 살아내는 방식에 가깝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일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은 희미해지고, “일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바라보는 시선이 자리 잡는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더 열심히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서로를 연결하며 지속되는가이다. 그 연결이 만들어질 때, 인간은 비로소 실행자가 아니라 설계자라는 자리에 서게 된다.


 읽는 내내 문득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나는 지금 내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어떤 구조 안에 남겨두고 있는가. 사라지는 노동과 남겨지는 구조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그것은 단순한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삶이 지속되는 방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AI라는 기술은 더 이상 차가운 도구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흩어놓은 시간과 노동을 다시 이어 붙이는, 하나의 보이지 않는 실처럼 다가온다. 그 실을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삶의 형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결국 이 책이 조용히 건네는 말은 이것이다. 더 많이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더 오래 흐르게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것. 그래서 이 책은 기술에 대한 안내서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삶을 조직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느린 질문으로 다가온다. 그 질문은 쉽게 답해지지 않기에,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 질문을 남긴다는 점에서 이 책은 기술서이기 이전에, 일과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하나의 제안처럼 느껴진다.


 AI를 활용한 콘텐츠 수익화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을 어떻게 잘할 것인가”보다 “일이 어떻게 작동하도록 설계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책이 발간되었다. 개인의 시간과 노동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구조가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스템 사고로 이동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유튜브, 블로그, 쇼츠 등 개별 채널을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입력이 여러 형태로 확장되는 연결 구조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콘텐츠 생산과 수익화가 분리된 활동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 이 책을 읽고 나면 AI 수익화라는 표면적 주제보다, 오히려 현재 나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나 조직 구조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 일은 왜 따로 존재하는가”, “이 과정은 자동화될 수 없는가”, “이 연결은 더 단순해질 수 없는가”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결국 이 책이 주는 가치는 기술 습득이 아니라 관점의 변화다. 일을 더 많이 하는 방법이 아니라, 일이 스스로 흐르도록 만드는 방식에 대한 사고 전환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콘텐츠 수익화를 시작하려는 사람뿐 아니라, 현재의 업무 구조를 한 번쯤 다시 설계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것을 권한다. 



통제력은 모든 것을 직접 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데서 옵니다. 당신의 소중한 에너지를 잡무에 희석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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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있는 국어 수업 : 소설 - 교과서 수록 작품 톺아보기 ㅣ 성격 있는 국어 수업
이현실.남상욱 지음, 애슝 그림 / 풀빛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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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그저 이야기를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낯선 사람의 마음속 사정을 조심스레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속에는 이해되지 않는 선택도 있고,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사정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소설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이 책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새로 편성된 교과서 10종을 바탕으로, 수록 빈도가 높거나 수능과 모의고사에서 자주 다뤄지는 필수 작가들의 작품 18편을 담고 있다. 학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구성이라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또한 소설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작품 속 화자의 입장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작품을 읽는 부담을 덜어주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구성을 살펴보면 성장하는 주인공, 반성형 주인공, 풍자형 주인공, 비극의 주인공, 의지의 주인공 이렇게 다섯 가지 성격 유형아래에 총 18편의 소설이 소개되어 있다. 각 작품은 핵심 문장과 함께 제목과 저자가 먼저 제시되고, 독자의 흥미를 유도하는 간단한 작품 소개가 이어진다. 이후 줄거리와 인물 설명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또한 <MBTI로 본 등장인물의 성격> 코너를 통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 인물의 성격을 “아,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어서 핵심 사건을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 주요 인물들의 성격 변화와 감정, 태도의 흐름을 간략하게 정리해 이해를 돕는다.


 다음으로 <핵심포인트> 정리를 통해 작품의 주제, 사건의 흐름, 상징적 소재, 시대적 배경, 문체, 인물의 심리 변화, 복선, 풍자, 인물의 성격, 말투와 가치관, 구성 방식 등 작품의 핵심 내용을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들도 소개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소설을 확장해 읽는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활동> 코너에서는 저자가 제안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하게 된다. 작품을 읽은 뒤 나의 느낌을 짧게 정리해 보기도 하고, 토론을 하거나 인물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는 활동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각 주인공의 서로 다른 입장을 생각하고 나누며, 인물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깊게 확장하며 마무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읽은 소설은 「소나기」였다. 며칠 전 아이가 학교에서 배웠다며 「소나기」를 제일 먼저 펼치더니 “이거 정말 슬펐어요”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아 있었다.


 주말 아침,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스토리텔로 채만식의 「치숙」과 김유정의 「동백꽃」 오디오북을 들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문장들이, 다시 듣다 보니 조금 다른 얼굴로 다가왔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들도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니 전혀 다른 온도로 느껴졌다.


 대학교 교양 시간에 처음 읽었던 이청준의 「눈길」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그때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이 지금은 문득 멈춰 서서 보인다. 어머니를 ‘노인’이라고 부르는 그 문장이 왜 그렇게 쓰였는지,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예전에는 소설을 끝까지 읽는 일이 드물었다. 지금은 다르다. 천천히 읽고, 중간에 멈추고, 다시 돌아간다. 읽는 방식이 달라진 게 아니라, 내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그 구조는 그대로인데, 이제는 구조보다 그 사이의 사람 마음이 더 눈에 들어온다.


 학창 시절에는 여유가 없어 교과서 속 소설을 끝까지 읽지 못한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소설을 읽으며 “아, 이런 내용이었지” 하고 추억하듯 다시 읽게 되어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소설의 3요소인 주제, 구성, 문체를 확인하고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로 나누어 공부했던 고등학교 문학 시간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지금은 소설 속 인물들의 MBTI가 함께 정리되어 있어 작품 속 인물의 심리에 한층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소설은 단순히 줄거리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마음을 따라가며 이해해보는 과정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학창 시절의 기억과 현재의 경험이 겹쳐지면서, 익숙했던 작품들도 조금은 다른 얼굴로 다가왔다. 결국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을 이해해보려는 작은 연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작품을 하나씩 다시 만나보며, 조금 더 천천히 읽고 조금 더 오래 생각해보고 싶다.


 소설을 어렵게 느끼는 학생들에게도, 그리고 작품을 조금 더 깊이 읽고 싶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사람을 이해하는 경험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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