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 4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최신 뉴스 ㅣ 똑똑한 초등신문 4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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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부터 매년 「똑똑한 초등신문」시리즈를 집필하고 계신 저자님은 어린이들이 사실만 읽고 끝내는 '뭉툭한 읽기'를 넘어 정보와 정보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사고의 흐름을 논리적으로 잡아가는 입체적인 읽기를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경제,사회, 세계, 과학, 환경 다섯분야로 나뉘어 있고, 2025-2026의 최신이슈를 담은 뉴스 100편이 그 안에 들어있다. 숫자만 보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루 한 편씩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구조다. 그 안에서 689개의 신문 어휘가 자연스럽게 반복되어 따로 외우지 않아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먼저 제목으로 아이의 시선을 붙잡고, 배경지식으로 길을 열어주고, 짧은 기사 본문으로 현실의 결을 보여준다. 그리고 빈칸 채우기와 OX 문제로 한 번 더 정리하게 만든 뒤, <4대 문해력 질문>으로 생각을 확장시키며 읽기를 '이해'에서 '사유'로 천천히 이동시킨다. 


 특히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문해력을 하나로 정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보'를 이해하는 힘뿐 아니라, 그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힘,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힘, '디지털' 환경에서 판단하는 힘까지 함께 다룬다. 요즘 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아마 이 네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시선일지도 모르겠다.


 다루는 주제도 결코 가볍지 않다. 두쫀쿠에 감춰진 립스틱효과, 2026년 이란 전쟁, 휴머노이드, 미국 우선주의, 생성형 AI, 설탕부담금, 슬롭, 멜팅팟, 물파산, 브뤼셀 효과, 지구 생태 용량, 검은 반도체, 그림자 노동 같은 다소 어려운 개념들이 등장한다. 어른도 한 번에 설명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들이지만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결국 중요한 건 내용이 아니라 ‘어떻게 설명하느냐’라는 걸 깨닫게 된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순간, 세상은 훨씬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10분 남짓한 짧은 읽기지만, 그 안에서 아이는 세상을 한 번씩 다시 바라보게 된다. 2026년 이란 전쟁이라는 사건이 단일한 뉴스가 아니라 여러 관계가 얽혀 만들어진 결과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고, 한국 문화가 세계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소비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 ‘노○○존’과 같은 사회 현상이나 청소년의 SNS 사용 문제 역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꺼내어 볼 수 있는 대화 소재가 된다.


 결국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첫 관문으로 신문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는 데 있다. 하루 10분 정도만 투자해도 읽기 습관과 비문학 독해력, 시사 감각을 함께 키울 수 있는 책이다. 세상을 보는 눈을 조금 더 넓게 갖게 해주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읽어볼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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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똑똑한초등신문4#신효원#책장속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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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사면 과학 드립니다 ㅣ 과학 드립니다
정윤선 지음, 시미씨 그림 / 풀빛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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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던 저자님은 학교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향하게 되는 편의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배고플 때도, 그냥 들러 구경할 때도 있는 그곳. 그 익숙한 공간 속 먹거리들 사이에서 과학 이야기를 꺼내어, 아이들이 웃으며 읽다 보면 어느새 과학과 친해지도록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과자코너>, <라면&간식코너>, <유제품&아이스크림 코너>, <음료&냉장코너> 이렇게 4개의 파트아래에 익숙한 편의점 먹거리들이 26개 등장한다.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가장먼저 가판대가 등장하는데 이때 보이는 패러디 네이밍이 눈길을 끈다. 실제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살짝 비껴간 이름들이 묘한 재미를 준다. 익숙한 듯 낯선 그 미묘한 차이가 현실감을 살리면서도 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이어서 먹거리 캐릭터가 짠 하고 등장해 자기 소개를 건넨다. 오른쪽 하단에는 '과학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핵심 키워드가 동그란 말풍선안에 제시되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감을 높인다.  


물체와 물질, 용해와 용액,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혼합물의 분리, 물의 상태 변화 등 초등 과학 교과와 연계된 내용부터 최근의 환경 문제까지 다양한 과학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럼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마치 편의점 먹거리를 먹듯 과학 ‘먹거리’를 조금씩 떼어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글루탐산의 감칠맛 이야기부터 컵라면 속 콩고기 건더기가 가진 환경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다. 책을 읽는 시간이 곧 대화의 시간이 되어 더 즐거웠다. 편의점 먹거리들이 귀여운 캐릭터로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이도 푹 빠져 읽는다. 어렵지 않게, 마치 말을 걸어오듯 생생하게 풀어내는 점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

 


 일상에서 익숙한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과학을 멀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생활 밀착형 과학 시리즈가 발간되었다. 아이와 함께 가볍게 읽으며 과학과 환경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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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자율주행 : AI MONEY FLOW - 하류 인생을 거슬러 부의 상류로 도약하라
AI 머니(이진재)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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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AI 콘텐츠 수익화 채널 <AI머니>를 운영하는 저자가, AI라는 새로운 언어를 통해 ‘지속가능한 삶의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단순한 기술서로 읽는 순간,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이 책의 핵심은 도구가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를 다시 상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익숙하게 살아온 방식 즉, 시간을 팔고, 노동을 쌓아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대신 그는 세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본다. 입력되고, 처리되고, 흘러가고, 다시 가치로 변환되는 흐름. 그 흐름 속에서 콘텐츠는 더 이상 하나의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주되며 확장되는 생명체처럼 움직인다.


 유튜브, 블로그, 쇼츠라는 각각의 공간도 따로 떨어진 섬이 아니다. 그것들은 하나의 사유에서 출발해 여러 방향으로 번져나가는 파도처럼 연결된다. 원소스 멀티유즈(OSMU)라는 개념은 단지 효율의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생각이 세계를 여러 방식으로 살아내는 방식에 가깝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일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은 희미해지고, “일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바라보는 시선이 자리 잡는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더 열심히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서로를 연결하며 지속되는가이다. 그 연결이 만들어질 때, 인간은 비로소 실행자가 아니라 설계자라는 자리에 서게 된다.


 읽는 내내 문득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나는 지금 내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어떤 구조 안에 남겨두고 있는가. 사라지는 노동과 남겨지는 구조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그것은 단순한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삶이 지속되는 방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AI라는 기술은 더 이상 차가운 도구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흩어놓은 시간과 노동을 다시 이어 붙이는, 하나의 보이지 않는 실처럼 다가온다. 그 실을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삶의 형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결국 이 책이 조용히 건네는 말은 이것이다. 더 많이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더 오래 흐르게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것. 그래서 이 책은 기술에 대한 안내서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삶을 조직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느린 질문으로 다가온다. 그 질문은 쉽게 답해지지 않기에,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 질문을 남긴다는 점에서 이 책은 기술서이기 이전에, 일과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하나의 제안처럼 느껴진다.


 AI를 활용한 콘텐츠 수익화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을 어떻게 잘할 것인가”보다 “일이 어떻게 작동하도록 설계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책이 발간되었다. 개인의 시간과 노동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구조가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스템 사고로 이동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유튜브, 블로그, 쇼츠 등 개별 채널을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입력이 여러 형태로 확장되는 연결 구조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콘텐츠 생산과 수익화가 분리된 활동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 이 책을 읽고 나면 AI 수익화라는 표면적 주제보다, 오히려 현재 나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나 조직 구조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 일은 왜 따로 존재하는가”, “이 과정은 자동화될 수 없는가”, “이 연결은 더 단순해질 수 없는가”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결국 이 책이 주는 가치는 기술 습득이 아니라 관점의 변화다. 일을 더 많이 하는 방법이 아니라, 일이 스스로 흐르도록 만드는 방식에 대한 사고 전환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콘텐츠 수익화를 시작하려는 사람뿐 아니라, 현재의 업무 구조를 한 번쯤 다시 설계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것을 권한다. 



통제력은 모든 것을 직접 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데서 옵니다. 당신의 소중한 에너지를 잡무에 희석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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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부의자율주행#AI머니#이진재#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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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있는 국어 수업 : 소설 - 교과서 수록 작품 톺아보기 ㅣ 성격 있는 국어 수업
이현실.남상욱 지음, 애슝 그림 / 풀빛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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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그저 이야기를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낯선 사람의 마음속 사정을 조심스레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속에는 이해되지 않는 선택도 있고,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사정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소설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이 책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새로 편성된 교과서 10종을 바탕으로, 수록 빈도가 높거나 수능과 모의고사에서 자주 다뤄지는 필수 작가들의 작품 18편을 담고 있다. 학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구성이라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또한 소설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작품 속 화자의 입장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작품을 읽는 부담을 덜어주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구성을 살펴보면 성장하는 주인공, 반성형 주인공, 풍자형 주인공, 비극의 주인공, 의지의 주인공 이렇게 다섯 가지 성격 유형아래에 총 18편의 소설이 소개되어 있다. 각 작품은 핵심 문장과 함께 제목과 저자가 먼저 제시되고, 독자의 흥미를 유도하는 간단한 작품 소개가 이어진다. 이후 줄거리와 인물 설명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또한 <MBTI로 본 등장인물의 성격> 코너를 통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 인물의 성격을 “아,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어서 핵심 사건을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 주요 인물들의 성격 변화와 감정, 태도의 흐름을 간략하게 정리해 이해를 돕는다.


 다음으로 <핵심포인트> 정리를 통해 작품의 주제, 사건의 흐름, 상징적 소재, 시대적 배경, 문체, 인물의 심리 변화, 복선, 풍자, 인물의 성격, 말투와 가치관, 구성 방식 등 작품의 핵심 내용을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함께 읽으면 좋은 작품들도 소개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소설을 확장해 읽는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활동> 코너에서는 저자가 제안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하게 된다. 작품을 읽은 뒤 나의 느낌을 짧게 정리해 보기도 하고, 토론을 하거나 인물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는 활동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각 주인공의 서로 다른 입장을 생각하고 나누며, 인물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깊게 확장하며 마무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읽은 소설은 「소나기」였다. 며칠 전 아이가 학교에서 배웠다며 「소나기」를 제일 먼저 펼치더니 “이거 정말 슬펐어요”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아 있었다.


 주말 아침,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스토리텔로 채만식의 「치숙」과 김유정의 「동백꽃」 오디오북을 들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문장들이, 다시 듣다 보니 조금 다른 얼굴로 다가왔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들도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니 전혀 다른 온도로 느껴졌다.


 대학교 교양 시간에 처음 읽었던 이청준의 「눈길」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그때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이 지금은 문득 멈춰 서서 보인다. 어머니를 ‘노인’이라고 부르는 그 문장이 왜 그렇게 쓰였는지,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예전에는 소설을 끝까지 읽는 일이 드물었다. 지금은 다르다. 천천히 읽고, 중간에 멈추고, 다시 돌아간다. 읽는 방식이 달라진 게 아니라, 내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그 구조는 그대로인데, 이제는 구조보다 그 사이의 사람 마음이 더 눈에 들어온다.


 학창 시절에는 여유가 없어 교과서 속 소설을 끝까지 읽지 못한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소설을 읽으며 “아, 이런 내용이었지” 하고 추억하듯 다시 읽게 되어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소설의 3요소인 주제, 구성, 문체를 확인하고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로 나누어 공부했던 고등학교 문학 시간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지금은 소설 속 인물들의 MBTI가 함께 정리되어 있어 작품 속 인물의 심리에 한층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소설은 단순히 줄거리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마음을 따라가며 이해해보는 과정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학창 시절의 기억과 현재의 경험이 겹쳐지면서, 익숙했던 작품들도 조금은 다른 얼굴로 다가왔다. 결국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을 이해해보려는 작은 연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작품을 하나씩 다시 만나보며, 조금 더 천천히 읽고 조금 더 오래 생각해보고 싶다.


 소설을 어렵게 느끼는 학생들에게도, 그리고 작품을 조금 더 깊이 읽고 싶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사람을 이해하는 경험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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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인물에게 배우는 최소한의 개념 수업 - 수행평가에 필요한 사회 핵심 개념 꿰뚫기
박성경 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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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1학년 통합사회에서 배우는 내용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돕는 이 책은 단순한 교과서 개념해설서를 넘어 사회를 바라보는 사고의 출발점을 제시한다. 지리학자, 윤리학자, 사회학자 같은 여러 사상가들의 관점을 통해 개념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문제의식을 함께 살펴보며 독자가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가도록 이끈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유명한 사상가들이 직접 말을 걸어오는 듯한 서술방식 덕분에 복잡한 사회 이론이 어렵지 않게 다가왔고, 사회를 이해하는 일이 결국 인간과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지리를 자연환경과 인간의 삶을 함께 바라보는 학문으로 설명한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 기후와 환경을 분석하는 일은 단순한 자연 현상의 이해를 넘어 사람들이 어떤 조건 속에서 살아가고 선택하며 사회를 형성해 가는지를 읽어내는 과정이라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사회 현상은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도시 변화와 관련된 젠트리피케이션 사례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낙후된 지역에 자본이 유입되며 임대료가 상승하고 기존 주민과 소상공인이 밀려나는 현상은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반복되고 있는 사회 문제였다. 이태원,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입구역, 연남동 등의 사례를 조사하고 모의 공청회를 진행하며 도시 발전이 반드시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사회 문제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갖게 되었다.


 철학자들의 이야기에서는 사회를 이해하는 동시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노자의 사상은 경쟁과 성취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소박한 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했고,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자각’은 질문하는 태도 자체가 배움의 시작임을 깨닫게 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덕이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은 일상의 작은 선택들이 결국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에서 제시된 아타락시아, 즉 몸의 고통이 없고 마음이 평온한 상태가 진정한 행복이라는 관점은 현대 사회의 과도한 경쟁과 소비 문화 속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욕망을 내려놓는 태도가 오히려 삶의 안정과 만족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느꼈다.


 칸트의 정언명령을 통해 인간은 외적 보상이나 명령이 아니라 스스로 옳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행동할 수 있는 존재임을 이해했고, 존 롤스의 무지의 베일 개념은 공정한 사회를 상상하는 기준을 새롭게 제시해 주었다. 또한 베버의 관료제와 ‘쇠감옥’ 개념을 통해 합리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구조가 때로는 인간의 자유와 자율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사회 개념을 암기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탐구하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료 탐색, 토론, 보고서 작성 등 다양한 탐구 활동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배운 내용을 능동적으로 재구성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사회를 공부한다는 것은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사회는 단순한 교과목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상가들의 관점을 통해 하나의 사회 현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경험은 사고의 깊이를 넓혀 주었고, 앞으로도 스스로 질문하며 탐구하는 태도를 이어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통합사회 학습의 출발점에서 읽어볼 만한 의미 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설명’보다 ‘생각’을 요구하며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이끌어 주는 통합 사회 입문서가 발간되었다. 생각을 키우고 질문을 만들어 가도록 도와주는 ‘탐구 생활’ 같은 책이다. 이제 남은 일은, 이 책에서 얻은 사유를 각자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익숙한 우리의 세계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과의 만남을 기꺼이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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