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래별 기업 탐구 2 : 삼성전자 - 미래 CEO와 투자자를 위한 첫 기업 동화 ㅣ 벼래별 기업 탐구 2
김선 지음, 한승무 그림, 이재용 정보글 / 아울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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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은 학교에서 시사일기를 쓴다. 시간이 나면 뉴스에서 본 이야기를 꺼내며 세상 돌아가는 일을 묻곤 한다. 그러다 문득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궁금해졌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거대한 기업으로만 알았던 삼성에도 처음이 있었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 그 시작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외계인 후계자 이코와 비서 라오, 지구인 지수는 나대박 스승님의 안내를 따라 시간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은 게임 속 미션을 수행하듯 삼성의 과거를 직접 체험하며 경제와 경영의 기본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기업의 역사를 흥미로운 모험담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삼성의 시작이었다. 오늘날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출발은 의외로 소박했다. 마산의 정미소, 그리고 대구의 작은 삼성상회. 건어물과 청과물을 수출하고 국수를 만들어 팔던 모습은 지금의 삼성과는 너무도 달라 오히려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특히 '별표 국수'가 큰 인기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거대한 기업도 누군가의 일상적인 필요를 해결하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병철 회장의 실패담 또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정미소와 운수사업의 실패, 빚을 갚기 위해 사업을 정리해야 했던 경험은 성공 뒤에 가려진 수많은 시행착오를 보여준다. 이 책은 실패를 부끄러운 흔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밑거름이자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아이들에게도 "실패하지 않는 사람"보다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책은 국수에서 설탕으로, 설탕에서 모직으로, 다시 전자와 반도체,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변화를 흥미롭게 따라간다. 그 과정에서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미래를 준비했던 사람들의 선택이 오늘의 삼성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반도체 사업 진출과 애니콜, 갤럭시의 탄생 과정은 단순한 기업 역사를 넘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말할 때 한 걸음 먼저 나아간 결정들이 결국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려운 경제·경영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무역업과 제조업의 차이, 투자와 품질경영, 반도체 산업의 의미까지 국수와 설탕, 텔레비전, 스마트폰 같은 친숙한 소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시간여행과 게임이라는 설정이 더해져 기업의 역사가 지루한 정보가 아닌 흥미로운 모험으로 읽힌다.


 또한 삼성상회에서 시작해 제일제당, 제일모직, 삼성전자와 반도체 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과 미래 산업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아내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 준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나라면 어떤 사업에 투자할까?", "나라면 누구에게 회사를 물려줄까?" 같은 질문도 독자가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책을 덮고 나서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아이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교해 보며 저마다 걸어온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안드로이드를 만든 사람들이 구글로 가기 전 삼성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역사는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그런 '만약'을 생각해 보는 일은 의외로 즐거웠다. 기업의 성장도 결국은 수많은 선택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라는 사실을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삼성의 성장 과정과 성공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기업을 보다 비판적이고 다각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삼성의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소개하면서도 혁신 기업과의 차이, 기술 추격 전략의 한계 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까지는 충분히 다루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


 그럼에도 이 책의 가치는 분명하다. 삼성이라는 기업의 역사를 통해 경제와 경영, 기업가 정신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국수 한 다발에서 시작해 반도체와 인공지능의 미래를 이야기하기까지 이 책은 단순한 기업 연대기가 아니라 변화와 도전, 그리고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국수공장에서 반도체까지 삼성전자라는 기업의 도전과 성장의 역사를 가장 쉽고 흥미롭게 들려주는 어린이 기업동화가 발간되었다. 경제와 경영의 세계를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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