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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탄탄 한자 - 교과서 속 한자로 상위 1%를 만드는
오현선 지음, 피넛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8월
평점 :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마음이 멈춘다. 밥을 잘 먹는지,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공부는 뒤처지지 않는지 하는 걱정은 늘 익숙하다. 그런데 요즘 내가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것은 의외로 단어다. 아이가 책을 읽다 말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순간, 문장의 뜻을 짐작해 보다가 결국 묻게 되는 순간을 볼 때마다 어휘가 아이의 생각과 세상을 얼마나 넓게 이어주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 탄탄 논술」을 통해 처음 만났던 저자님을 「초등 탄탄 한자」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25년 동안 독서교육의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온 저자님은 아이들이 단어 앞에서 느끼는 막막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

한글로 적혀 있는데도 뜻을 알 수 없는 단어가 있다. 사전을 펼쳐 보았지만 설명이 더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분명한데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 생각만 맴돌 때도 있다. 결국은 어휘력의 문제다. 생각을 표현하는 힘도, 글을 이해하는 힘도 결국은 단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자님은 어휘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로 한자를 이야기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말 가운데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한자의 뜻을 알고 있으면 처음 만나는 단어도 어느 정도 의미를 짐작할 수 있고, 국어는 물론 사회와 과학 같은 교과 속 용어들도 훨씬 친근하게 다가온다.

우리 집 아이도 어릴 때는 한자를 제법 열심히 썼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요즘은 명심보감을 필사하고 있는데, 글자를 또박또박 따라 적으면서도 정작 그 뜻은 알쏭달쏭해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부담 없이 한자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국어, 사회, 과학 교과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핵심 한자 50개를 골라 담았다. 한자를 찾아보고, 뜻과 음을 익히고, 관련 어휘를 배우고, 만화를 통해 생활 속 쓰임을 살펴본다. 마지막에는 배운 단어를 활용해 직접 문장을 만들어 보도록 구성되어 있어 배운 내용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이가 공부를 한다기보다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기분으로 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무조건 외우게 하기보다 뜻을 이해하도록 이끌어 주고, 하나의 한자에서 여러 어휘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게 돕는다. 설명도 친절하고, 함께 알아두면 좋은 관련 어휘들이 곁들여져 있어 배움의 폭이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나는 한자를 많이 쓰는 것이 꼭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낯선 단어를 만났을 때 겁내지 않고 그 뜻을 스스로 짐작해 보려는 태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 그래서 이런 뜻이었구나." 하는 작은 깨달음이 쌓이면 아이의 생각은 조금씩 깊어지고, 읽을 수 있는 책의 세계도 점점 넓어진다.

어휘력은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 아이의 키가 크는 것처럼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자란다. 하지만 그 조금씩의 성장은 생각보다 단단하다. 「초등 탄탄 한자」는 그런 성장을 곁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책이었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한자를 몇 개 더 외우는 것보다, 모르는 단어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스스로 의미를 헤아려 보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공부를 위한 한자책이 아니라,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는 책을 찾고 있다면 「초등 탄탄 한자」가 좋은 시작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된다. 교과 공부에 자주 등장하는 한자어가 부담스럽거나, 어휘력과 문해력을 자연스럽게 키워 주고 싶은 학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잘 활용해보기를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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