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4 - 기후 테크 : 초록 지구를 부탁해!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4
도니패밀리 그림, 서지원 글, 김난도 기획, 이혜원 자문 / 아울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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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은 유난하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부터 뜨거운 공기가 얼굴에 와 닿는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뉴스에서는 연일 폭염 이야기를 한다. 어느새 더위는 계절의 특징이 아니라 살아남아야 하는 문제가 된 것만 같다.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고 해서 가볍게 펼쳤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곱씹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기후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만화 형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그렇다고 현실을 가볍게 다루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이야기의 배경은 42도의 폭염이 몇 달째 계속되는 미래시다. 주인공 하루와 친구들은 탄소 제로 에어컨을 얻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다. 처음에는 엉뚱하고 우스운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이 겪는 모험 속에는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기술들이 녹아 있다.


 태양과 바람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클린테크, 탄소를 줄이고 포집하는 카본테크, 쓰레기를 줄이는 에코테크, 친환경 먹거리를 만드는 푸드테크까지. 책은 어려운 과학 용어를 줄줄 늘어놓지 않는다. 소의 트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이야기나 스마트 목장, 배양육 같은 소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술을 만능 해결책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기상 제어 기술도 소개하지만, 그것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책임도 함께 커진다는 사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알려준다.


 책을 읽으며 기후위기란 결국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폭염 속 출근길에서 흘리는 땀도, 에어컨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일도, 모두 기후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기후를 지키는 일도 거창한 발명만을 뜻하지 않는다. 다 읽은 이메일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데이터를 줄이는 작은 행동 역시 기후를 위한 실천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책인 동시에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책이다.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 그리고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지를 슬며시 묻는다.  책장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후위기를 해결할 사람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지금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그 시작은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 하나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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