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포트폴리오 - 폭발적 우상향을 이끌 주식투자 넥스트 텐배거 TOP7
정주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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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 이야기가 쏟아진다. AI가 세상을 바꾼다고 하고, 로봇이 사람 대신 일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한다. 우주 산업과 양자컴퓨터 이야기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뉴스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한편으로는 흥미롭고, 또 한편으로는 막막했다.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 앞에서 무엇을 믿고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그런 이유였다. 표지에 붙은 '버핏'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를 이야기할 것 같았다.


 미래 산업에 집중하는 스타트업 벤처투자자이자 투자 멘토로 활동 중인 저자님은 AI, 우주항공, 반도체, 에너지, 자율주행, 방위산업 등 지금 가장 뜨거운 산업들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단순히 "이 종목이 좋다", "이 산업이 뜬다"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오히려 워런 버핏이라는 거대한 고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왜 성공한 투자자들은 흔들리지 않을까? 왜 어떤 사람은 유행을 쫓다가 실패하고, 어떤 사람은 묵묵히 기다리며 큰 수익을 얻을까? 저자는 그 답을 '중력'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정치도 바뀌고 기술도 바뀌지만 결국 돈은 가치가 있는 곳으로 끌려간다는 것이다. 마치 중력처럼 말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우주 산업 이야기였다. 한때 우주는 국가만 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스페이스X는 로켓을 재사용하고, 스타링크는 우주에 인터넷망을 깔고, 다양한 기업들이 우주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 특히 재사용 로켓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예전에는 로켓을 한 번 쏘고 나면 버려야 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로켓을 다시 착륙시켜 재사용하는 데 성공했다. 얼핏 기술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경제 이야기였다. 발사 비용이 낮아지자 그동안 수익이 나지 않던 사업들이 가능해진 것이다. 우주에 공유기를 설치한다는 스타링크의 개념도 재미있었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미래 산업 이야기와 함께 투자 심리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꼭 주가가 많이 오른 뒤에 사고, 가장 무서울 때 팔게 되는 걸까? 왜 조급함을 이기기 어려울까? 각 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투자 금쪽 상담소'와 '정박사의 마음거울 분석' 코너는 투자 초보자라면 특히 공감할 만하다. 읽다 보면 꼭 내 이야기 같다. '맞아. 나도 그랬는데.' 하며 웃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는 끊임없이 말한다. 투자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의 싸움이라고. 특히 "숫자와 연애하라", "분할매수하라", "나만의 매수 이유를 기록하라"는 조언은 단순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다. 우주항공 ETF부터 AI, 반도체, 자율주행 관련 ETF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각 상품의 특징과 투자 성향에 따른 활용 방법을 알려 주어 실제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화려한 기술 이야기를 하면서도 결국은 가장 기본적인 투자 원칙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다."



가격과 가치. 워런 버핏의 이 유명한 말은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오래 남았다. 스페이스X의 진짜 경쟁력은 로켓이 아니라 재사용 기술에 있고, 엔비디아의 진짜 힘은 칩이 아니라 생태계에 있으며, 애플의 해자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사람들을 묶어 두는 플랫폼에 있다는 설명이 특히 인상 깊었다.


생각해 보면 투자뿐 아니라 삶도 비슷하다. 우리는 늘 눈앞의 가격은 보지만 정작 가치에 대해서는 오래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을 만날 때도, 물건을 살 때도, 시간을 쓸 때도 그렇다. 이 책은 AI와 우주 산업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가치에 대한 책이었다. 화려한 기술의 겉모습보다 그 안에 무엇이 남는지를 묻는 책이었다.


 기술은 끊임없이 바뀌지만 사람의 욕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좋은 기업이 가진 경제적 해자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미래 산업을 전망하는 책이면서도 동시에 투자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읽혔다. 찰리 멍거의 '아니오 소거법'처럼 이해되지 않는 것은 과감히 제외하고, 정말 좋은 기업을 오래 보유하는 힘. 결국 투자의 세계에서도 가장 강한 사람은 가장 빨리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자기 원칙을 지키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덮고 나니 나 역시 눈앞의 파도보다 더 깊은 곳의 흐름을 바라보고 싶어졌다. 오래된 진실 위에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만의 스노우볼을 굴려 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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