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요원 레너드 우리 고전 1 - 전우치전·황조가의 미스터리 속으로! 비밀요원 레너드 우리 고전 1
이향안 지음, 팀키즈 그림, 강용철 감수 / 아울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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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처음 「황조가」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 고전문학은 나에게 조금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지금처럼 작품 해설이나 다양한 자료가 많던 시절도 아니라 우리는 몇 줄의 시와 짧은 설명만 붙잡은 채 오래전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해야 했다. 돌아보면 학창 시절의 문학은 늘 시간에 쫓겨 읽었다. 시험을 위해 작품을 외우듯 지나쳤고, 정작 천천히 음미할 여유는 부족했다. 그래서일까. 아이와 함께 책을 읽게 되면서부터는 고전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공부처럼이 아니라,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연스럽게 곁에 두고 싶었다. 이 책은 나의 그런 바람에 꼭 맞는 책이었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고전을 흥미로운 미스터리 동화로 풀어내며 아이들이 이야기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게 만든다. 


 이 책은 어렵고 접근하기 힘든 고전을 흥미진진한 탐정 동화 형식으로 풀어낸 어린이 고전 학습 동화다. 표지에는 라인프렌즈 인기 캐릭터 레너드와 룰라송이 한복을 입고 그림 속에서 튀어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탐정 사무실을 운영하는 레너드는 조선의 왕으로부터 도둑을 잡아달라는 의뢰 편지를 받는다. 편지 속 QR 코드를 스캔하는 순간 「전우치전」과 「황조가」 속 세계로 이동하게 되고, 그곳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모험이 펼쳐진다.


 특히 전우치 이야기는 아이가 재미있어했다. 여우 구슬을 삼키고 천서를 익혀 분신술, 변신술, 비행술 같은 도술을 쓰게 되는 설정이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사건이 빠르게 전개돼 지루할 틈이 없다. 읽던 중 아이가 “홍길동 같다.”라고 말했는데, 스스로 인물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기특했다.


 책 속에는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장치들도 많다. 방, 주막, 분신, 도술, 천서, 벼슬아치, 냥, 펄펄, 뉘, 빗대다 등 어려운 단어는 중간중간 쉽게 풀이해주고,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우리 고전 미스터리 보고서>와 <빈칸문해력>코너가 이어진다. 또한 QR코드 속의 <독서지도안>을 따라 아이와 함께 질문에 답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가 무엇을 느끼고 어떤 장면을 기억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또한 ‘삽화식 구성’, ‘객관적 상관물’ 같은 필수 국어 개념까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 학습적인 만족감도 높았다. 부록 「우리 고전 읽기 보고서」를 활용해 고전문학 도장깨기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 책을 통해 처음 레너드 시리즈를 접했는데, 아이가 무척 재미있어하며 다른 시리즈도 읽고 싶다고 했다. 재미있게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고전까지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다음에는 「레너드 요원의 미스터리 대모험」 시리즈도 함께 읽어봐야겠다.


 고전을 어렵게만 느끼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고전 입문서가 발간되었다. 고전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즐겁고 따뜻한 첫걸음이 되어줄 책이다. 재미있는 미스터리 모험을 따라가며 「전우치전」과 「황조가」를 친근하게 만나보면 어떨까? 시간을 건너 오래전 사람들의 마음과 고민을 지금의 시선으로 만나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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