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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고요 - 자연의 지혜와 경이로움을 담은 그림 에세이
보 헌터 지음, 캐스린 헌터 그림, 김가원 옮김 / 책장속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매일같이 이어지는 삶과 죽음의 활동 그 자체인 옐로스톤이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땅이라고 믿는 저자님은 '일상 속 자연에 귀 기울이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법칙과 과학의 신비를 가르쳐주는 푸르른 교실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은 아이가 좋아하는 곤충을 시작으로 새, 나무, 야생열매, 야생채소, 자연에서 마주하는 숨은 패턴, 하늘, 구름, 무지개, 별자리, 달과 바다, 계절의 순환, 낡은 나무 둥치가 품은 생태계, 변화, 지구 등을 소재로 자연이 들려주는 지혜와 경이를 담아내며 인간과 자연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중간중간 등장하는 <실습>코너였다. 나도 정원에서 해바라기를 키워볼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자연의 소리를 담은 지도를 그려보며 집 앞 자작나무를 찾아온 이름 모를 작은 새의 아름다운 지저귐에 반하기도 했다. 5,4,3,2,1 기법을 사용하여 잠시 멈추어 마음의 날씨를 가라앉히고 오감을 활용한 마음 챙김 연습도 할 수 있었다. 고개를 들어 파란 가을 하늘 위 놓인 하얀 구름을 보고, 화창한 가을날의 햇살을 맞으며 마당에 앉아 뺨을 스치는 가을 바람을 느끼며 눈과 마음을 씻어내니 마음이 맑아진 기분이다. 17세기 일본 시인들이 처음 쓰기 시작했다는 5-7-5 음절구조의 세 줄의 시 하이쿠를 보며 오늘 내가 본장면을 떠올리며 나의 이야기를 담은 하이쿠를 써보았다.
마당있는 집
탁트인 하늘 풍경
속이 시원해
책에 담긴 그림과 이야기를 따라 밖으로 나가 나만의 경이로운 자연과 마주하며 자연의 찬란함과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껴보았다. 몽산포 해변에서 만난 양떼구름과 한컷 찍기도 하고, 집앞 마당에서 만난 이름모를 작은 새의 지저귐에 가만히 귀기울이기도 했다. 몸과 마음이 숨을 고르는 자연을 음미하며 내마음에 쉼표를 찍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그저 감사했다.

달의 변화에 따른 메세지를 따라 오늘의 달 '기우는 볼록달'을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조용히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니 저절로 마음챙김이 되었다. 변화야말로 유일하게 사라지지 않는 진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균형을 이루며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이 마음에 든다.

책과 함께 자연속에서 오감을 맛보며 마음챙김을 할 수 있는 그림 에세이가 발간되었다. 바쁘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고개들어 하늘도 한번보고 나만의 든든한 기준점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일상 속 마음 챙김의 순간들이 필요하다면 이 책과 함께 가만히 주변을 바라보며 세상과 이어져 그 속에 온전히 존재함을 느끼면서 위안을 얻어보기를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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