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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
박애희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0월
평점 :

살아온 시간의 반을 '쓰는 사람'으로 살았다는 저자님은 '하나뿐인 삶'이라는 작품을 만들어가는 작가이자 주인공으로 우리들 저마다의 서사가 묻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은 나, 순간, 사람, 추억, 취향, 대화, 희망 이렇게 총 7개의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해당 키워드를 주제로 왼쪽 페이지에는 저자님이 만났던 책, 드라마, 영화 이야기와 함께 간단한 일화가 등장하고 오른쪽 페이지는 해당 일화와 관련된 저자님의 질문들이 파란색글씨로 수록되어 있다. 파란색의 표지부터 재충전되는 기분인데 라디오 사연같은 저자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저자님이 던지는 물음에 답하다 보면 나라는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미지의 서울> 등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이야기도 나오고, 저자님으로부터 책소개, 영화 드라마 소개를 받으며 나만의 이야기를 찾기위한 질문들에 답하며 편안한 사유의 시간이었다. 텍스트힙에 이어 라이팅힙 트렌드에 한몫하는 사람으로서 저자님의 텍스트를 읽고나서 나의 기록을 남기고, <필사하는 밤>이라는 코너를 통해 필사로 마무리하는 이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손으로 쓰는 명상을 통해 나의 취향과 가치관을 확인하고 정서적으로 회복되면서 나 자신과 더 깊이 연결되는 느낌이다.

아이와도 함께 읽어 보았는데 서로에게 가장 듣고싶은 말은 무엇인지,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인지,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앞으로 살면서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소망목록 열 가지는 무엇인지 적어보며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우며 차분하게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다.

내 영혼의 피난처 퀘렌시아는 어디인지, 민낯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에서 나는 어떤 '척'을 하며 살아가는지, 최근 가장 크게 웃은 적은 언제였는지, 나는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이번 계절에 만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무엇인지 그때의 풍경, 공기, 온도, 냄새는 어땠는지, 나의 부모님은 어떤 분인지, 내가 좋아하는 소리들은 어떤 소리인지, 요즘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작고 사소한 기쁨은 무엇인지, 나만의 인생 문장은 무엇인지 등 거창하지 않지만 차근차근 나 자신을 채워가며 나의 감성과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기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엿보이는 작가님의 다정한 질문에 답해보며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잘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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