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까칠한 십 대를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
권희린 지음 / 생각학교 / 2025년 8월
평점 :

17년차 교사이신 저자님은 수치심, 외로움,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사춘기 아이들의 구겨진 일상을 펴주는 다리미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목차를 살펴보면 18개의 챕터아래에 34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각자의 관심사에 맞춰 챕터를 선택하여 읽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모모」를 제일 먼저 함께 읽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어린왕자」를 함께 읽으며 필사도 하고 추억을 쌓았다. 내용이 있으면서 맛도 있는 책소개에 나 자신의 상황과도 잘 맞아떨어지다보니 책을 읽는 내내 위로를 받으며 폭풍 공감했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님의 상황별 책추천과 더불어 책의 핵심 주제를 알게 되면서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든다는 것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저자님이 해당 작품속 주옥같은 명문장들을 인용해주시는 부분이었다. 아이와 요즘 필사를 즐기는 중이라 책을 읽으며 눈길끈 한 문장을 필사도 해보고, 무엇보다 책 속 세계와 현실 세계를 비교해보면서 사고를 이어나가며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어 좋았다.

스스로 선택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억전달자」, 괴로움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일 또한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알려주는 「리버보이」, 양심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불합리한 것을 모른 척하면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도 알게 되고 그런 비극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저항하는 용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앵무새 죽이기」, 무조건적인 몰입보다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모모」, 나를 위한 나만의 공부 방법과 최적의 환경을 고민해보는 기회를 주는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모든 삶에 후회가 존재한다면 내가 원하는 삶에 초점을 두라고 말해주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남을 앞서기보다 나답게 행복하라고 말해주는 「스프링벅」, 남이 아닌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어린왕자」, 세상에 완벽한 선택은 없고 옳은 선택은 없으니까 답을 찾기 보다는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여덟단어」 등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모두 주옥같은 책 처방전들이었고, 삶에 꼭 필요한 지혜와 신뢰가 가득한 맞춤형 조언들을 얻으며 위로받고 한꺼 더 성숙해지는 시간이었다.

곧 사춘기에 접어들 나의 아이가 남들이 먹는 풀만 쫓아가는 스프링벅 같은 아이들이 아니라 향기도 맡고 맛도 음미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멋진 사람이 되기를, 삶의 기준점을 내 안에 두며 스스로 내면을 채우며 나를 존중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쓸데없이 휘둘리지 말고 남고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궤적대로 살아가기를, 자신의 삶과 감정을 위로받기 위해 책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힐링을 경험하며 단단한 마음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레시피대로 삶을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조용히 내 마음을 토닥여주는 책들에게서 위로와 위안을 받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저자님의 상황별 책 처방전과 함께 자기 앞에 놓인 감정을 잘 살펴보고 이해하면서 스스로 자기 감정을 어떻게 다뤄나갈지 배워보면 좋겠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며 행복하게 성장하는 법을 알려주는 좋은 친구같은 책들을 만나며 튼튼한 마음 근육을 만들어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저자님이 알려주신대로 이번 주말에도 따스한 차 한 잔과 함께 책도 읽고,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기분 전환을 위한 산책도 하면서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좀 더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아싸의 시간을 가져보아야겠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까칠한십대를위한토닥토닥책처방전#권희린#생각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