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고 아름다운 나태주의 동시수업 ㅣ 작고 아름다운 수업
나태주.나민애 엮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9월
평점 :
내가 좋아하는 시 <풀꽃>의 저자 나태주님을 동시로 만났다. 아이가 좋아하는 <파브르곤충기>시리즈를 편찬하는 열림원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기도 해서 이번에는 또 얼마나 아기자기함을 뽐내는 책이 발간되었는지 궁금해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시를 읽을 때면 가슴이 부풀고 어둡던 마음이 조금씩 환해지는 신비한 힘이 느껴진다는 저자님은 어린 벗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아름다운 동시들을 모아 이 책을 집필하셨는데 저자님의 딸이기도 한 나민애 문학평론가님의 감상문이 더해져 이 책의 이름에 '동시수업'이라는 말이 들어갔다고 한다.

문삼석님의 <우산 속> 그리고 박목월님의 <엄마하고>라는 시를 읽으며 아직도 엄마가 온 세상인 아이가 생각나며 엄마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구나 싶으며 평론가님의 문장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어릴 때는 엄마 하나만 있으면 다 됩니다. 엄마가 가장 든든한 세상입니다.
엄마를 우러러보는 엄마의 마음이 아이의 키를 자라게 합니다.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엄마의 태도가 아이를 달변가로 만듭니다. 이 세상에 좋은 엄마만큼 좋은 건 없습니다.
모두 다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였지만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시는 마종하님의 <딸을 위한 시>였다. 나는 내 아이가 이런 따뜻한 사람이기를 바란다.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지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하라고.'

방과후 수업으로 우쿨렐레를 배우는 중이라 그런지 아이는 아는 노래가 꽤 있었는데 <꼬마눈사람>, <구슬비>, <모두 다 꽃이야>, <퐁당퐁당>, <고향의 봄>, <아기염소> 등을 아이가 직접 불러주니 어릴적 아이와 함께 했던 그 추억들이 소환되며 행복했다.
옥순봉 가을 산행길에 가져가 가볍게 펼쳐읽기도 하고, 아이와 잠자리 독서로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어느새 아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나 어릴적 들었던 동요들이 절반정도 수록되어 있고, 아이가 유치원 학예회때 불러주었던 동요도 담겨있어 친숙하게 느껴겼다. 어느새 많이 커버린 아이와 함께 아가아가하던 그 시절을 함께 추억하고 노래하며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소리내어 함께 따라부르다 보니 아이와 추억도 쌓이고 저절로 마음속에 시가 들어오는 기분이랄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책의 그립감도 마음에 들고, 아이와 함께 소리내어 읽고 따라 부르다 시가 우리 마음에 쏙 들어오는 그 느낌도 좋고, <반달>, <과수원길>, <꽃밭에서>, <고향의 봄> 등은 나의 어릴적 추억을 소환하는 힘이 있어 좋았다.

마음이 답답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다면 사는 일에 지쳤다면 잠시 발길을 멈추어 동시를 읽으며 빙그레 웃어보는 것은 어떨까? 어린 마음이 들어있는 시를 읽으며 어둡던 마음이 조금씩 환해지는 편안한 행복감을 맛보고 싶다면 그리고 딱 동시처럼, 동시만큼 예쁘고 사랑스럽게 살 수 있기를 소망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작고아름다운나태주의동시수업#나태주#나민애#열림원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