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해 주는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이유정.김형욱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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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만하고, 행동이 느리고, 불안이 많은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하면 번데기에서 멋진 나비가 되어가는 지난한 과정을 좀 더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을지 생각이 많은 나는 휴식같은 영화도 보고 아이 양육에 대한 팁도 얻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의 퍼시 잭슨처럼 활동량이 많고 주의집중 시간이 짧은 우리 아이에게는 어떤 처방전이 좋을까 하고 보았더니 혼을 내거나 강압적으로 통제할 게 아니라 아이의 성향을 고려한 적절한 지도를 해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아이의 집중을 방해할 자극을 최소화해주고, 새로운 환경을 자주 만들어주고, 새롭고 다양하며 자극적이고 재밌는 과제를 제공해주면서 아이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색채가 많거나 그림, 사진 등이 눈에 띠는 교재를 고르면 좋다고 한다. 혼을 내기보다 긍정적인 특성이 발달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시선의 전환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했다. 



활동량이 많고 부산스럽다는 건 많은 에너지로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건 세상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고, 주의집중을 오래 하지 못하고 쉽게 다른 데 관심을 갖는 건 호기심이 풍부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일에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건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일에는 누구보다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며, 멍하니 딴생각을 한다는 건 상상력이 풍부하고 생각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쿵푸 팬더>의 포처럼 행동이 느린 우리 아이를 키우며 마음이 답답할 때도 많은데 간단한 숙제도 오랫동안 붙잡고 있고, 숙제를 하다 말고 돌아다니거나 주변 물건으로 장난을 치거나 딴생각을 하기도 하는 아들을 보며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저자님의 처장전을 살펴보니 답답하더라도 타박하거나 채근하지 말고 기다리며 아이의 긴장도를 낮춰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정서적인 문제를 겪고 있거나, 의존적인 성향이거나 타고난 성향이나 기질이 느린 경우, '꾸물거리고 느리다'라고 낙인을 찍지 말고 아이의 행동에 관심을 갖고 해낼 수 있다는 믿을을 가지고 기다려주면 신중하면서도 책임감있는 노력형 아이로 자랄 것이라고 한다. 



저 복숭아꽃들은 언제 어느 날 개화할지 어찌 알고, 저 수많은 복숭아 중 어떤 게 언제 낙과할지 어떻게 알겠나? 자네는 그저 그 아이를 믿어만 주면 되는 거야. 약속하게, 사부. 믿음을 갖겠다고 악속해주게나.



 무엇이든지 스스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사랑하는 아이를 위한 동기부여 방법에 대한 지침을 받고자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는데 아이를 교육하는 것에 늘 관심이 많다보니 영화 속 등장하는 조력자들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게 되었다. 영화 <4등>의 재상이 엄마나 영화 <사도>의 영조같은 조력자의 모습에서는 ' 하지 말아야 할 것 '을, 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의 츠보타 선생님이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의 모습에서는 ' 해야할 것 ' 을 배울 수 있었다. 


 영화 <포레스트검프>에서 검프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멍청이라고 부르는 모든 순간에 '멍청한 행동을 하는게 멍청한 것(Mama says stupid is as stupid does.)'이라는 엄마의 말로 의연하게 대응한다. 검프는 멍청한 게 아니라 단지 지능이 조금 낮을 뿐이었고, 남들과 똑같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배웠기에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 되었다. 아들을 세상에 당당한 모습으로 맞서고 스스로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검프 부인의 교육관이 검프에게 씨앗으로 심어져 웬만한 놀림에도 다치지 않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에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자라게 할 건지,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영화 <에놀라 홈즈>에서는 지식과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과 인지가 발달할 수 있다는 레프 비고츠키 이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막내딸 에놀라 홈즈는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함께 생각해보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돕는 엄마 유도리아 홈즈의 영향 덕분에 혼자서도 충분히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유도리아 호즈처럼 아이와 더 많은 것들을 함께하며 다양한 경험으로 아이의 세계가 넓어지도록 해야겠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비교하는 칭찬이나 조종하는 칭찬이 아니라 언제나 자신을 믿고 응원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무심코 쓰는 말을 ' 뿌듯하겠다, ~할 거라고 믿어, ~하니까 보기좋다, 열심히 하네! '와 같은 격려의 말로 바꿔 아이에게 바로 처방해야겠다 생각했다. 


 영화 <사도>에서 " 내가 바란 건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 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소! " 라는 대사가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다.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으로 부모의 생각이나 계획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주며 안정감의 틀을 되어주어야겠다 생각했다. 


 이 책을 계기로 지난 추석 긴연휴 때 아이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함께 보고 책도 같이 읽기 시작했다. 머글로 살아왔던 해리가 마법 세계에서 한 명의 마법사로 당당히 성장해 나갔듯이 우리 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들을 습득하며 도전하고 성취하는 경험을 쌓아가는 연습 과정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어야겠다 생각했다. 


 아이를 교육하면서 만나는 궁금증이나 문제들을 영화 속 상황에 빗대 담아낸 아이와 부모를 위한 영화 처방전 책이 발간되었다. 아이를 교육한다는 것은 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아이에게 다양한 자극과 경험을 제공하며 흥미를 찾도록 도와주고 싶다면 이 책의 저자님들께서 추천하는 맞춤별 영화를 아이와 골라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어보면 어떨까? 



아이에게 물고기를 주고 싶다면, 물고기를 잡아서 주지도 말고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지도 말자. 아이가 스스로 물고기를 잡고 싶게 하자.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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