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 다봄 어린이 문학 쏙 4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피파 커닉 그림, 정회성 옮김 / 다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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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레오 박소훈 작가님의 영국의 유명 명소와 건축물들이 세밀하게 묘사된 그림 모음집「세상을 그리는 아이」를 보며 온잘리 Q.라우프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레오 작가님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온잘리 작가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나와 있었는데 온잘리 작가님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사회 운동가로 그녀의 책들에서는 난민 아이들이나 차별에 대한 주제들을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만날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레오 작가님의 「얼굴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 THE NIGHT BUS HERO」감상화를 보며 온잘리 작가님의 책「 THE NIGHT BUS HERO」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었는데「얼굴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로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베스트 셀러 아동 작가이자 인권운동가이신 저자님은 열 네살 때 동네 경찰서 계단 옆에서 자고 있는 노숙자 노인을 보게 되었는데 수줍음이 많아 노인에게 말을 걸거나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묻지 못했다고 한다. 매일 지나며 노인을 볼때마다 음식을 건네곤 했었는데 어느날 노인이 그곳에 없었다고 한다. 용기를 내어 경찰서로 가서 노인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노인은 그 주 초 밤에 죽었다고. 경찰이 전한 노인의 이름은 토머스 였는데 토머스가 죽은 뒤 저자님은 겁을 먹거나 부끄러운 나머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말을 걸지 못하는 어리석은 짓은 두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그해 여름 방학에 엄마가 일하던 자선단체에서 일하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이 책을 쓰는 중에도 거리의 노숙자들에게 편히 쉴 방을 마련해 주셨다는 작가님은 이 책의 주인공 토머스와 같이 거주할 집 없이 정신적으로 상처받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숫자가 0이 되는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씀하신다. 


 이 책은 방과 후 학교에 남는 벌을 받으면서도 다음번에는 어떻게 이전에 했던 것보다 더 크고 나쁜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더욱더 열심히 생각하는 우리의 지독한 악동 열 살 '벡터 랜디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악동 벡터는 쓰레기로 가득찬 손수레를 옆에 두고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노숙자 노인 '토머스'의 노란색 털모자를 낚아치는 장난을 치다 노인의 작은 돌멩이 탄환 공격에 공원에서 쫓겨나게 된다. 복수를 다짐하던 벡터는 패딩턴 역 플랫폼에서 패딩턴 곰 동상 도난사건을 모티브로 동상 도둑처럼 누가 자신의 얼굴을 보기 전에 사라질 계획을 하고, 산적 눈가면과 검정 후드티를 입고 공원으로 노인을 찾아간다. 하지만 계획에 없게도 노인의 손수레를 호수에 빠뜨리게 되고, 목격자 '메이 리'가 자신을 경찰에 신고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메이 리를 찾아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를 한다. 하지만 메이 리는 조금도 겁나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토머스씨한테 사과하고 손수레를 돌려주지 않으면 모두에게 말할거라고 말한다. 노숙자 노인의 손수레를 호수에 빠뜨린 일을 본 목격자 개를 데리고 나온 여자와 손수레 노인을 만나게될까봐 공원에 가고 싶지 않았던 벡터는 토요일 밤 159번 버스를 타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간다. 피커딜리 광장의 분수대에서 시선을 잡아끄는 어떤 형체를 보게되고 도난 사건을 목격하게 된 벡터는 그 얼굴없는 도둑이 토머스 노인이라고 생각하고 제보를 하게 된다. 하지만 진짜 도둑이 따로 있음을 알게된 벡터는 메이 리 할아버지의 프리덤 패스로 나이트 버스를 타고 토머스씨와 함께 진짜 도둑을 잡으러 모험을 떠난다. 토머스씨와 헥터는 2인조 영웅이 되어 진짜 도둑들을 밝혀내고, 하지도 않은 일로 비난받은 수많은 노숙자들을 구해낸다. 공공 재산 도난 사건을 연출해서 자신을 지킬 수 없고 그들을 위해 싸울 사람도 없는 노숙자들이 비난받게 해서 몰아내려는 계략이었음을 알게되고, 돈 많고 권력 있는 자산가들이 자기들 재산을 늘리고, 권력의 자리를 유지하려고 음모를 꾸민 것임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레오의 영국 드로잉 여행 「세상을 그리는 아이」의 저자 레오 박소훈님의 「얼굴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 THE NIGHT BUS HERO」감상화를 다시한번 감상해 보았다. 이야기의 내용을 다 알고 보니 그림 속 건축물이 무엇이고, 그림 속 인물들이 누구인지 잘 알 수 있었다. 우리의 주인공 헥터와 토머스씨의 캐릭터를 상상하며 이야기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그보다는 주인공 헥터의 시선으로 159번 버스를 타고 영국 여행을 하는 상상을 해보며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지독한 악동 헥터가 진짜 도둑을 알아가는 여정에서 '어린 영웅 헥터'가 되어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노숙자와 무료급식소 등 평소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소재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누구나 슈퍼히어로가 되기에 충분할만큼 멋지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는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모두가 함께 다양성을 존중하며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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