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고양이 3 - 해저 도시와 바다 괴물 책 읽는 샤미 26
박미연 지음, 박냠 그림 / 이지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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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녹색 지구 지키기에 관심이 많은 나는 초3 내 아이와도 함께 환경 이야기를 종종 나누는데, 이 책의 띠지에 ' SF환경동화 베스트 셀러 '라는 문구를 보고「시간고양이」시리즈는 어떤 책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마침 아이가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해서 함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늘 무언가 읽고, 보고, 상상하다 보니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는 작가님은 어린이와 청소년 마음에 가닿는 이야기를 쓰고 싶고, 지금은 녹색 지구를 위해 모험을 벌이는 서림이와 은실이의 SF판타지 「시간고양이」시리즈를 쓰고 계시다고 한다. 오염되고 뜨거워진 바다에게 미안해서 「시간고양이3」에서나마 깨끗한 바다를 돌려주고 싶었다는 작가님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지구에 관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행동을 지금 당장 해서 미래에도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2085년에 살고 있는 열네살 소녀 서림이는 엄마와 고양이 은실이와 함께 간 해외여행지 해변에서 좌초된 새끼 혹등고래를 발견한다. 고래 아래턱에 붙은 따개비들 사이에 낡은 스마트링이 박혀있는데 놀랍게도 링 안쪽에 "TO 서림 FROM 2145" 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새끼 혹등 고래를 구해주던 그때 고양이 은실이의 비명소리가 들리며 서림이는 고양이 납치범을 쫓아 오래된 항구에 오게되는데 알고보니 고양이 납치범은 서림이 또래의 소년으로 가느다란 팔에 붉은 반점투성이다. 그리고 검은 점박이 고양이가 쓰러진 채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앞다리 하나는 짧고, 털이 빠진 피부 사이로 붉은 반점이 보이고, 고양이 앞에는 반쯤 먹다가 토한 홍합이 떨어져 있다. 홍합은 바닷속 물질을 잘 축적해 오염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생물인데 아무래도 바다가 오염된 것 같아 도움을 청하러 가려고 몸을 돌리는 찰나에 서림이는 회색 제복을 입은 웬 아저씨에 가로막힌다. 인상쓰며 다가오는 아저씨를 피해 낡은 창고에 뛰어들었는데 서림은 위험을 느끼고 미래의 자신에게 SOS를 보낸다. 그런데 갑자기 허공에서 빛줄기가 마구 쏟아지며 빛의 터널 웜홀 속에서 한 소녀가 걸어나온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왔다는 소녀의 이름은 메이로 지금 미래가 큰 위험에 빠져서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서림을 찾는다. 회색 제복의 아저씨들이 일제히 달려들자 과거에서 죽을 수 없다며 다시 웜홀로 들어가 돌아가겠다는 메이, 그런데 그런 메이의 뒤를 따라 은실이가 웜홀로 훌쩍 들어가 버린다. 웜홀로 건너가 은실이를 잡으려다 타임 머신을 타게 되는 서림이는 2150년 미래 - 제주도 한라산 웃방애오름 꼭대기 - 로 시간이동 하게 된다. 타임머신을 작동해서 집으로 돌아가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러려면 에너지를 구하러 해저 도시 오션 식스에 가야하는 상황, 이렇게 2150년 미래에서 선택받은 사람만이 살 수 있다는 해저 도시에 가게되면서 서림이의 지구를 살리기 위한 모험이 펼쳐진다. 오션 식스를 설계하신 류 아줌마와 오션 프린스 윤지온의 도움으로 해저 도시에 가게되면서 오션 식스의 청소 로봇 충전소에서 수많은 저장 탱크 겉면에서 2085년 어촌 마을에서 보았던 회색 건물에 그려진 것과 똑같은 마크를 발견한다. 출입 금지 구역을 비추는 CCTV를 보다가 수상한 인공 터널을 발견하고, 저장 탱크에 있는 갈색 물을 바다에 버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해저 도시 주변 바다가 그려진 지도 상단에는 '오션 식스 인근 바다 방사능 오염도'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몸의 절반이 기계로 덮인 백발의 소장은 미래에서 코스모나이트를 가져와 팔기 위해 오션 식스 총리를 부추겨 해저 도시에 코스모나이트로 핵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었던 것, 10년 가까이 핵 발전소를 가동하다 보니 더는 방사능 오염수를 저장할 공간이 없어져서 바다에 방류한 것이었다. 정화처리를 해서 방사능 물질을 대부분 제거했고, 넓은 바다에 희석되면 아무 문제 없다며 숨겨둔 인공 터널을 통해 몰래 바다로 내보냄으로써 시커먼 바다 괴물이 출현하게 된 것이었다.   


 점점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도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지만 최근 우리 바다에 더 시급한 일이 생겼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방사능 오염수에 닿아 끔찍한 바다 괴물로 변한 혹등 고래 제트의 모습이 떠오르며 경각심을 갖게 한다. 올해 여름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수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는 요즘,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다. 누군가의 욕심때문에 권력자들의 이기심으로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오션식스 총리의 부적절한 태도를 경계해야할 것이다. 미래에서 온 백발의 소장 말대로 시간 여행을 하면서 과거가 자꾸 바뀌는 탓에 정해진 과거가 없으므로 정해진 미래도 없다 믿는다.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시간 여행을 여러 번 하면서 얻은 깨달음이다. 


 

 바다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SF환경동화 「시간고양이3」가 발간되었다. 초록별 지구를 구하기 위한 서림이와 은실이의 스릴 넘치는 시간 여행을 함께 떠나고 싶다면 만화같은 재미와 함께 묵직한 교훈을 주는 이 책「시간고양이3」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시간고양이3#박미연#박냠#이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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