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 찾기 프로젝트
윤슬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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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회말 2아웃>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죽어라 작가를 꿈꾸지만 재능의 한계로 출판사 편집자 일에 만족하게 되는 작가 지망생 주인공 난희를 보며 글쓰기는 특별한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하며 4년간 문학도의 삶을 살았지만 나는 뛰어난 표현력과 문장력을 가진 많은 다른 많은 이들의 입담과 필력에 기가 눌려 부러워하고 감탄만하며 지냈더랬다. 그래서인지 보통은 생각이 너무 많아서(대부분 부정적인 방향으로) 무언가를 덜컥 결정하지 않는 성향에 가까운데 3년전 코로나를 기폭제 삼아 불안을 잠식시키기 위해 뭐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육아서를 읽기 시작했다. 글쓰기에는 재능이 없다 여겼기에  성공 경험도 없었고, 자신감도 없었지만 인생은 살아봐야 하고 경험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전을 시작한 나의 서평 글쓰기도 어느덧 3년이 훌쩍 지났다. 미국의 국민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선택했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듯 나는 내가 내린 선택에 최선을 다하며 여전히 안개속이지만 매일매일 내가 선택한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는 그저 살기위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고, 아이에게 멋져 보이려고 읽기도 했으며, 미자모 카페에 책탑 인증샷을 남기며 자랑하려고 읽기도 했다. 시작은 겉멋으로 권수만이라도 인증하며 공허함을 채우고 싶어서, 중간에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싶어 책을 읽기도 했다. 그러다가 책을 읽고 눈길이 가는 문장이 있으면 나의 소소한 감정과 생각을 짧게 담아 미자모 카페에 흔적을 남기거나 서평을 통해 기록을 남기려고 읽었다. 그렇게 나는 '한동안 읽기를 멈췄던 인간'에서 '읽는 인간'으로 그리고 지금은 '쓰는 인간'이 되어 살고있다. 지금도 책을 읽다가 어떤 감정에 사로잡히면 나만의 방식으로 나의 일상의 언어와 맞닿는 어느 지점에서 나만의 단상을 긁적인다. 


 오십이 목전이라 그런지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사색하기를 즐기는 요즘인데 책을 읽고, 서평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디디며 하루하루 억지로 무언가를 해내는 느낌이 아니라 저자의 이야기에 나의 생각과 감정, 경험을 잘 버무려 나만의 이야기와 그림을 추가로 그려가는 기분이 만족스럽다. 내게 서평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내 글을 읽어 주고, 공감과 댓글을 달아 준 이들이 있어 감사하고, 글쓰기 동무가 있어 함께 글을 쓰고 있다는 느낌은 멈추지 않고 계속 글을 쓰게 만든다. 서평을 포스팅 하는 것이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관점을 공유하고 시선을 확장하는 문학살롱 느낌인지라 책을 가리지 않고 읽으며 낯선 여행지를 먼저 가보고 그 매력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듯한 기분도 매력있다. 


 지금은 거기에서 생겨난 배움을 삶에 적용하기 위해 애쓰는 중인데 고해성사를 하듯 내가 마주한 문제나 일상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쓰시며 실력이나 재능을 겸비했느냐보다 노력과 과정에 대한 마음가짐 즉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고 결과로 부터 자유로운 삶이 더 중요하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어중간한 능력의 소유자인 나에게는 심심한 위로가 된다. ' 타고난 비관주의를 억누르려고 부단히 노력한다'는 작가님에게 읽기는 들숨이었고, 쓰기는 날숨이었으며 그 과정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라고. 무엇인가를 위해 살지 않고 나다움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의미로 이 책 제목을 지으셨다는 작가님은 마음도 담고, 생각도 담고 싶어 출판사 이름도  '담다'로 지으셨다고 한다. 어중간한 능력이 아니라 어중간한 태도를 경계하며 사신다며 대놓고 어중간함을 이야기 하시는 작가님은 삶은 현재 진행형이고, 적응과 변화의 중심에서 생각을 들여다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끊임없이 묻고 대답할꺼라고 말씀하신다. 불안이나 걱정,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을 바라며 살아가자는 의미로 남편과도 서로를 칭찬하며 잘 늙어가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계신다는 작가님이 내게는 어중간한 다재다능보다는 친절한 다정다감 캐릭터로 다가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였다. 작가님은 교양있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익힌 것을 나의 삶과 연결하며 나아가려는 모습의 착한 사람, 더디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격려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세계를 받아들이고, 평가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는 편견을 지니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으시단다. 매 순간 아이의 변화에 발을 맞춰 아이가 자라는 속도에 따라 적절한 것들을 제공하고, 계속 뭔가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늘 노력하고 방황하면서 엄마의 시간을 먹고 자라는 아이를 바라보며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것인지 아이가 나를 키우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아이에게서 배운 것들도 많다.  매 순간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배움의 연속인 하루하루를 살며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생각하며 읽었다.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로 최고의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막연하지만 기여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고 싶다 생각했다. 



콩나물 시루에 물얼 부어 주면 계속 흘러내려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순간에도 콩나물이 자란다.



360명의 일등을 얘기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360개의 삶을 응원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란다! 엄마가 뒤에 있을 테니가 힘들 때는 언제든 달려와. 좋을 때 어마 생각나겠어? 친구 생각나고, 좋아하는 사람 생각나겟지? 근데 힘들 때 있잖아. 살다 보면 가끔 곁에 아무도 없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거든. 그럴 때는 꼭 엄마한테 달려와. 엄마가 네 편 들어줄께!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거라네. 가족이 거기서 나를 지켜봐주고 있으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안정감'이지.



 한 아이를 키우면서 내 인생 최고 난이도의 인생 공부를 하는 중에 만난 이 책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와 함께 미처 몰랐던 진짜 내 모습을 찾아보며 나다움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는 멋진 시간이었다. 작가님이 삶을 껴안는 방법과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없이 읽어보며 책 표지처럼 초록초록한 휴식의 시간을 가져 볼 것을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Best를버리니Only가보였다#윤슬#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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