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20주년 특별판)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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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언셀러 「아침형 인간」을 20주년 특별판으로 만났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나의 의지력을 시험에 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굳이 찾아 읽지 않았었다. 그런데 육아 10년차 그리고 사회생활 21년차가 되다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무기력해지려하고 뭔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시점이라 한 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지만 에너지가 부족한 나의 몸과 마음을 위해 무엇인가 도움이 될만한 좋은 팁들을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반복되는 행동 습관에 대해 한번 살펴보고 변화되고 싶어서 그리고 막연히 열심히만 사는게 아니라 지혜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의사이자 베스트 셀러 작가이신 저자님은 아침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하루를 지배할 수 있고 하루를 지배하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이 책을 통해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고 변화를 다짐하고 실행을 계획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신다.


 오후11시~오전 5시 수면을 제안하시는 저자님 말씀에 평생을 그렇게 살고 계신 나의 아버지가 떠올랐다. 저녁 9시에 주무시고,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등산을 가시고 배드민턴도 치시며 아침 운동을 즐기시는 아버지는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시다. 어떻게 그렇게 매일매일을 똑같이 살 수있을까 신기하고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지 따라할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 젊어서 운동을 즐겨 하셔서 그런지 운동 습관이 몸에 베이신 덕분이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육아나 식사준비 등 다른 가정일은 하지 않으시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며 회사를 다니는 나는 아버지처럼 시간을 사용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나는 나의 상황에 맞는 나만의 방법을 커스터마이징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다. 저자님이 말씀하시는 좋은 말씀과 팁들을 접하며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 시간 활용하여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더 일찍 자고 더 일찍 일어나기, 하루 물 2L섭취하기, 자동화습관만들기, 필사, 글쓰기, 정리정돈, 돈관리 등등 내가 하고 싶은 나의 TO DO LIST를 만들어 보았다.  


 저자님은 아침형 인간의 좋은 점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대부분 공감이 되는 좋은 말씀들이었지만 나의 생각과 결이 좀 다른 부분들도 있었다. 예를들어, 육아와 가정일, 회사일을 동시에 해야하는 아침이 특히 바쁜 직장맘의 입장에서 모든 중요한 회의는 아침에 시작하는게 좋다는 말씀은 워킹맘을 배려하지 현실적이지 않은 말씀이라 느꼈다. 아침을 먹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출근해야하는 바쁜 아침시간을 보내고 회사에 가면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아아 한잔 들이키며 창밖의 하늘을 쳐다보는 일이다. 한겨울에도 반팔차림으로 더워서 아아를 들이키는 워킹맘인 나에게 아침 시간의 여유는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요즘 2주마다 한번 매주 목요일 오전 8시에 미팅이 있어 참 부담스러운데 외부 전화나 사람의 접촉 같은 번잡함이 없는 시간에 맑은 정신으로 회의를 하고, 빠른 의사 결정과 풍부한 아이디어는 꿈꾼다는 작가님의 이른 아침 미팅 제안은 워킹맘인 나에게는 실천하기 힘든 스트레스에 가깝다. 그리고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개인의 의지력이 중요하고 의지만 있으면 다른 도움은 필요없다고 말씀하시는 부분도 공감이 되지 않았다. 나의 의지력을 단련시켜 무기력해지지 말아야지 생각해본적도 있지만 살면서 의지만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아주 일부에 불가하다 생각이 나의 결론이다. 자기통제를 이용한 행동의 변화보다 상황을 변화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행동의 변화에 더 무게를 두는 나는 환경을 바꾸면 자신과의 힘든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쪽이다. 


 요즘 내가 즐겨하는 운동이 만보 걷기와 요가여서 그런지 책을 읽으며 가장 나의 마음을 끌었던 부분은 '산책을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산책은 더할나위 없는 건강법이라며 자연 속을 걸으며 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라고 제안하신다. 사무실 출근하는 평일에는 출퇴근길과, 짬짬이로 도심을 걷기도 하고, 재택근무하는 평일날에는 집주변을 걷거나 유튜브 영상과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과 명상, 요가를 한다. 모두 업무 텐션이 낮은 날에만 가능하고 매일 하지도 못하지만 불규칙적이더라도 꼭 하려고 노력한다. 금요일이 되어 한주의 피로가 너무 많이 쌓인경우에는 업무 텐션이 높더라도 잠시 바쁜 일을 내려놓고 세라젬을 하며 책을 보거나 요가와 명상을 한다. 40대 후반이 되면서 더욱더 약해지는 체력을 실감하는 중이라 내 몸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라도 꼭 하려고 노력한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가족과 함께 강원도에서 스킹과 수영을 하는데 머리를 비우고 잠을 푹 잘 수 있는 주말의 여유로움이 정말 달콤하다. 봄 가을에는 캠핑을 떠나 휴양림 숲길을 걷는 것이 좋고, 여름이면 바닷가나 계곡 등 자연속에서 눈호강하며 머리는 비우는 시간이 힐링이 된다.  

 

 지난해 나는 직업적인 사정으로 아침형 인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천성적으로 꼼꼼한 성격인 나는 스트레스가 쌓이기 쉬운 체질인데 새로운 업무과제가 생기면 일과 관련된 생각으로 밤에도 쉽게 잠들지못하는 예민한 성격이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되고, 팀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나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났다. 억지로 떠맡겨진 상황이었지만 그만둘 수도, 대충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오늘 해야만 하는 업무를 떠올리며 긴장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고, 잠이 들때까지도 긴장도가 낮아지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그런 시간들이 일년 이상 반복되면서 느낀 건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맑은 정신으로 나를 위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는 절박함이었다. 일찍 일어남으로써 얻은 시간을 일에 쓰지 말고, 나를 위해 쓰고 싶다 생각하며 방법을 궁리해나갔고,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며 나만의 시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싶다면 건강한 삶을 회복해서 자심감 넘치는 생활을 하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아침형 인간 프로젝트를 시작해도 좋고, 이 책이 제공하는 좋은 팁들을 취하고 싶은 부분만 취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을 것 같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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