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 인생 절반을 지나며 깨달은 인생 문장 65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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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낼 모레면 오십인 나에게 딱 맞는 조언을 줄것만 같은 제목의 책「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그냥 나이만 먹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익어가는 사람이 될수 있는지 말해줄 것 같아서 책을 손에 들었다. 


 표지에 하얀색 모란꽃잎 안에 노란색 수술이 붉은색 암술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보여 검색을 해보니 모란의 꽃말은 '부귀', '왕자의 품격'이란다. 모란은 예쁘기도 하지만 엄청난 크기의 꽃을 피어내는 경이로움을 가진 꽃인데 가까이 다가가면 은은한 향기가 난다고 한다. 귀한 백모란을 표지로 만나니 우아해보이기도 하고, 나도 덩달아 품격있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다.    


 남은 삶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름다운 노을을 함께 걷고 싶다는 작가님은 오십 후반에 접어들자 세상의 시계가 아닌 자신만의 시계에 세상을 맞추며 살아보고 싶어져 남은 인생은 무엇을 해야 행복하고 즐거울지 고민한 뒤 퇴직후 인생 2막을 시작하셨단다. 진로와 리더십을 주제로 전국 각지에서 강연을 하며 '강연진행자'로서 어느 때보다 즐겁게 살고 있다고 하신다. 들어가는 말에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며 묵직한 화두를 던지시는 작가님. 공자는 나이 오십에 천명(하늘이 내려준 운명)을 알았다고 하는데 나는 하늘이 내게 무슨 운명을 내린것인지 도통 모르겠며 험난한 인생 2막을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이 숙제를 우리 모두 머리를 모아 함께 해결해 보아야 한다며 미래를 고민하며 사색에 빠져 자유롭게 끄적거린 자신의 글들을 이 책을 통해 공개한다고 말씀하신다.



 인생 수업을 제법 한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 아주 좋다거나 아주 싫다거나 극단적으로 모난 성질은 감춰야 할 때다, 삶은 찰나이고 즐겁게만 살다가 가도 아쉬운 게 인생이니 지류에 몸을 맡기고 즐거움을 느끼며 살자, 인생을 지날 때는 평탄한 길도 걷다가 굴곡진 길도 걸어야 하는 법이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이참에 잠시 쉬었다 가자, 정신을 찌꺼기를 비울 수 있는 각자 우리만의 해우소를 마련해야 한다, 복잡한 세상은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살아가기 더 힘드니 나이들수록 둔감해져라, 일과 여유의 균형을 잡고 살자, 내가 어떤 호칭으로 불렸는지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지 더 중시해야한다, 후회를 지혜롭게 이용하라, 무소유 정신(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은 인생의 절반을 지나는 나이에 더더욱 필요한 처방이다, 뇌의 노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영양을 보충하자. 책처럼 좋은 영양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등등 주옥같은 조언들이 참 많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2장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살 때다>였다. 다름을 인정해야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다는 이 말이 내 마음을 스친다. 



아프리카 어느 원주민의 언어로 

'사랑한다'는 말과 '이해한다'는 말이 같다고 한다. 

그들에게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를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들이 나를 어찌 평가하든 신경 쓰지 않고

나다운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세월이 먹고나서 깨닫는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뒤 세상살이가 훨씬 편해졌다. 


타인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타인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태도를 바꿔보자. 


 


 지금도 외삼촌의 장례식장을 다녀오는 차안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여 이 서평을 끄적이는 중이다. 조금 더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게 감사하고,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가족 여행도 많이 다니며 행복의 순간들을 많이 만들며 살고 있음에 충분히 감사하다 느낀다. 내가 가진것에 감사하고, 안분지족하며 표지의 백모란처럼 마음의 주름을 쫙 펴고 편안하고 우아하게 익어가겠다 다짐해본다. 


 에세이인 줄 알았는데 명화와 함께하는 시집같은 느낌을 주는 멋진 책이다. 주말의 어느 여유로운 아침 남편표 라떼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휴식같은 기분을 즐겼는데 그 기분이 정말 달달하고 편안하여 힐링이 되었다. 필사를 하고 켈리그라피로 써도 좋은 멋진 주옥같은 말들이 정말 많은 책이라 요즘 켈리그라피에 푹 빠지신 친정엄마에게 드려야겠다 싶다. 오랜만에 편안한 인생책을 만난 기분으로 행복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자신에게 느린 쉼을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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