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만나자
신소윤.유홍준.황주리 지음 / 덕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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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때까지 서울 동쪽끝 변두리에 살던 나는 대학생이 되면서 청소년 시절의 협소한 집근처 영역에서 벗어나 대학생들이 즐겨찾는 강북의 유명한 곳들을 즐겨찾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 한곳이 바로 인사동이다. 강북에는 명동, 남대문, 종각, 대학로 등 대학생이 갈곳이 참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인사동은 고풍스럽지만 스무살의 나에게도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그 어떤 매력이 있는 장소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인사동 길거리 샵에서 파는 고풍스러운 손거울 하나정도 구매했던 기억이 나는데 스무살 성인이 되어 처음 가 본 인사동은 참 신기하고 볼 것이 많은 스웩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대학시절 파전과 동동주 찾아 자주 갔던 종로 피맛골 옆 인사동 길을 추억해보면 약속시간이 되기 한시간 정도 전에 미리 도착해서 같은과 선배와 함께 인사동 거리를 산책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강남역 지오다노앞이 약속장소의 메카였다면 나에게 인사동의 약속장소 메카는 인사동 길이 시작되는 피맛골 입구앞 붕어빵 포장마차였다. 이 책을 보니 약속시간을 기다리면서 길거리샵의 소품들 구경도 하고, 오뎅도 먹고, 붕어빵도 먹었던 그 시절의 추억들이 떠올라 좋았고, 이 책의 작가님들도 내가 그런것처럼 자신들만의 추억이 각양각색으로 있구나 하며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인사동은 마치 예술가들의 아지트 같은 느낌이었고, 이런 인사동의 분위기를 그들이 만들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작가도 화가도 시인도 배우도 큐레이터도 가수도 수필가도 미술 평론가도 아니지만 이렇게 다양한 직업의 예술인들이 나누어주는 그들만의 인사동과의 추억을 상상해보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경기도민으로 살면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으로 산지 이십여년이다보니 꽉막힌 서울의 교통상황에 갇히는게 싫어 인사동 가본지 이십년은 넘은 것 같다. 오랜만에 이 책을 통해 인사동 구석구석을 간접여행하며 핫플레이스 정보도 얻고, 그시절의 인사동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인사동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만의 추억을 더듬어 인사동을 다시 찾을 것같고, 아직 인사동을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 알려주는 핫스팟을 방문하고픈 마음이 들 것같다. 


 일년전 쯤인가 명절 어느날 시댁에서 채널을 돌리다 완전히 변한 인사동길을 소개해주는 건축가 유현준교수님을 화면에서 잠깐 본 적이 있다. 내가 기억하는 25년전 인사동과는 다르게 정말 많이 변한 모습에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여서 깜짝 놀랬더랬다. 가끔씩 외국에서 회사 동료들이 출장을 올 때면 그들의 주말 스케줄에서 빠지지 않던 서울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가 바로 인사동인데 외국인을 위한 한국 관광 가이드책이나 구글링에서도 빠지지 않는 곳일 정도로 핫한 곳이 바로 요즘의 인사동인가보다싶었다. 단순한 맛집 그 이상의 어떤 것이 있는 그곳, 길거리 붕어빵 하나에도 스타일이 있는 그곳, 클래식하지만 뉴잭스윙같은 그곳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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