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 - 뇌과학으로 배우는 엄마의 감정 수업
곽윤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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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부모로서의 삶을 산지 9년, 좋은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마음가짐으로 9년을 살면서 참으로 많은 육아서들이 나를 거쳐갔고 지금도 눈길이 가고 있다. 많은 육아서들이 지금도 발간되고 있지만 요즘 나의 관심을 끄는 키워드는 '뇌과학'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이라는 책도 있지만 양육을 하면서 엄마의 감정기복으로인해 일관성없는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쉽지 않은 부분이었기에 뇌과학으로 배우는 엄마의 감정수업이라는 소제목과「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라는 책 제목이 내 마음에 쏙 들어와 책을 읽기 시작했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뇌 발달 상담가인 데이비드 윌시의 뇌 발달 이론을 우리나라 자녀교육 분야에 적용해 대한민국 부모들의 육아 멘토로 활약하고 계시다는 저자님은 인간의 사고, 행동, 정서를 관장하는 중앙통제장치에 해당하는 뇌를 이해한다는 건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의미와 같다고 하시며 이 책 「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녀에게 필요한 양육 환경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조성할 수 있도록 부모가 알아야 할 아이의 특성, 생리적 반응, 사고 판단의 수준 등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려냄과 동시에 아이의 발달 수준에 적합한 양육을 위해 성장 단계별 지침을 소개한다고 말씀하신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7가지 육아 원칙이 Part1에 소개되어 있고, 엄마의 태도가 아이의 기분을 만드는 222육아법이 Part2에 소개되어 있다. 중간중간 해당 부분에 해당하는 더 알아보기 코너가 있어 심화 학습이되는 느낌이었고,  우리아이 정말 궁금합니다 코너를 통해 부모로서 가질 수 있는 질문들에 답을 해주는 코너가 있어 또한 유익했다. 그리고 부모를 위한 지침 코너를 통해 앞서 공부한 내용들이 한눈에 정리되어 있어 다시한번 복습하기 좋았고, 뇌가 쑥쑥 크는 활동 모음 코너를 통해 아이에게 직접 적용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살아있는 뇌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관찰하고 어떤기능을 하는지를 연구하게 된 기간은 불과 2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전자 현미경의 발전과 단층 촬영법의 등장으로 뇌에 대한 연구는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말하고, 사고하고, 계산하고 감정을 나타낼 때 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를 실시간으로 볼수 있게 된 것인데 뇌 부위가 동시에 발달하는 것이 아니고 영역에 따라 발달의 최적 시기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적기교육(=뇌기반학습)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뇌기반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가 최적의 상태로 발달할 수 있도록 학습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폴맥린 발사의 삼위일체 뇌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해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1.뇌간(생명의 뇌, 파충류의 뇌)

2.변연계(감정의 뇌, 포유류의 뇌) - 편도체, 해마, 시상하부

3.대뇌피질(이성의 뇌, 인간의 뇌) - 전두엽, 두정엽(운동관련), 측두엽(왼쪽:브로카영역, 베르니케영역),후두엽


 인간으로서 지적인 기능을 잘하기 위해서는 뇌세포가 서로 연력되는 회로인 시냅스가 잘 형성되어야 하는데 보통 엄마 배 속에 있는 동안에 25퍼세트 정도 형성되고 나머지 75퍼센트는 출생 후 10세가 될 때까지 꾸준히 만들어진다고 한다. 즉, 태어나서 10세 정도가 될 때까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능과 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시냅스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시냅스는 아이가 하게 되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고 한다. 아이가 일상속에서 만지고, 듣고, 보는 경험에 의해 사고하고, 계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지능력이 형성되는 것이다. 10세 이후의 뇌발달은 10세 이전에 형성된 시냅스를 계혹해서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다양하게 적용할 때 더욱 정교해지고 복잡해진다고 한다. 결국 10세 이전의 다양한 경험이 인지 능력을 좌우하는 뇌발달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제 내년이면 10세가 되는 아이를 둔 엄마로서  '다양한 경험'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는데 감각발달이 잘 이루어지게 하려면 인지발달과 마찬가지로 10세까지의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뇌발달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틀에 박힌 책, 교재, 글씨가 가득한 학습 자료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소리, 맛, 냄새, 색, 감촉 등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느끼는 것입니다. 


시냅스를 잘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경험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그와 관련된 시냅스는 계속해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형성된 시냅스를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면 시냅스의 밀도는 더욱 높아지고 복잡해지면서 튼튼해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튼튼해진 시냅스는 뇌기능을 더욱 향상시키는 것이지요. 이에 비춰볼 때 시냅스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경험 제공이 바로 가장 중요한 교육의 원리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양한 형태의 경험은 하나의 감각만이 아닌 오감을 활성화시켜줍니다. 



 지니 와일드, 늑대 소녀, 칠레의 들개 소년의 사례를 통해 언어를 습득하는 데에는 정해진 시간이 있고, 뇌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언어를 갖지 못하면 다른 능력도 발달할 수 없다는 점을 알게되어 흥미로웠고,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뇌의 가소성' 개념이었다. 낱낱의 뇌세포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냅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바로 가소성이며, 이 가소성을 통해 잠재력이 발현되어 능력이 되는데 뇌발달의 신비로운 메커니즘인 가소성은 우리의 뇌를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원리이며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뇌는 더욱 잘 발달할 수 있다고 한다. 풍부한 자극과 환경, 정보들이 뇌세포의 시냅스를 쉽게 그리고 엄청난 수로 증가시키기 때문인데 시냅스가 어느 정도 만들어졌는가에 따라 뇌의 기능과 구조는 더 효과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한가지 관심이 갔던 부분은 대뇌피질에 있다는 '거울신경세포'였는데 부모는 아이의 언어 거울이 되어 자연스럽게 언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뇌이지만 이 책과 함께 뇌과학와 양육의 연관성에 대해 공부하면서 나는 아이의 발달에 맞는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내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대로 제공해 주었나 하는 질문과 반성을 하며 흥미롭게 읽었다. 줄친부분도 많고 다시 읽어봐야지 하고 인덱스해놓은 부분도 참 많은 유용한 정보가 풍부한 책이었다. 뇌과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나인데 정말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지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놓친것은 없는지 걱정이 되었던 것인지 350페이지라는 두꺼운 책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하루만에 완독했다. 뇌과학 이론에 근거한 자녀 양육 지침서가 발간되었다. 어렵고 난해한 뇌과학 이론을 적절한 비유와 실험 결과들을 토대로 설명해주고, 연령별로 나타나는 아이들의 행동을 뇌의 발달적 특성과 연결해 명쾌하게 짚어주는 이 책과 함께 자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 나아가 제대로된 자녀를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은 부모라면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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