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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상상책 3 ㅣ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김잼 지음 / 다즈랩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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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에게 '보라'하면 요즘 읽고 있는 촉촉책「Crenshaw」에 등장하는 'Purple Jelly bean'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두달 전의 나에게 '보라'하면「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에서 새해를 앞둔 섣달 그믐날 밤 치사코할머니가 호텔바에서 마셨던 달고 진하고 어쩐지 쓸쓸한 맛이 났다던 그 연보라색 '칵테일 바이올렛 피즈'이다. 스무살의 나에게 '보라'하면 영화마을에서 빌려봤던「위대한 개츠비」에 등장하는 데이지 뷰케넌의 연보라색 모자와 드레스이다. 나에게 '보라'하면 한적한 숲속 양지바른 곳에 몰래 핀 제비꽃이고, 봄에 피는 향긋한 라일락며 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의 인디고 계열의 옷들이다. 매년 미국 팬톤사에서 한 해를 대표하는 컬러를 선정하는데 2022년 올해의 컬러는 보라색에 가까운 블루계열 베리페리(Very Peri)로 선정했단다. 지금은 '보라'하면 보통 BTS와 아미를 상징하는 색이 되었지만 나는 보라하면 여리여리 강수지 가수님의 보랏빛 향기를 동시에 떠올린다. 나에게 '보라'는 이러한데 아이에게 '보라'는 어떤 느낌일까? 색을 상상하고 볼 수 있다면 아이는 보라색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느낄까? 지난 「색 상상책 1,2」 에서도 그랬지만 아름다운 이 책「색 상상책 3」으로 아이와 함께 '보라' 여행을 하며 색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온도를 느껴본다. 어릴적 보았던 Peekaboo책 생각이 났는지 아이는 책을 펼쳐 얼굴에 가져다 대며 해맑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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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총총 밤하늘의 별을 가로질러 가는 '보라'새는 무엇을 물고 어디고 가고 있는 것일까? 커다란 보라 열매 하나 따가지고 커다란 꽃 숲을 걸어 언덕을 지나 보라산 정산에 도착한 소녀는 요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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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뜬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는 소녀, 보라 초승달 위에 앉아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폭죽을 손에 쥔 보라 소녀, 초승달에 기대어 앉은 소녀의 손에서 반짝이는 폭죽, 어두운 길에 등장한 '보라' 자동차 그리고 '보라' 집, 차소리에 잠이 깬 '보라' 고양이 그리고 등장한 '보라' 마음들, 책을 덮어 표지를 가만히 바라보면 책이 자꾸만 '보라'고 외치는 듯하여 자꾸 손이 간다. 그래서일까? 탁자 위에 놓아 둔 「색 상상책 3」을 아이가 가져가 소파에서 편한 자세로 이래저래 가지고 논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방긋 웃으며 책장을 넘기며 소리내어 읽다가 Peekaboo놀이도 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해맑고 어여쁘다.「색 상상책 3」이 너무 짦아서 아쉽다는 아이는 무엇을 느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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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고, 책을 느끼며 일상과 자연과 우주를 '보라'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받는다 느낀다. 늘 바쁜 일상을 살지만 가끔 밤하늘의 별도 보고, 달도 볼 줄 아는 여유를 잃지말고 살아야겠다싶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