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고전요약.zip -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외 다섯 작품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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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책읽기 동기부여에 관심이 많은 나는 OLD STAIRS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책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아이에게 접근성이 좋은 그래픽 노블 형식을 사용하여 책을 출판하고 계신것 같아서 흥미롭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 「인생고전요약.zip」에서는 어떻게 인생고전들을 이미지와 함께 재미있게 풀어내셨을지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저자 Team. Story G님도 들어가는 말에서 마크 트웨인의 말을 빌어 이렇게 말씀하신다. 


고전이란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읽고 싶어하지 않는 책이다. 

그렇다면 '누구도 읽고 싶어하지 않는 고전'을 어떻게 해야 '누구라도 읽고 싶게' 만들 수 있을까 ?



 고전은 우리에게 '해답'을 제시해주는 대신 '생각하는 방식'을 일깨워주는 하나의 거울이 되어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들고, 내가 처한 상황과 사건을 제 3의 시선에서 바라보게끔 돕는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고전을 '오래된 미래' 혹은 '지혜의 매트릭스'라고 칭하는 이유인데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하여 대부분의 정보전달 매체가 텍스트에서 이미지와 사운드로 이동한 디지털 시대 흐름에 발맞춰  '그래픽 노블'형식을 차용하여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영화처럼 이미지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고전 감상 방법을 활용한 이 책과 함께 고전을 향한 심리적 장벽을 뛰어 넘어 '고전 본연의 의미'를 탐색하고, 자기 삶을 성찰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씀하신다. 베일에 덮여 있는 Team. Story G 이라서 검색정보가 많지 않지만 저자님의 책편찬에 대한 철학을 짐작해 볼수 있었다. 


 다가가기가 참 쉽지 않은 고전문학. 너무나 유명해서 생각날때마다 계속 도전해 보는데 감히 내개 섭렵됨을 허락하지 않는 고전들. 그래서 나는 스무살시절 주머니가 참 가벼웠던 시기였지만 그 고전들을 한번 섭렵해보겠다고 연극과 영화들을 찾아다녔더랬다. 어릴적 폴로니우스 역할로 연극을 했던 기억을 추억삼아 남산 국립극장에서 연극 <햄릿>을 보기도 했고, 그저 책보다 연극이 보고 싶어서 <베이스의 상인>을 보러 예술의 전당으로 가기도 했다. 영화마을에서 <위대한 갯츠비>비디오를 빌려 친구집에서 함께 보고 이야기나누기도 했고,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을 다 움직이는 그림으로 보겠다고 시간이 될때마다 연극을 찾아보고 영화를 검색해서 봤더랬다. 대학 연극 동아리에서 연극공연소식을 들으면 쫓아가서 챙겨보기도 했던 그시절의 나를 돌아보면 속독을 못해서 책읽기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더 많은 작품들을 단시간에 정복하고 싶은 마음에 연극(희곡)과 영화에 더 매료되었던 것도 같다. 20여년이 지난 그런 나의 생각의 연장선에 그래픽 노블이 있고, 이 책「인생고전요약.zip」이있다. 완독해보니 원문의 맛은 느낄 수 없을 지라도 원문을 읽고 싶어지는 동기부여는 충분히 되었고, 고전문학을 읽게하는 동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싶다. 고전을 읽고는 싶은데 방대한 분량과 이해하기 어려운 번역체로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영혼을 치유하는 책 한 권을 골라보시고,  직접 만나보는 동기부여를 받으시기를 바란다. 


아이에게 이 책의 어떤 페이지가 가장 마음에 드는지 물어보니 아이는 개츠비의 대저택이 그려진 페이지를 골랐다. 아직 고전에의 접근이 쉽지 않은 초등 2학년 내 아이에게 <위대한 갯츠비>는 저 대저택의 모습으로 기억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문득 책의 마지막 표지의 문구가 마음을 스친다. 



Do not read.

Just feel it.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인생고전요약.zip#Team.StoryG#OLD STA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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