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참 좋다 -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책
최윤석 저자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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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마음이 이끌려 읽기 시작한 책 「당신이 있어 참 좋다」. 3개의 PART에 각각 6개의 챕처로 구성된 이 책은 KBS 드라마 PD로 일하고 계신 저자님이 살면서 만났던 기억속의 인연들과의 이야기를 18개의 에피소드로 풀어낸 에세이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책이라며 이 책을 소개하는 저자님은 기억 속에 숨어있는 사람들을 다시 떠올려 보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계속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말씀하신다. 

 


 초등학교 다닐때 소위 '왕따'였던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 오디션이 끝나고 만난 연극배우의 이야기, 자신의 꿈을 전폭 지원해주시고,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주셨고 셰익스피어, 찰스 디킨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책을 사주셨고, 찰리 채플린의 광팬이었다는 저자님의 아버지 이야기,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자존감이 바닥일때 살아가는데 온기를 느끼게 해준 배우 남궁민 형님 이야기, 에너지 도둑 이야기, 어릴 적 우상이었던 최수종배우님 이야기, 미니멀리스트 아내의 이야기, 집안의 절대권력이자 아파트 동대표이신 저자님의 어머니 이야기,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는 붕어빵 아줌마 이야기, 학교에 1등으로 가면 기분이 좋다는 저자님의 아홉살 딸 이야기, 저자님의 이탈리아 신혼여행이야기, 어학연수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난 엉클 조지프 이야기,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배정원 교수님 이야기, 모교 알렌관에서 서빙 아르바이트하며 후배에게 서빙했던 이야기, 20년 전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울 엄니 미연 누나 이야기 등을 통해 사람에게 위로받으며 깨달은 점들을 풀어낸 이 에세이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아홉살 딸 에피소드에서는 친구들과 조금이라도 더 놀고 싶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1등으로 학교에 가는 아홉살 내 아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고, 저자님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의 이야기에서는 나의 부모님과 남편의 모습을 그려보며 읽었다. 


 나의 열등감 연대기 에피소드에서 모차르트처럼 될 수 없는 살리에리의 고통을 느끼며 살아왔다는 저자님은 나름 꽤 열심히 살았지만 앞에 범접할 수 없는 누군가가 꼭 있었단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내가 남보다 잘하는 게 뭔지 알게 된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내 한계를 직시하고 인정하는 거였다. 뱁새는 황새를 절대 따라갈 수 없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처럼 될 수 없다. 그렇게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되니까 역설적으로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좀 더 명확해졌다. 예전에 누군가가 말했다. ' 너의 진짜 위치를 알고 싶으면 앞사람과의 거리를 계산해보면 된다고. ' 그동안 내 주변에 있던 천재들은 나를 이끄는 범선이었다. 


 다른이들의 천재성을 부러워하고 비교하며 사는 지극히 평범한 범인중의 한명으로써 참 공감되는 말인 동시에 저자님의 말대로 내가 잘하는 게 뭔지를 깨달음으로써 나만의 능력을 발견하는데 집중해야겠다 싶었다. 거북이는 아무리 달려도 토끼가 될 수 없겠지만 나는 나로서 족할 뿐이니까. 개인적으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나는 최선을 다해 나의 진정성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내 육신의 피로와 분노와 슬픔을 어떻게 승화시키면 좋을지 고민이 많은 요즘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나를 의식적으로 사랑해주고 좀 더 애정어린 시선으로 나를 잘 보살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책을 읽고 어설프지만 지금처럼 서평글도 쓰고, 산책하는 시간도 늘리고 최대한 저녁있는 삶을 살고자 꿈꾸며 내 안에서 울고 있는 나를 다독이며 정성껏 보살피며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나를 인정하며 살려고 노력중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에너지 도둑을 대하는 법이었는데 영화 속 닥터스트레인지처럼 타임스톤을 꺼내 시간을 조정하고 싶은 순간들이 종종 있다는 저자님의 표현에 폭풍 공감했다. 나는 말수가 적고 쓸데없는 말을 좀처럼 하지 않는 내향형의 성격이라 그런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때가 종종 있는데 특히 자신의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려는 사람과 뒷담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 제일 곤욕스럽다. 적어도 나는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지 말아야지, 내 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두는 사람을 두고, 나도 누군가에게 기분좋은 에너지를 나눠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며 읽었다.  

네 무의식은 너한테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사람과 빼앗아가는 사람을 단박에 알아본단다.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모인다.

 개인적으로 수면부족과 에너지 고갈로 허덕이며 지내다 보니 몸과 마음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요즘이지만 잠깐 멈춰서 가족이든 친구든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있을때 반추하는 시간을 가지고 더 깊이 사랑해야겠다 생각해본다. 작가가 살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잔잔한 통찰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나 자신의 삶 그리고 내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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