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때 역사가 재미있다면서 복수전공으로 사학을 선택한 과친구가 있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서 국사와 세계사를 배우지만 역사하면 그저 내신 점수를 잘 받기위한 암기과목이라는 기억이 강했던 지라 뭐가 재미있다는 건지 사실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친구 종종 마주칠때마다 활짝 웃으며 자꾸 어디를 가야해서 바쁘단다. 알고보니 유물, 유적지, 박물과 등등 답사를 가야한다고.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답사 체험을 가고, 글로만 배운 것을 실제로 눈으로 보러 다니는구나 하며 부러워했더랬다.역사는 책으로만 배우는 주입식 암기과목이었지 답사라던가 과거의 이야기에 대한 질문이라던가 하는 또다른 관점에서의 토론 같은 것은 생각하지 못했더랬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역사는 지배층의 기록에 의존한 것은 아닐까 하는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고, 주류의 관점의 학습이 아닌 새로운 시각의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는 내 아이도 우리의 역사를 배우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한국사책들을 몇가지 들여서 내가 비교하고 있는데 사실 초등저학년인 우리 아이가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서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중에 「꿈꾸는한국사1」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일단 제목이 딱딱하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내가 학교때 배웠던 한국사에서는 책에 설명된 역사적 사건의 이름이라던가 왕의 이름이 주로 시험문제에 등장했었지 이런 식의 철학적인 질문은 시험에 나오지 않았던지라 적어도 옛날식 교육을 받은 나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했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는 심용환역사N교육 연구소 소장이자 성공회대학교에서 외래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저자님은 두 아이를 둔 아빠로서, 우리 어린이들이 슬기롭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역사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꽤 많은 책들을 출간하셨고,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시며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시면서 흥미로운 역사지식을 나누고 계신 저자님께서 어린이의 관점에서 어떻게 역사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도입부에서 암기식 역사 공부방법에 치중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이 책은 " 역사 공부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 라고 말하는 책으로 '세계사로서의 한국사'를 이해해보고자 했고, 최대한 딱딱하지 않게, 우리의 입장에서,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대화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존재들이에요. 사랑을 받고,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지는 존재들이고, 때로는 속상해하고 가슴아픈 일들에 눈물을 흘리는 존재들입니다. 그렇게 '우리'라는 존재가 모여서 이야기를 만들고 어우러지는 것이 역사랍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오늘과 미래를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꿈과 희망에 보다 강력한 힘을 주는 것, 우리의 즐겁고 재미있는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커다란 기쁨을 주는 것. 그것이 역사 공부의 목적이라고 생각해요. 


 목차를 소개하기전 질문하며 즐기는 한국사 여행은 재미있을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등장인물들이 소개된다. 


 이 책은 선사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시대별 시간순 역사적 사건의 열거와 동시에 관련된 질문들이 함께 나와 있다. 


 시간순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내가 배웠던 역사책과 다르지 않지만 제목이 모두 질문으로 되어있어 전혀 다른 것을 배우는 기분이 들었고, 읽으면서 이 질문들을 상기시키며 답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마치 서바이벌가이드 같기도 하고 철학책 같기도 한 느낌이랄까.


각 장이 시작하면서는 연도별 무슨일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제시되어 있고, 이어서 작은 챕터별로 질문과 함께 그에 해당하는 저자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간중간 이해를 돕기위한 사진들과 어린이들의 문해력을 돕기위한 단어에 대한 설명이 말풍선형식으로 등장한다. 


어린이들이 읽기 좋은 질문하는 한국사 책이 발간되었다. 질문을 통해 아이와 우리 역사의 레슨런(LESSON LEARNED)하는 시간을 가지며 티키타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직관적인 것을 좋아하는 세대이다보니 직접 보여주고 이야기 나누며 과거의 레슨런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곳곳의 유물, 유적지, 박물관, 사찰등을 다니며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도 느끼고, 그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과 함께 사랑하는 아이와 생생한 답사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하나 아이와 함께 우리의 역사를 가상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세상도 누가 만들어주면 좋겠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꿈꾸는한국사1#심용환#멀리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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