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지순례 - 오늘도 인생 떡볶이를 찾아 떠날 거야
떡지순례(홍금표) 지음 / 비타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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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째 떡볶이를 애정하는 나는 미자모 서평이벤트를 통해 떡지순례라는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망설임 없이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나처럼 떡볶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책을 발간할 정도로 떡볶이에 대한 많은 컨텐츠를 가진 사람이 있구나 하고 신기해 하며 책을 펼쳤다. 


 책 표지를 보는데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 우승! 이란다. 그게 뭐지 하고 검색을 해보니 배달의 민족 주최로 떡볶이 마스터즈 대회를 열었는데 떡볶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떡볶이 축제를 하고 있었다. 떡볶이 송, 떡볶이 뷔페, 떡볶이 필기시험, 떡볶이 실기 키트로 떡볶이 양념이 들어간 재료를 맞추거나 떡볶이 소스의 조합을 맞추는 시험 등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하는 떡볶이 덕후들의 잔치가 있다니 정말 신박해보였다. 이런 잔치도 하고 있었구나 하며 다시 한번 감탄하며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 우승에 빛나는 저자 떡지순례님에 이 책 <떡지순례>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이 책의 저자 떡지순례(홍금표)님은 특색이 있거나 수십 년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 떡복이 집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떡지순례 리스트를 만들어 전국의 떡볶이를 다 먹어 봐야 겠다 생각하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인스타가 큰 사랑을 받게되었고, 자신은 좋아하는 것을 그저 즐겼을 뿐인데 자신의 순례기를 떡볶이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에게 이렇게 들려드릴 수 있게되어 영광이란다.  

저는 세상에 나쁜 떡볶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과 맞지 않을 뿐. 내가 먹고 있는 지금 이 떡볶이는 누군가의 추억이며 누군가의 인생이 듬뿍 들어 있는 떡볶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프롤로그에서 세상에 나쁜 떡볶이는 없다고 말하는 저자님은 아직 '최고로 애정하는 인생 떡볶이'가 없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 최애 떡볶이'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프롤로그에 이어 나의 성향에 맞는 떡볶이 집은 어디인지 간단 테스트, 저자님이 소개하는 추천 맛집 BEST, 취향에 맞는 떡볶이 맛집 소개, 그리고 떡지순례자를 위한 이 책 활용법도 친절하게 나와 있다.

 


 기본적으로 지역별로 떡볶이 집이 가계위치 QR CODE와 함께 소개되어 있는데 밀키트 구매처나 구매대행 셔틀 QR CODE도 함께 기재되어 있는 곳이 일부 있었다. 물리적 시간적인 제약으로 찾아가기 힘든 경우 활용하면 좋겠다 싶었다.   


 중간중간 작가의 ESSAY도 몇 편 수록되어 있는데 주로 특정 떡볶이집 사장님과의 추억이 얽힌 이야기였다. 


 인덱스부분에 지하철&기차 노선별 떡볶이 성지, 전국 각지 떡지순례지도가 나와있고, 



마지막으로 떡지순례 다이어리 부록을 마지막으로 이책은 마무리된다.  



 이 책 택배를 받고 앉은 자리에서 순삭으로 책장을 한장한장 모두 다 넘겼다. 이동네 가는 일 있음 여기 가봐야지 저기 가봐야지 하며 즐겁게 뒤적뒤적. (어디를 가볼까 상상만해도 무척 행복하다. )내가 모르는 인생떡볶이 집을 발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과 당장 방문해보고 싶다는 실행욕구가 불끈 솟아오른다. 


 40여년전 나는 학교 앞 문구점 안의 작은 분식코너에서 처음 빨간 매운 떡볶이를 사먹었다. 매우 어릴적이지만  쫀득쫀득했던 떡의 식감과 무엇보다 떡볶이를 다 먹고난 후 한모금 후루룩 마셨던 매콤달달한 그 국물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십원을 내면 초록색 작은 앞접시(중국집 작은 단무지 그릇)에 떡볶이 2개와 빨간 국물 한국자를 주셨더랬다. 아무리 40년 전이었어도 녹색 중국집 단무지 그릇에 2인분도 아니고 달랑 떡볶이 2개를 담아 판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생각해보면 떡볶이를 좋아하는 어린 손님이 귀여워서 사장님이 그냥 그렇게 파신것이 아닌가 싶다. 무려 40여년 전 그때부터 떡볶이를 좋아하기 시작한 나는 아직도 떡볶이를 애정한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동네에 줄서서 먹는 호야네라는 즉석 자장떡볶이집이 있어 그집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렸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교가는 길에 떡볶이 타운이 형성되어 있어 용돈을 모아 친구와 함께 하교길에 떡볶이를 즐겨먹었다. 주머니가 가벼워 자주 먹지 못했었기에 더 맛있었고 독서실가기 전에 간단하게 한끼 때우기 위해 떡볶이 튀김 범벅을 혼자 먹을 때도 맛있었다. 스무살이 되어서도 학교길에 애정하는 작은 떡볶이 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고, 신당동 떡볶이 촌이 유명하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신당동 떡볶이 타운을 방문해 먹어보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집근처에 있던 애플하우스의 짜장 떡볶이와 무침군만두를 제일 많이 먹은 것 같은데 지금도 애플하우스의 무침군만두를 생각하면 입에 군침이 돈다.  회사생활 하면서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점심때 동료들과 매운떡볶이를 먹으러 다녔다. 떡볶이는 내게 든든한 한끼였고, 그 매운 맛으로 잠시나마 잊고싶은 스트레스 상황을 털어버릴 수 있었다. 요즘은 떡볶이 프랜차이즈도 많고, 밀키트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마트에서 사서 집에서 해먹거나, 여행을 가서도 간단한 밀키트를 직접 요리해먹는다.

 

 변치않는 나의 떡볶이 사랑이 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좋은데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좋은건 그냥 좋은 것이다. 40년동안 좋아하는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는건 떡볶이는 내게 참 많은 위로와 행복을 준 음식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떡볶이를 애정하는 나에게 온 이 책 <떡지순례>, 떡복이를 애정하는 사람이라면 소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떡지순례#홍금표#비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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