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3분 철학 : 서양 현대 철학편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3
김재훈.서정욱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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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식으로서의 앎을 공부하는 그곳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어떤 정보가 참인지 아닌지를, 누군가 하는 말이 체계가 있는지 아닌지를 스스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느꼈더랬고, 그저 글 잘쓰고 발표도 잘하는 다른 인문학도 친구들의 유려한 문장과 생각들에 감탄하며 부러워만 했더랬다. 살면서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철학과 비평적 글쓰기가 바로 그것이다. 직장인이 되어서는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사실 철학은 안중에 없었더랬다. 그런데 우연히 미자모 서평이벤트를 통해 <만화로 보는 3분 철학>이라는 책이 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만화로 되어있어 접근성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철학에 대한 막연한 도전의식이 다시 불타올랐다. 사실 고1 국민윤리 시간에 처음 접해본 철학이라는 학문은 낯설고 어려웠지만 뭔가 멋있어 보였더랬다. 나름 대학에서 유명 철학자들의 이름 정도는 풍월로 들어 익숙한지라 오랜만에 철학책 한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서평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김재훈님은 프롤로그에서 치기어린 청소년기에 남들 다 하는 수학, 국어, 영어 말고 다른 걸 더 공부해서 폼나는 녀석이 되어야겠다는 되바라진 생각으로 철학책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어느새 불혹이 훌쩍 지난 나는 뭔가 좀 더 세련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철학은 모든 것들을 방관하지 않는 애착이라고 말한다. 나를 사랑하고, 내 삶을 아끼고, 애정으로 타인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생각하고, 현명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나의 철학을 갖게될꺼라고.


내가 알게하지 않았거나 알아도 모를때는 신비 그 자체로 머물러 있지만 내가 도전해 그 실체가 조금씩 벗겨지면서 알려져 오는게 재미지다는 것을 알기에 여전히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철학이지만 막연히 동경하는 분야에 대하여 이렇게 접근성이 좋은 책으로 시작하다 보면 좋아지게 되지않을까? 가만히 머물러 있는 사람은 몸(살덩어리) 밖에 없는 몇근짜리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하지 않던가?


요즘 나는 무슨 재미로 이 순간의 삶을 살고 있나 가끔 내게 묻는다. 주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될 때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재미가 있으려면 앞으로 나아가야하고 내 몸의 밧데리를 내가 자꾸만 작동을 시켜야하는데 그래서 독서 모임도 하고 서평을 통한 글쓰기 루틴도 만들어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좋은가 나쁜가, 되어가는가 안되어가는가는 이차적인 것이고 일단 움직이고 세상 모든 일에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유명한 철학책은 많지만 개념 자체가 생소하고 복잡하고 난해하기에 접근이 쉽지 않아서 철학 입문자를 위한 쉬운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챕터별로 3분 요약되어있는 철학 그림책이 출시되었다. 총 열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는 이 책은 철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사람이 처음 철학을 배우기에 좋은 책으로 3분철학이라는 책제목을 굉장히 의심했는데 정말 한 챕터가 3분만에 읽어지더라. 복잡한 개념들을 그림과 함께 간략하게 요약 전달하고 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하지만 실제 그 개념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을 시작으로 연계독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에 대해 호기심은 있는데 부담스러워서 망설이고만 있던 사람들이라면 부담되지 않게 철학을 접할수 있게 안내해주는 철학 그림책인 <만화로 보는 3분철학 3 서양 현대 철학편>을 권하고싶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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