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주의보 -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이금이 고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양양 그림 / 밤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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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다섯 이야기

오랜만에 읽게 된 다정하면서도 따스한 이금이 작가님의 동화 《건조주의보》를 만났다. 학습만화가 좋은 아이도 재밌다고 이야기해 줘서 더욱 기대되어 읽어나간 이야기 속에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는 듯했다.

건조증에 걸린 세 식구와 다르게 아무런 건조함도 느끼지 못하는 건우. 세 식구들의 단란한 저녁식사 이야기에 마치 투명 인간처럼 잊히게 될까 봐 걱정스럽다. 그런 건우에게 자신의 마음도 모른다며 마음이 건조하다고 이야기하는 아윤에게 건조증에 걸린 거 알려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건우.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눈치 보이지만 가족이기에 '건조증'에까지 묶이고 싶어지는 건우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던 <건조주의보>였다.

좋아하는 우주에게 남들과 다른 초콜릿을 선물하고 싶었던 지유. 하지만 지유가 가지고 있는 돈은 오백 원짜리 동전 한 개가 전부였다. 영어학원에 가는 길에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할머니를 보면서 짐을 대신 들어드리게 된 지유는 지금의 이런 상황이 깜짝 카메라가 아닐까 기대했지만 지유가 기대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할머니가 건넨 복주머니를 보며 '요술 주머니'를 떠올린 지유. 지유는 요술 주머니를 통해서 무엇을 얻게 될까?

아빠는 한국에 남고, 캐나다로 가게 된 장우네 가족은 반려견인 장군이를 돌보는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캐나다에 머무는 3년간 돌봐줄 사람을 찾던 중 장군이에게 적당한 곳을 발견하고 맡기게 된 장우네. 보고 싶으면 보러 와도 된다는 아저씨의 말에 더욱 마음이 놓였던 장우는 할머니께서 위독하시다는 소식에 한국으로 들어와 아저씨에게 연락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장군이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그렇게 걱정하던 장우는 장군이를 맡긴 곳으로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장군이와 만나지 못한다.

정기적으로 장군이가 먹을 사료를 보냈다는 아빠와 한 번도 찾아가 보지 않았냐며 서운해하는 장우. 그렇게 다시 찾은 곳에서 예기치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장우는 장군이를 데리고 돌아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장우는 그럴 수 없었다. 소중한 장군이와 함께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장군이를 뺏어올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게 건네는 작은 애정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사료를 드립니다>였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나가기에도 따스함을 안겨주는 《건조주의보》를 읽었다. 내가 느낀 온기를 다른 독자들도 느끼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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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유리 준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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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반려동물과 마지막으로 단 한 번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기적의 카페, 카에데안》을 마주했을 때,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여덟 마리 고양이들이 떠올랐다. 함께 하는 반려동물들, 그들이 사라지는 상실감을 느꼈을 때 나는 어떨까?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마주해야 할 그 상황에서 나도 간절하게 바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묻고 싶을 것 같다. '너희들은 우리와 함께 하는 동안 행복했어?'라고 말이다.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없기에 더욱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카에데안'은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초대장을 받고 들어올 수 있는 이곳에서는 반려동물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황천으로 가기 전의 짧은 시간이지만 반려동물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반려동물의 죽은 영혼만이 들어오는 곳이 아니었다. 반려동물을 기르던 주인이 먼저 죽었을 때 반려동물을 위해서 카페에 들르기도 한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한 통의 편지, 그 편지와 함께 '카에데안'으로 찾아오는 사람들과 그들의 반려동물의 영혼. 그곳을 찾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떠나보내기 전의 짧은 시간 동안 그들과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어릴 적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동생을 위해서 살아가던 남자 도모야와 그가 기르던 몸집이 큰 강아지 에투알의 이야기를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남겨진 반려인의 슬픔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겨진 반려동물의 슬픔이 어떤 식으로 느껴질지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더욱 슬픔을 안겨주었다. 자신과 함께 있어달라는 에투알과 함께 할 수 없으니 미안하다는 도모야. 결국 도모야는 에투알에게 마지막 임무를 맡긴다. 마지막까지 도모야는 세상 어느 누구보다 동생인 미즈키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음이 느껴졌다.

"사람은 누구라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 설령 괴롭고 슬픈 일이 있었다 해도 말이다." p.37

과거가 아무리 후회뿐이라고 해도 괜찮아. 왜냐면 사람은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니까. 아무리 후회뿐인 인생이었다 해도, 미래에 행복을 품을 수 있어. p.145

《기적의 카페, 카에데안》에는 동물과 사람의 이별의 순간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의 상처와 후회를 마주하고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그렇게 건네진 조언들은 마냥 좋은 사람이길 바라고 누군가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 하던 미노리마저 변화시킨다. 그렇게 변화된 미노리를 응원하며, 《기적의 카페, 카에데안》을 읽으면서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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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저녁 한 문장 필사 -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저녁 루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필사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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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통찰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저녁 루틴

평소에도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들을 기록하는 나에게 필사 도서는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요즘 출판되는 책들 가운데 필사를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필사 도서의 출간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반가웠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만나게 된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저녁 한 문장 필사》는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은 시간을 선물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세계적인 철학자와 문학가들의 명언과 명문장을 모아, 그들의 깊은 사유와 감정을 필사를 통해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필사는 단순히 글을 따라 적는 행위를 넘어,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내면의 질문에 답을 찾는 성찰의 과정입니다. 손끝에서 새겨지는 문장들은 단순한 글자가 아닌, 깊은 통찰과 사유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손으로 문장을 쓰며 그 위미를 곱씹는 과정은 우리 삶에 내재된 철학적 가치를 되살리고, 존재의 깊이를 탐구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p.5 '들어가며' 중에서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저녁 한 문장 필사》는 총 다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상실의 경계를 넘어 자기 발견의 여정, 인간 존재의 연결성을 탐구하는 사랑의 진리, 존재의 의미, 물질적 풍요를 넘어선 내적 풍요, 지혜의 안식처. 이렇듯 다섯 가지 주제는 우리 삶에서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 삶을 이 책에 녹여놓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그 질문은 우리의 삶이 조금 더 단단해지게 만들어 준다. 김한수 작가님이 쓰신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아침 한 문장 필사》와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저녁 한 문장 필사》를 동시에 만나본다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 속에서 나의 하루가 더 단단해지리라 생각된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저녁 한 문장 필사》를 만나보면서 하루에 대한 반성과 나의 감정에 대한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내일의 하루에 대한 기대감을 품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좋은 마음가짐은 매일 새겨야 잊히지 않는다." p.40

그날의 반성을 통해 내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런 계기는 우리를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도와준다. 좋은 마음, 좋은 시선, 좋은 생각을 되새길수록 그 생각은 더욱 확장되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저녁 한 문장 필사》를 해 나가면서 나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작은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낀다. 저녁에 만나는 한 문장들을 통해서 따스하고 알찬 저녁시간이 되고 있음에 행복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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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하야시 기린 지음, 오카다 치아키 그림,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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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존재가 생긴다는 것

따스한 양지 위에 앉아 있는 두 마리 고양이. 왠지 모를 심술보가 붙은 듯한 노란 고양이와 그런 노란 고양이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얼룩무늬 고양이. 여덟 마리의 고양이와 살고 있는 집사의 눈에 들어온 그림 동화 《양지》는 제목에서 안겨주는 그대로 따스함을 안겨주었다.

"있잖아, 트래비스
난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양지가 되고 싶어.
네가 어디에 있든 따뜻할 수 있도록."

고양이들에게는 악당과도 같은 노란 고양이 트래비스. 트래비스가 어슬렁어슬렁 다가오면 자신의 먹이를 내팽개치고 도망가는 고양이들. 그런 고양이들에게 트래비스는 사람만큼 무서운 존재였다. 트래비스와는 다르게 자신의 먹이를 자신보다 약한 고양이에게 나누는 얼룩 고양이 미켈레. 트래비스를 본 미켈레는 꼬리만 남았지만 그것을 건네고 트래비스는 미켈레에게 먹으라고 한다. 그렇게 서로는 서로에게 착한 고양이로 기억된다.

트래비스가 좋아하는 장소로 가던 길에 다시 만나게 된 미켈레는 햇살에 발을 데우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이상하게 바라보면서도 트래비스는 미켈레가 신경 쓰였다. 어느새 같은 양지에서 따스함을 나누고 서로의 존재를 소중하게 느끼게 된다.

트래비스는 더 이상 무법자로 다른 고양이를 괴롭히지 않고 미켈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통통하던 배는 납작해졌지만 마음만은 그때보다 더 따스해졌다. 미켈레는 트래비스의 생일날 기쁘게 해주기 위해 낙엽 아래 물고기를 두고 가다 사고가 나게 되고 트래비스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된다.

자신의 곁에서 따스함을 나누어주던 존재가 사라지게 된 트래비스. 트래비스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미켈레를 만나기 전의 무법자가 될까, 아니면 미켈레처럼 주변의 고양이를 돌보면서 살아가게 될까? 홀로서기를 해야 할 트래비스가 살아갈 시간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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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관 최수호
전건우.최길성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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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불테리어'라 불리는 남자, 최수호

《검찰수사관 최수호》라는 제목에서 형사가 아닌 검찰수사관이라는 낯선 직업에 대한 이야기라 의아하면서도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을 잡기 위해 긴박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읽게 되었다. 이번 작품은 전건우 작가님의 공포스러움보다는 현실성이 반영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어릴 적 즐겨보던 '경찰청 사람들'이라는 '사건 25시'를 연상케 하며 마치 드라마를 한편 보고 난 기분이어서 출간 전 드라마화 확정된 것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검찰수사관 최수호, 그가 검찰 수사관이 된 것은 대단한 사명감이 아니었다. 최수호가 무엇을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그 당시 여자친구가 검찰수사관 시험을 보라고 권유했고, 그가 응시했던 해에 다른 해보다 많은 검찰수사관을 채용했다. 그에게는 운이 좋았고, 어쩌면 최수호가 검찰수사관이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검찰수사관으로 잠복은 기본이고, 그 만의 규칙을 바탕으로 자유형 미집행자를 체포하는 최수호. 한번 물면 놓지 않고 끝까지 찾아내어 체포하는 그에게 '핏불테리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숨어 있는 미집행자들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해내는 그의 모습은 감탄스러웠다.

최수호를 마주하고 도망가는 미집행자들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체력이 우선이 되어야 했고, 칼을 들고 설치는 사람들 앞에서는 맞설 수 있는 힘이 필요했다. 그의 일과는 집, 직장, 교회로 규칙적이었고, 자신의 일에 점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만의 촉으로 다른 사람들이 놓치고 지나친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두산 검사와의 공조를 통해 두강식을 체포하기까지 그에게도 많은 위기가 있었다. 김철두를 잡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정보 조사와 체포를 이어나가는 과정들. 그 속에서 검찰수사관의 고충이 느껴진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시작했던 일이 어느새 열혈 수사관이 된 최수호. 검찰수사관 최수호가 다음번에는 어떤 사건을 공조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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