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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왕자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7
귀뒬 글, 클로드 K. 뒤브와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오늘 아기와 만난 책은 “오줌싸개 왕자”예요. 아기에게 조금씩 동화책을 읽어주려고 해요. 아직은 이게 뭔지 잘 모르는 아기지만 그림도 보여주고 하면 책이랑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바람을 담아서 조금씩 보여주려구요. 아직은 엄마의 이야기를 다 이해하지 못하다가 나중에 읽어주면 친숙하게 다가가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욕심이예요.

 

 그림부터 너무 귀여웠어요.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 같았는데 왕자님의 표정은 알쏭달쏭해 보였어요. 왕자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그런 표정일지 궁금해져요. 그리고 그런 왕자님의 곁에 작은 요정이 왕자님 곁으로 다가오는 듯 하네요. 책의 뒷면에는 노란 국화꽃인듯 보이는 꽃이 가득하네요. 아기에게는 책을 찢을까봐서 분유 먹이면서 한쪽에 두고 읽어 주었어요. 엄마가 얘기를 하니 엄마 입을 집중하면서 분유를 먹는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이제 귀여운 왕자님을 만나러 가볼까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궁전에 모든 것을 다 가진 왕자님이 살고 있었어요. 임금님인 아버지, 왕비님인 어머니. 다정하기 그지없는 오동포동한 유모, 그리고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들까지. 하지만 왕자님에게는 단 한 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잘 때 오줌을 싸지 않는 것이예요. 잠이 들면 왕자님의 오줌보가 장난을 쳐서 오줌을 싸개 되지요. 왕자님은 오줌을 싸지 않으려고 하루 종일 오줌 생각을 해요. 그러다보면 더 많이 싸게 되구요.

 

 어느 날 밤 왕자님이 창가에서 울고 있는 소리를 한 요정이 듣고는 상냥하게 물었어요. “왕자님, 왜 울고 계세요?” 울먹거리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았어요. 그 얘기를 들은 요정은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생각에 빠져 있던 요정은 왕자님에게 얘기했어요. “제가 오줌을 안 싸개 만들어 줄 수는 없어요. 그래도 왕자님을 도와줄 방범은 있어요.” 라며 자신의 지팡이를 왕자님의 이불 위에 대고 흔들자 별들이 와르르 쏟아지며 오줌에 젖은 왕자님의 이불에 금새 황금빛 꽃들이 피어나더니 좋은 향기까지 났어요. 그것을 보자 왕자님은 기뻤어요.

 

 그때부터 왕자님이 오줌을 싸개 되면 좋은 향기를 가진 황금빛 꽃이 피어났어요. 그렇게 되자 유모와 시녀들은 기뻐하며 오줌 꽃을 꽃병에 꽂았어요. 유모의 머리에는 오줌 꽃으로 장식을 하구요. 꾸지람을 듣던 왕자는 이제 축하를 받았어요. 이제 왕자님은 오줌을 쌀까봐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이삼주가 지나자 오줌을 싸지 않았어요. 당연히 오줌 꽃도 사라졌지요. 시녀와 유모들은 향기 좋은 오줌 꽃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했지만 지혜로운 임금님은 말했어요.

“그래도 우리 아들이 장차 임금의 자리에 올랐을 때, 백성들이 ‘오줌싸개 임금님' 이라고 부를 일은 없지 않소.” 임금님은 한 번에 두가지를 다 가질수 없다는 것을 아는 현명한 국왕이었으니까요.

 

 아기가 소변을 가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우리 아기도 아직은 돌이 되지 않았으니 기저귀를 차고 있지만 돌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저귀를 떼고 대소변을 화장실에서 보는 연습을 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 시기가 왔을때 재촉과 꾸짖음보다는 천천히 해도 된다는 얘기와 아기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그런 시기에 이 책도 다시 한번 읽어주어 스스로 오줌싸개라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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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으로 만든 옷 피리 부는 카멜레온 85
마이클 캐치풀 글, 글맛 옮김, 앨리슨 제이 그림 / 키즈엠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구름으로 만든 옷은 어떤 옷일까요? 새 파란 하늘을 보면 하얀 구름일때도 있고, 비가 오기 전 회색 구름, 노을이 질때는 노랗게 변했다가 빨갛게 변하는 그 구름들을 생각하면 구름의 색깔이 각양각색의 이쁜 옷일꺼란 상상을 해보게 되요. 표지를 보니 예쁜 구름 실을 뜨고 있는 소년이 보이네요. 노을지는 언덕 위에서 예쁜 구름 실을 뜨고 있어요.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책으로 들어가서 확인해 볼까요?

 

 구름으로 옷감을 짤 수 있는 소년이 언덕 위로 구름이 흘러오면 어머니가 가르쳐준 대로 구름을 끌어다가 실을 만들고 있어요. 소년은 소년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고 있어요. 해가 쨍쨍한 날 햇살을 막아줄 새하얀 두건과 바람부는 날 목에 두르면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황금빛과 하얀빛, 붉은빛이 고루 섞인 목도리. 이 두가지를 만들기 위해서 구름 실로 옷감을 만들면서 어머니가 알려준 노래를 불러요.

“지금이 적당해. 지금이 충분해. 더 욕심내면 모든 걸 망칠거야.”

 

 찬바람이 부는 날 소년은 목도리를 하고 시장으로 나갔다가 왕이 지나가는 광경을 보았지요. 왕은 사람들이 반기면서 손을 흔들어도 시큰둥해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소년이 두른 목도리를 보고는 목도리를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다가 소년이 만든 것을 알게 되자, 아주길게 세상에서 가장 길게 목도리를 만들어 달라고 얘기했어요. 소년은 왕에게 “욕심내면 모든걸 망칠꺼예요.” 라고 얘기했지만 “당장 만들어! 이건 왕의 명령이야!” 라고 쏘아붙였어요.

 

 소년은 집으로 가서 물레를 돌리기 시작했어요.

아침에는 햇빛이 스민 구름으로 황금빛 실을, 오후에는 밝은 구름으로 하얀빛 실을, 저녁에는 노을에 물든 구름으로 붉은빛 실을 만들어 길고 긴 목도리를 짰어요.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구름 색이예요. 아기가 조금 더 자랐을 때 하늘을 보면서 “구름으로 만든 옷”을 읽어주면 더 좋을꺼 같네요. 목도리를 만들고 왕에게 찾아간 소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소년이 만들어온 목도리를 보고 왕은 너무나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왕은 이번에는 망토를 만들어 달라는군요. 소년은 고개를 저으며 “욕심내면 모든 걸 망칠 거예요.”라고 말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얼굴을 찡그리며 “당장 만들어! 이건 왕의 명령이야!” 라고 하네요. 너무 권위적인 왕이예요. 자신의 요구만을 생각하고 구름 실로 만들게 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지 않나봐요.

 

 소년의 물레는 아침부터 도르르 도르르 돌아가요. 오후에도, 저녁에도 계속 돌다가 실을 만들 구름이 부족해서 물레가 멈춰버렸어요. 구름이 없으니 소년은 더운 햇살 아래에서 물레를 돌렸지요. 소년이 가져온 망토를 보고 왕도 왕비도 신이 났지만 공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왕과 왕비는 멋진 옷을 입으면서 즐거워했지만,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어요. 왕과 왕비의 옷을 만드는데 구름을 다 써버린 탓에 곡식들은 마르고, 동물들은 앓고 있다고 왕에게 얘기했지만 왕은 “왜 나한테 와서 투덜거리는 거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 돌아가거라!” 하고 소리치자 힘없이 돌아가는 사람들을 공주는 말없이 보고 있었어요.

 

 공주는 그날 밤 몰래 커다란 보따리를 한아름 안고 소년을 찾아갔어요. 소년의 집 문들 두드리고는 “다시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을까?” 묻자, “아직 늦지 않았어요!” 라고 대답했지요. 다음달 옷이 없어진 걸 안 왕은 무척 화가 났지만 다시 돌아온 구름으로 비가 내리자 사람들은 기뻤어요. 말라 죽어가던 곡식들도 살아나고 목이 마르던 동물들도 목을 축이구요. 사람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지요. 공주도 소년이 부르던 노래를 불렀어요.

“지금이 적당해. 지금이 충분해. 더 욕심내면 모든 걸 망칠거야.”

 

 구름으로 만든 실로 만든 옷감, 그것으로 만든 목도리와 망토는 너무 아름다웠어요. 그것을 입고 있는 사람이 축복받은 것 마냥 구름 빛이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하지만 사라진 구름으로 인해서 사람들에게도, 동물들에게도 피해가 갔지요.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왕으로 인해 피해를 입던 사람들은 현명한 공주 덕분에 다시 구름을 찾을 수 있었고, 비도 찾을 수 있었어요. 아름다운 것은 여러 사람들이 보고 행복해야 하는 건데 말이죠. 가끔 길가에 핀 예쁜 꽃을 자기 혼자 보려고 꺽어버리는 사람이 있어요. 그 꽃은 그 곳에 있어야 가장 아름다운데 말이죠. 그 사실을 어른들은 왜 잊어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에게는 자연 그대로일 때 아름답다고 얘기해 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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