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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고 MBTI 상담실 - MBTI를 매개로 청소년의 고민과 갈등을 담아낸 성장소설
정구복 지음 / 북오션 / 2023년 5월
평점 :
자신을 찾아가려 방황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명륜고 MBTI 상담실》
MBTI , 그 말을 들었음에도 테스트 해보지 않고 관망하는 나에게는 낯선 단어다. 자신의 외향적 내향적인 성향과 성격을 단순히 표현하고 있는 MBTI. 그것이 정확한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자신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파악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만들어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명륜고 MBTI 상담실 소설 속의 소재로 활용되니 더욱 궁금해지는 MBTI이지만 나는 자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기 부담스러운 마음에 확인해보지 않을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명륜고 기간제 교사를 오게 된 오영진. 그녀에게 붙은 채용조건은 3가지였고, 너무 많은 관여를 하지 말아야함을 재차 강요하는 부장의 이야기까지. 그럼에도 그녀는 이곳에 머무르게 된다. 중요한 시기인 3학년 담임이지만 그녀에게는 배정된 곳은 상담실이자 다른 선생님들의 사랑방과도 같은 곳이었다. 그런곳에 머무르면서도 아이들의 수업에 EBS영상을 틀며 자습을 시켜야만 한 오영진 선생님, 그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문득 생각해본다.
수행평가로 발표를 하게 된 아이들의 주제에서 학생회장이자 선생님들의 총애를 받는 조이는 아나운서와도 같은 발음을 선보이고, 미가가 쓴 글은 평범한듯하면서도 묵직함을 주기 충분했다. 그리고 그들의 다음조에서 발표한 MBTI에 관한 발표에 아이들의 호응은 컸다. 그렇게 아무일 없이 끝난 과제, 하지만 그 과제가 유튜브 영상을 그대로 따라했다며 공정하지 못하다고 항의하는 조이. 미가 또한 자신의 생각과 같다고 이야기 하는 조이를 보면서 미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지만 깊숙히 관여하지도, 학생지도를 하지 않겠다는 채용조건에 잠시 마음을 접는 오영진 선생님이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아이, 지덕체가 조화를 이룬 교육현장에나 나올법한 모범생 조이와 남부러울것 없이 자란 모습으로 보였던 미가. 친해보였던 둘 사이는 대학 입시, 좋은 대학으로 가야한다는 것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전교1등의 미가를 학교장 추천도, 좋은 성적도 받지 못하게 만들기 위한 조이의 큰그림과도 같았던 사건이 터졌다. 그렇게 이곳 저곳 불려다니며 학생 선도위원회까지 가게 된 미가의 기말고사 성적은 떨어졌고, 그 부당한 현장에서 담임으로 함께 책임을 지겠다던 오영진 선생은 계약해지가 되었다. 미가의 성적이 떨어져 반성문만 내는 것으로 해결이 나게 되었다는 사실이 책을 보면서 불편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내신점수를 위해서 다른 아이가 공부를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그 아이의 성적이 올라가기를 도와주기 위해 잠시 퇴직해있다 교직으로 되돌아오는 선생님, 그리고 그런 아이를 인성보다 성적을 우선시 하도록 만들어버린 조이의 부모와 현실. 친구들간의 갈등을 해결해나가고 자신들의 고민을 해결해 가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 소설임에도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이런 현실속에 우리 아이는 어떻게 자라게 될지 걱정스러움도 안겨준 《명륜고 MBTI 상담실》이었다.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