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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조정우 지음 / 북카라반 / 2013년 12월
평점 :
텔레비전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와 같은 제목인 "기황후"를 만나 보았답니다. 이제 곧 종영을 2회 남겨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꾸준히 챙겨보지는
못했답니다. 아기가 깊이 잠이 들지 않는 탓에 아기가 잠들어도 옆에 누워있어야 하거든요. 종종 그 곁에 있지 않고 책을 보거나 하는데 그러면 곧
잠이 깨서 울기에 챙겨보지 못한 탓도 있지만 텔레비전 보다는 책을 더 좋아하고 원작 소설을 두고 방영되는 영화나 드라마라 할지라도 책이 더
재밌기에 영상으로 접하기보다 책으로 접하는 걸 즐기고 있었거든요.
"기황후"는 방영되기 전부터 역사 왜곡이라는 말이 있었던 터라 더 화제가 되어 방영되고 종영까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지요. 아무래도
역사 속 이야기를 드라마화 하다보니 더 그런거겠죠? 솔직히 역사 사극은 너무 어렵기도 하고 역사를 잘 알지 못하면 헷갈려서 드라마를 보다가 금방
다른 채널로 돌리던 어릴적 기억이 떠오르네요. "기황후"는 퓨전 사극이라는 말에 걸맞은거 같아요.
"기황후"는 역사적인 사실인 공녀를 모티브로 하고 있답니다. 고려의 공녀인 그녀가 원나라의 황후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지요.
드라마의 인기 덕인지, 아니면 원래 출간되었떤 책이 다시 재출간되었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황후"라는 제목의 소설이 제가 읽은것 말고도
여러권이 있더라구요. 그중에서 제가 읽은것은 '북카라반'에서 출간된 소설이랍니다.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설정들이 눈길을
사로잡더라구요.
기자오의 딸인 기완자는 여러명의 오라버니들 사이에서 자라서 인지 다른 양가집 여식과는 다르답니다. 사내들 사이에서 격구까지 할 정도니
말이죠. 그런 기완자는 격구장에서 운명과도 같은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최영이지요. 격구장에서 기완자의 고을이 이길꺼라는 예상을 뒤엎고
승리로 만든 장본인이지요. 기완자는 그곳에서 본 최영에게 마음을 빼앗긴답니다.
기자오는 딸의 마음을 눈치채고 최영에게 혼담이 들어갈꺼라는 말을 귀뜸해주지만 최영의 아버지는 최영의 어머니가 부잣집 규수였지만 자신을
만나 고생만 하고 죽었다고 생각하기에 혼담을 거절한답니다. 혼담이 수락되지 않아 기완자의 어머니는 기완자를 좋아하는 박불화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하지만 공녀를 모집하는 시기에 둘이서 혼인을 약조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미 결혼도감의 명단에 올려져있던 기완자는 끌려가게 된답니다. 그렇게
공녀를 끌고 가는 장수는 탈탈 이랍니다. 원나라에서도 알아주는 무장인 탈탈도 어여쁜 기완자에게 반하게 되지요. 기완자를 구하려는 최영과 박불화
일행은 결국엔 실패를 하고 기완자는 원나라로 가게 된답니다. 그렇게 원나라애서 황제의 토곤의 마음에 들어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와중에
제1황후의 자리에 등극을 하게 된답니다.
한권의 소설에서 담아내기에는 많이 부족하기는 한거 같아요. 51부작이나 되는 드라마와 비교하다보니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질투많은
타니실리의 악행들이나 기완자(드라마에서는 기승냥)가 후궁이 되는 과정도 적었구요. 연철일가의 몰락도 너무 약하게 그려졌더라구요. 아무래도 최영과
기완자의 첫눈에 반한 운명과도 같은 사랑에만 초점이 맞춰져서 더 그런가봐요. 그래서인지 너무나도 아쉽기만한 소설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