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최진영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살고자 노력한다. 살기 위해 힘든 노동을 치르고 그에 대한 대가로 살아간다. 돈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돈의 무게에 눌려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인 인생이다. 물론 일만 하기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쉬기 위해서 여행을 가기도 한다. 자신이 평생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다지만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렇듯 우리는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와는 다른 듯하다.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라는 제목을 내걸고 소설 속에서 여러 번 되뇌이듯 얘기한다.

 원도는 어떤 인물일까?
엄마에게 너무 의존해서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다. 마치 우리 아기와도 같다. 내가 보이지 않으면 찾으러 다니다가 찾지 못하면 울음을 터트리는 아기. 엄마에게 야단맞고 울다가도 안아달라고 달려오는 그런 아기 말이다.

 

와락
죽음이
다가온 것이다.
내게도 그런 때가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이 삐긋한 단 한순간.
그것을 찾아야 한다. 샅샅이 뒤져야 한다. (p.23 ~ p.24)

 

 죽음.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에 죽음이란 너무나 무서운 존재다. 그러다보니 몸의 어느 한 곳이 아프기 시작하면 우리는 두려워진다.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들도 마찬가지일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결심이 섰기에 가능한 것일까. 어떤 사람은 자살을 하려고 시도하는 의지로 살아가라고 했다. 그러면 그전의 실패들도 이겨내고 잘 살아갈 수 있을것이라고. 

 원도는 질투심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사람같다.대학교에서 알게 된 유경이를 좋아하는 후배가 있다는 걸 알고 자신이 고백해서 사귀게 된다. 하지만 둘의 사이가 소원해질때면 유경은 후배를 만났다. 유경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헤어질 수는 없었다. 

 나는 너를 진심은로 사랑했는데 모든 사랑은 진심이면서 진심만은 아니기도 하다 너는 나를 액세서리나 장난감처럼 이용한 것 아니냐고 모든 사랑은 액세서리이고 장난감이며 그것은 그르지도 나쁘지도 않다 쏘아붙였다. p.50

 내 것이리라 믿는 것을 타인에게 뺏기지 않는 것. 원도의 말과 행동을 지배하는 공식은 그뿐이었다. 하지만 원도는 그것을 몰랐다. 혹은 모른 척했다. p.51

 사랑이란 무엇일까? 내게 사랑은 그런것이 아니다. 그 사람을 아끼고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그런 것. 그게 내게는 사랑이다. 그런 사랑을 모르는 원도는 자신이 받는 사랑도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테니 너무 불쌍한 사람같다. 원도, 원도의 인생을 살펴보다 보면 나는 저런 인생을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소설 속의 인물을 보면서 느끼는 그런 감정들. 그런 감정들로 내가 살아가야할 인생의 길이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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