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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즐거운 사라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내게 마광수라는 작가는 너무나 생소한 작가이다.
「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죽어도 '나이값'은 안 하겠다는, 그래서 마음만은 언제나 '야한 상태'로 있겠다는 괴짜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대학 교수. - 작가 소개글 발췌」
그래서일까, 2013즐거운 사라 역시 작가의 야한 상태를 보여주는 듯 했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보다는 관능적인 면을 강조해서 보여주며, 여러 장소의 이름들 자체도 야하고, '어리씽씽'한 이라는 표현들도 사용하였다.
「 "루리는 루리고 사라는 나라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사라 스스로 특별한 매력을 가꿔가도록 애써봐." p.25」
루리의 친구인 사라는 대인기피증이 있기라도 하는 듯 나서는걸 싫어해서 친구이자, 마광수 교수의 애인인 루리가 온갖 설득 끝에 데리고 나와 만날 수 있었다. 루리에게 열등감이 있는 사라는 조울증처럼 보이는 태도를 보이고 마광수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듯 보였다.
권태로움.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런 권태로움을 느끼게된다. 인생 뿐만 아니라 연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권태로움을 어떻게 이겨 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사라와 마광수 교수는 한 무명 가수의 노래 가사가 맘에 들어 권태로움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루리와 마교수의 조언과 설득으로 성형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되었지만 마교수에 대한 사랑의 집착과 루리에 대한 열등감( 남자 편력으로 인한 인기많음, 부자 부모에게 돈을 타서 쓰는 자신과는 달리 룸살롱 아르바이트로 직접 돈을 버는 것까지도) 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 마교수에 대한 사랑으로 마교수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하며 자신을 버리지 말것을 얘기하는 사라. 그녀는 마교수와 잘 이루어질까?
"즐거운 사라"가 음란물이라는 이유로 판매 금지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작가의 응어리짐이었을까? 작가는 소설속에 자신의 이름과 직업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표현의 자유를 얘기하고 있다. 작가 자신이 그대로 작품에 노출되어 읽으면서 조금은 헷갈리기까지 했다. 소설이지만 자신이 그대로 드러나니 마치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보는건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불러일으켰다. 표현의 자유가 없다면 나 또한 책을 읽고 이런 얘기조차 허용되지 않았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새삼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